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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혈액이 부족한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 뿐입니다.”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에서 헌혈활성화 캠페인에 참여해 ‘전주시장 표창’을 받은 노은우 군(17‧영생고 3년)의 말이다.

노 군의 꿈과 자원봉사의 길은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언론을 통해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한 노 군은 헌혈을 하기 위해 전주 헌혈의집 고사동센터를 찾았다. 센터에 발을 딛는 순간 많은 사람이 헌혈을 하러 오는 것을 보고 새삼놀랐다고 한다. 모두가 노 군과 같이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온 사람들이었다. 이때 센터 간호사들은 자리에 앉지도 못할 정도로 바뻤는데, 그 와중에 간호사들은 노 군에게 친철함을 배풀었다고 한다.

노 군은 “간호사들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일이 너무 바쁜데 너무 친철하게 대해줬다”면서 “센터 간호사들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이때부터 노 군의 꿈은 간호사로 정해졌다. 간호사를 향해 한 발짝 나가기 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고 다짐을 했다. 며칠 뒤 1365자원봉사 포털사이트에 접속한 노 군은 자신이 느꼈던 고사동센터에 봉사활동을 신청했다. 약 2달 간 간호사들의 업무를 도왔다. 자신이 느꼈던 것처럼 헌혈자들에게는 친철하게 안내하기도 했다. 지난 3월부터는 효자동 센터로 옮겨 헌혈이 필요하다는 캠페인도 참여했다.

노 군의 봉사활동은 개학을 한 뒤에도 이어졌다. 최근까지 진행한 봉사활동은 총 53번에 209시간. 그에게 이제 봉사활동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그는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에 한 발짝 한발짝 다가가고 있었다.

그는 “길을 돌아다니면서 헌혈을 독려하는 일을 했다”면서 “내 말을 듣고 사람들이 헌혈을 하면 헌혈보유량에 일조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호사가 되고 싶어 전북대학교 간호학과에 진학할 생각”이라며 “앞으로 아픈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간호사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25일 노 군을 비롯해 행복나누미봉사단 이영옥 씨(66‧여), 알뜸맘봉사단 소속 권혜정 씨(42‧여), 아동돌봄센터 국정민 씨(27), 민간환경감시단 유상민 씨(27), 전주한지문화축제 등 문화행사 활동 지원에 참여한 전태현 씨(20), 지역아동복지시설에서 방과 후 학습지도 및 놀이 활동을 보조해온 김다은 양(18‧여) 등 7명을 '천사도시' 전주를 빛낸 으뜸자원봉사자로 선정, 전주시장 표창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