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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박상주 판소리 완판 고수

박상주 고수
박상주 고수

“민요장단·판소리장단 등 고법을 배우려면 정읍을 찾아와야 할 정도로 문화예술의 고장 정읍시가 중심지가 되도록 더욱 정진하며 노력하겠습니다”.

전북 정읍출신 판소리 완판고수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정읍시립국악원 박상주(50·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교수가 최근 정읍시 연지아트홀에서 ‘박상주의 고법 김청만류 완북 발표회’ 5시간 공연을 선보이며 지역사회는 물론 판소리계의 관심을 모았다.

‘윤상호의 강산제 심청가 조상현바디 완창’과 협연하며 정읍시립국악원 선·후배가 함께 진행한 5시간 공연은 코로나19로 제한된 관중으로도 큰 반향을 울리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상주 고수는 2013년 전주대사습놀이 고수부 장원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낸 이후 남들이 하지 못했던 완판공연을 기획 실행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2016년 현존하는 판소리중 가장 긴 ‘동초제 춘향가’ 8시간 완판 공연을 정상희 명창과 함께 해냈고, 이어서 박현정 명창과 ‘동초제 심청가’ 5시간 공연으로 진행한 총 13시간 완판공연은 세간의 화제로 남아있다.

박 고수는 “창자(소리꾼)가 오랜 시간 소리를 하다보면 지쳐서 박자가 늘어지기도 하는데 고수가 맞춰서 북을 쳐줘야 좋은 감정을 실어 소리를 할수 있다”며 “추임새로 힘을 돋아주기도 하고, 장단을 쳐서 소리꾼이 잘 할수 있도록 해주는것이 고수이다”고 설명했다.

박 고수는 고교 2년때부터 농악을 시작하며 판소리를 접했다. “어릴때 아버지가 상여 소리꾼이었는데 아버지 모습을 보면서 소리에 끌렸다”고 말한다.

그는 농악을 배웠지만 순조롭게 풀리지 않았다. 학창시절 농악 스승인 유남영 선생님, 신태영 선생님이 연이어 돌아가시면서 방황하며 국악을 포기하려고도 했다.

지역 축제 기획도 해보고 전북발전연구원에서 6개월 객원연구원도 했지만 나의 길이 아니다는 생각에 어떤일을 할 때 가장 빛이 날까 고민하다 김명신 선생님 제자로 판소리를 배우다가 고수로 전향했다.

일통 김청만(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 선생님 문하에서 예술적 기능 뿐아니라 훌륭한 인품을 배우며 성장했다.

하지만 전주대사습에서 장원을 차지한후 더욱 열심히 하려고 산공부에 들어갔다가 손목 인대가 끊어지는 시련이 왔지만 다행히 수술로 완쾌했다.

박 고수는 “이과정에서 저를 지켜준 힘은 대학4년때 결혼하여 방황의 시기를 묵묵히 지켜보며 격려해준 부인의 내조와 격려 덕분이다”고 말했다.

국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평가받는 박 고수는 “고수를 한 것이 너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고수는 다른 음악을 들을수가 있는데 가야금산조, 대금산조, 발표하는 판소리를 들으면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또, “판소리 할 때 소리꾼의 입을 계속보는데 그것이 습관이 되다보니 다른사람 말을 잘 경청해주고 저에게 많이 상담하기도 한다”며 “내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고수를 한 것이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고수의 호 정암(亭巖)은 김명신 선생이 지어주었다.

“방황할 당시 높은 산꼭대기 정자가 얼마나 외로울까 생각했었다”며 “지금은 높은 산에 오른 사람들에게 쉼터를 주는 것 처럼 고수는 감상하듯이 연주하고 다른 사람들이 와서 편안한 연주를 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앞으로 다양한 유파별 완북 공연을 실행하겠다”며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고법을 배우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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