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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5
08:21
(Wed)
빛이 등을 돌리자
숨죽인 거미의 그물망에
한 각씩 깊어지는 어둠
잘려 나간 골목 풍경들
좁혀진 배경에
밀도 따라 물이 파고들 듯
가닥가닥 모이는 빛
순간이다, 어둠과의 교차
삶과 죽음이 그렇듯
/전길중
△생각만 해도 무섭다. 정전의 어둠이 나를 지상에서 보이지 않도록 감춘다고 하는 두려움이 무섭다. “삶과 죽음이 그렇듯” 내 몸에 노크할 것 같아서가 아니다. 어둠을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도록, 꼼짝달싹하지 못하도록 쇠사슬을 마음에 칭칭 담아놓기 때문이다. 내 곁에 있어야 할 사람과 이별을 시키는 어둠. 두렵다. “빛이 등을 돌”린다면 그동안 소식 뜸하던 이들이 별빛처럼 깜박거릴까. 어둠과 빛은 순간으로 교차한다. 그 어둠이 “잘려 나간 골목”에서 서성거리는 공포의 세상은 천둥 번개처럼 무섭다. /이소애 시인
새 아침을 여는 시
흔들림을 놓는다-장욱 벽-송하진 안개꽃-정군수 밥이 무섭냐-조미애 한 몸-이동희 찰방터-김응혁 까치집-송하선 나이-김영진 내 나이 분리수거 하다-박미혜 물의 뼈-전병윤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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