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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2대째 이어진 '종이신문 사랑'⋯"아버지 손에는 늘 전북일보가"

아버지에 이어 2대째 구독…총 구독 기간만 '81년'
서예원 개원과 동시에 구독 시작, 서예인생 함께한 전북일보
"지역 대표하는 역사 깊은 신문, 앞으로도 잘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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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전주 중앙서예원에서 만난 유석영 씨가 전북일보를 읽고 있다. 문채연 기자

"전북 대표 신문이니까요. 지역 신문은 전북일보, 하나만 보죠."

아버지에서 아들로, 2대째 전북일보를 애독하는 유석영(78) 씨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전북일보를 구독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씨는 어릴적 방 한켠에서 전북일보를 읽던 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고 했다. 그와 전북일보의 인연은, 곧 아버지와의 추억이다.

그는 “어릴 때 아침이면 신문이 집에 배달됐다. 어느 날 보니 하나뿐인 옷장이 신문으로 가득 찼다”며 “나중에는 창고까지 신문으로 꽉 차서 어머니가 싫어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신문들에 곰팡이가 슬어 어쩔 수 없이 다 정리했는데, 잘 보관했더라면 가치가 상당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실제로 유 씨의 아버지인 고 유환채 씨는 김제에서 전주로 이사 온 1952년부터, 유 씨는 1976년부터 전북일보를 구독했다. 부자(父子)가 전북일보를 읽어온 세월만 합쳐도 81년에 달한다.

유 씨는 중앙서예학원을 개원하면서 본격적으로 전북일보를 구독했다. 생전에 전북도청 공보실에서 근무했던 아버지 손에 늘 전북일보가 들려 있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구독하게 됐다. 그렇게 집으로 배달되던 신문은 일터로 배달되기 시작했다.

그는 매일 아침 6시, 학원 문틈에 끼워진 신문을 꺼내 정독한다. 탁자 위에 올려두면 수강생과 지인이 돌아가면서 읽었다. 누군가의 고향 소식이 실리면 "이보게, 자네 고향 이야기가 나오네"라며 신문을 권하기도 한다. 그렇게 구독한 기간만 50여 년, 유 씨의 서예 인생에 신문이 항상 함께였다.

유 씨는 과거 사회면에 실린 고 권경승 화백의 네 컷 만화 '하여간'을 즐겨봤다. 권 화백이 은퇴한 이후 관심사는 문화면으로 바뀌었다. 전북에서 서예가로 활동하는 만큼 알고 지내는 지역 예술인의 전시·공연 개최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건 못 읽어도 문화면은 꼭 읽는다는 게 유 씨의 설명이다.

기사가 인터넷에도 게재되는 등 신문은 변화하고 있지만 유 씨는 종이 신문을 포기할 수 없다. 일평생 종이와 먹물에 둘러싸여 살았다 보니 아직 인터넷이 낯설다고 한다.

유 씨는 전북일보에 바라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도 "인터넷 신문도 좋지만 아직 남아 있는 종이 신문 독자를 위해 지면에 지역 예술인의 공연 날짜·장소 등 정보를 보다 자세히 적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시간이 흘러 예전처럼 꼼꼼히 보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전북일보를 즐겁게 읽고 있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가장 역사 깊은 신문인 만큼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문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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