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은 사회의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교육 정책의 무게는 더욱 무겁다.
지난 십여 년간 ‘아이들이 시험 걱정 없이 행복해야 한다’는 미명 아래 평가를 등한시한 결과 전북의 교육 경쟁력은 전국 최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최근 한 보도에 따르면 전북의 서울대 진학자 수가 80명인 반면 대구는 190명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물론 대학 입시 결과가 교육의 최종 목표는 아니다. 하지만 인간이 사회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학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학교의 기본적인 책무는 학생의 학력을 키우는 것이다.
올해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전북에서 초등 총괄평가가 시행됐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평가가 서열화를 부추긴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이들이 배운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성취 기준에 도달해 있는지를 점검하는 과정이 있어야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변화할 수 있다. 최고의 장인이 만드는 제품도 검수 과정을 통해 완성도 높은 명품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다. 평가의 척도에 다다르기 위한 노력의 과정 또한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다.
학력신장을 위한 정책 변화 뿐 아니라 전북교육은 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학부모로서 다양한 의견을 가진 분들이 존재하지만,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로선 이런 전북 교육의 몇 가지 정책에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
특히 진로·진학 컨설팅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서울‧수도권과 비교해 입시전문가를 찾는 게 어려운 상황에서 학생과 학부모 대상으로 하는 진로·진학 콘서트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에게 맞는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러한 지원은 단순히 진학률을 높이는 것을 넘어, 아이들의 자아실현과 미래 설계를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물론 사교육에서 이뤄지는 소위 일타강사들의 비싼 컨설팅과 견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난 시절 학력 신장이나 진학지도에 소홀했던 만큼 진학전문가를 양성하고 학교 현장의 전반적인 입시지도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교육청이 관심을 갖는 만큼 우리 학생과 학부모들의 눈높이를 헤아려 빠르게 학생 맞춤형 진학지도를 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학무모 입장에서 교육비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에게 부담이 된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전북에듀페이’는 이러한 부담을 덜어 주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도 교육의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도록 지원하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박수를 주고 싶다. 지난 6월 부터는 서점, 독서실 뿐 아니라 안경점, 교복점, 대학 원서 접수비 등 사용처를 확대해 학생 교육활동을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아이들은 학업에 더 집중할 수 있고, 학부모들도 경제적 부담을 더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마지막은 학생 해외 연수다. 학생 해외연수 프로그램은 우리 아이들에게 세계를 경험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세계 각국의 학생들과 교류하며 시야를 넓힐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글로벌 사회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역량을 키우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앞으로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더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해주길 기대한다.
특히 지난 2년 간 전북 교육 경쟁력에 힘을 쏟은 만큼, 바른 인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더욱 강화돼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과 발전을 위한 교육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지난 2년 간 전북 교육 현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난 십여 년간 정체되고 뒤쳐진 전북 교육을 정상화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이제라도 변해야 한다. 혁신적인 도전에는 항상 반대와 진통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전북 학생들의 찬란한 미래를 위해 그런 진통은 이겨내 주길 바란다. 학부모는 ‘내 편 네 편’으로 나뉜 교단의 갈등과 분열을 원치 않을 것이다. 편향된 이념을 넘어 우리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가 최우선으로 고려되기를 바란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의 지난 2년간의 변화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정책이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변화와 개선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학부모로서 이러한 변화에 참여하고, 건설적인 비판과 제안을 통한 참여로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정유미 전북학부모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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