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자매공원에 자작시 '주논개' 전시...5년째 전시
“어두운 시대, 애국심 고취시키고 싶어”..."가곡으로도 창작 계획"
전북출신 시인이 최근 서울 국회의사당 인근 여의도 자매공원(앙카라공원)에 '주논개'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자작시를 전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홍순도 시인(75·전북 장수읍·사진).
5년 전부터 시대에 부응한 자작시를 자매공원에 전시해 온 홍 시인은 공원 내에 설치된 시화판에 ‘주논개’ 제목의 시를 올렸다.
시화판은 홍 시인의 시 전시가 공원을 찾는 주민 및 직장인들로부터 적잖은 사랑을 받자, 영등포구청이 2년 전에 예산을 들여 설치한 것이다.
매년 자작시를 교체해 전시하고 있는 그가 올해 ‘주논개’를 올린 이유는 최근의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그의 소회가 자리한다.
그는 “대한민국의 안위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국으로 전개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정쟁에만 매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의 상황은 430여년 전 당파 싸움만 일삼다가 왜적이 침략해 오자 무능한 왕과 조정 대신은 분조(分朝)하고 몽진(蒙塵) 직전의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어두운 이 시대에 왜적의 침입에 죽음으로 맞선 논개의 정신을 소환해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그는 이를 가곡으로 보급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미 진주 출신 박이제 작곡가에 의뢰해 가곡 ‘주논개’를 창작한 상황으로, 조만간 CD로 발표할 예정이다.
장수의 얼과 진주의 혼을 융합하려고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 2005년 정년 퇴직 후 본격적으로 시인 및 가곡 작시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그동안 가곡 70여 곡을 발표했다.
그 중에는 고향 장수를 알리는 가곡이 다수 포함됐다.
자신이 작시한 가곡 ‘장수 산고을’(김대웅 작곡), ‘정다운 장수’(최영섭 작곡), 연가곡으로 형성된 ‘장수 아리랑’(하늘·산·강, 정덕기 작곡)을 발표한 후 CD로 제작해 장수군에 기증하기도 했다. ‘정다운 장수’를 작곡한 최영섭씨는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가이기도 하다.
오는 12월 8일에는 한국예술음악작곡가 협회가 주최하는 JCC 아트센터(종로구 소재) 연주회에서 ‘쇠하여야 하리라’(홍순도 작사, 정덕기 작곡)를 무대 위에 올릴 예정이다.
그는 ‘쇠하여야 하리라’는 세례요한의 “내 뒤에 오시는 예수님은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에서 따온 것으로, 자기를 낮추는 겸손 중 겸손의 말이라고 부연했다.
장수에서 초등학교 졸업하고 전주에서 중·고교를 다녔으며, 농협에 취직한 후 1978년 서울로 발령나면서 줄곧 서울에서 생활했다. 재직 중에 시인으로 등단한 그는 현재 한국문인협회(구로지부) 회원·한국창작문학 편집위원, 한국예술가곡사랑회 회원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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