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사랑

고영

 

두 사람이 한 자전거를 타고

한 묶음이 되어 지나간다

 

핸들을 조종하는 남자 뒤에서

남자를 조종하는 여자

 

허리를 껴안고 중심을 잡는다

 

남자의 근육 세포가

미세함 그대로

여자의 가슴에 전해진다

 

둘이 하나가 되기 위해

서로를 조종해가는

완벽한 합일!

 

지금,

세상의 중심이 저들에게 있다

 

 △오랜만에 짜릿한 전율이 감도는 ‘사랑’이다. 빛바랜 흑백사진을 보는 것 같은 사랑 이야기여서 잊고 살았던 사랑을 다시 찾고 싶었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했던, “한 묶음이 되어” 달렸던 추억이 기억으로 나의 청춘을 불사른다. “허리를 껴안고 중심을 잡는” 그 순간은 바람도 비껴가지 않았던가. “핸들을 조종하는 남자”의 등은 이 세상에서 제일 듬직하고 커 보이지 않았던가. 고통은 ‘사랑’의 무늬였습니다.   이소애 시인

김세희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국회·정당국회 산중위 전북정치권 공백…AI·에너지 현안 출혈 불가피

국회·정당국회, 내년도 예산안 종합정책질의 시작

사람들데이터로 도시를 짓다…전북 건축문화상 학생부문 대상 전주대 박인호 학생

정치일반李대통령, 울산 매몰사고 “인명구조에 가용자원 총동원하라”

정치일반전북, 1조 원대 ‘피지컬 AI’ 상용화 사업 전 실증사업 마무리 총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