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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창간특집] 고창군, 명사십리 일대 세계적 관광지로 육성 박차

고창군 정부부처 설득해 국·공유지 매입.. 선셋해변 테마로 국내 주요 레져기업 투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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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유리알처럼 곱디고운 백사장이 10리에 걸쳐 있다하여 ‘명사십리’라 함.  사진제공=고창군

고창군 해리면 동호해수욕장과 상하면 구시포해수욕장을 잇는 해변은 유리알처럼 곱디고운 백사장이 10리에 걸쳐 있다하여 ‘명사십리’라 부른다. 세계 지리학적으로도 특이성을 인정받아 2023년 5월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포함되기도 했다. 

고창 명사십리의 하이라이트는 석양이다. 일몰 시간이 되면 붉은 노을과 하늘빛 바다, 젖은 흙에 반사되어 붉은빛을 띠는 모래사장, 소나무들의 실루엣이 로맨틱한 장관을 만들어낸다. 육당 최남선 선생도 기행문 <심춘순례>에서 조선의 빼어난 풍광 10경 중 하나로 서해노을을 꼽았다.

 

때 묻지 않은 미지의 땅

고창 명사십리 해변 일대에는 모텔이나 펜션은 물론, 그 흔한 카페도 하나 없다. 최근에서야 근처 어촌계에서 마을수익사업으로 숙박시설을 마련한 게 전부다. 장호어촌체험마을은 숙박시설을 공동 운영해 나오는 수익금을 70세 이상 주민들에게 매달 7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제주 애월, 강원 양양 등 전국의 해안 곳곳이 부동산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딱 한 곳 고창만큼은 예외다. 해변 중심부에 국·공유지가 있어 개발이 쉽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땅 주인은 기획재정부, 국방부, 한국전력공사 등으로 민간이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좀처럼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한 주민은 “마을사람 대부분이 60대를 넘기고 있어 새로운 활력소가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무언가를 해볼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변모”

최근 고창 해안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수십 년째 꿈쩍 않던 정부 부처가 움직이며 길을 터줬다. 심덕섭 고창군수와 관련부서 직원들이 수차례 기재부를 찾아 설득한 끝에 지난해 7월 명사십리 한 중앙에 있는 10만5344㎡ 부지 매각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국방부와 한국전력공사 역시 큰 틀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부지 활용과 매각에 동의하며 세부절차를 조율중이다.

이에 더해 군민 숙원사업이자 해안 개발의 핵심인 ‘노을대교’도 올해 착공을 앞두고 있다. 노을대교는 고창군 해리면 동호와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를 연결할 전체 7.48㎞ 길이의 다리를 말한다. 완공되면 62.5㎞를 우회해야 했던 이동 거리가 단 8㎞로 줄어든다. 다리가 놓이면 기존 한나절 넘게 걸리던 거리를 단 10분이면 오갈 수 있게 된다.

중견기업 4개사 3000억원+모나용평 3500억원 투자 유치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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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명사십리 노을빛에 반사된 모래와 갯벌의 모습.  사진제공=고창군

최고의 풍경을 자랑하는 해안가에 대규모 미개발 부지가 있다는 소문은 국내 레저기업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때맞춰 서남권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 고창신활력산업단지 삼성전자 투자유치, 유네스코 세계유산 7가지 보물 보유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고창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2023년 7월30일 국내 중견기업 4개사(LIG시스템, ㈜P&K INC, 영풍제약, 서울경제TV)가 고창군과 MOU를 맺고 명사십리 관광개발사업에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각 업체들은 고창 명사십리 일대에 리조트와 숙박, 스포츠, 휴양·레져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국내 리조트업계 1위인 ㈜모나용평도 명사십리 주변의 땅을 고창군으로부터 100억원을 들여 사들였다. 모나용평은 2027년까지 3500억원을 들여 중대형급 휴양형 콘도미니엄 471실을 비롯해 700석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또 관광활성화를 위해 주변 염전부지를 활용해 18홀 대중형 골프장을 짓고, 주변에는 고창군이 추진하는 국제카누슬라럼 경기장, 생태갯벌플랫폼, 세계자연유산센터 등 다양한 레져·관광시설도 갖춰질 예정이다. 

 

1조원대 메가프로젝트 “해양레저 관광의 세계적 메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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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심덕섭 고창군수가 서해안 해안관광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고창군

고창군은 2030년까지 공공개발과 민간투자 등 1조원 상당이 투입되는 ‘고창 명사십리 해양관광지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다. 서해안 노을을 바라보는 최고의 자리에 온가족 놀거리와 쇼핑, 숙박시설을 만들어 베트남 푸꾸옥,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선셋비치와 해양레저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 특히 해양수산부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사업’ 공모를 통해 전국에 명사십리를 알리고 국비도 확보할 방침이다. 여수와 부산 등이 참여를 밝히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지만, 군은 공모참여 최소 조건인 민간투자 8000억원 중 6500억원이 먼저 확보된 만큼, 충분히 승리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투자 활성화에 기폭제로 작용할 ‘관광지 지정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관광지로 지정될 경우 투자기업들의 개발부담금이 감면·면제되고, 각종 세제 지원 등을 받게 된다. 군은 명사십리 관광지 지정·군관리계획(지구단위) 변경 용역을 올 연말까지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관광지 지정과 조성계획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향후 5년이 고창군과 서해안 관광여건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심 군수는 “새만금국제공항이 2029년 개항을 목표로 건축절차가 시작됐고, 노을대교를 통해 공항에서 단 30분 만에 전세계의 관광객들이 고창 서해안을 찾게 된다”며 “오래도록 머물며 재미와 감동을 느끼는 명품 관광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심 군수는 “해양관광뿐 아니라 내륙 관광자원과도 연계될 수 있도록 인접 시·군간 연대 협력해 나가겠다”며 “고창이 가진 문화·역사·예술·관광 등 매력 자산을 활용해 산업화하고, 강한 경제를 바탕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고창군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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