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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꽃-소재호

나는 이름 없는 꽃

몽글게 진흙 속에

씨앗으로 한 오백 년을

웅크리던 꿈

 

한 생으로는 부족하여

후생의 후생에야

떠 오른 빛깔과 향기

 

마침내 지상을 넘치는

사랑의 여울

번지고 물듦

 

△ 시인은 마음이 아름다워 꽃동네에서 산다. 등꽃 흑장미 벚꽃 개망초꽃 붓꽃 달맞이꽃과 함께 어울려서 산다. 그래서 시인을 채송화라 부른다. 온통 꽃으로만 보이는 사물들. 긍정적인 삶이 시인을 “후생의 후생에야”까지 “웅크리던 꿈”을 가슴에 품고 천만년을 이끌고 간다. 꽃으로 피어나지 않고 씨앗으로 흙에서 뒹굴며 사는 초라하게 보이는 꽃의 어미. 나는 그 씨앗의 모서리에서 연둣빛의 새싹과 꽃분홍색의 냄새를 맡는다. 상처를 보듬어 안고 깨닫는 기쁨을 본다./ 시인 이소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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