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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쏟아지는 봄-김현조

놀라지마,

잎이 나오기 전 숨을 수가 없어서

확, 피어버린 거야

일찍 피어나 스러지는 일이

열매 때문만은 아니야

 

우두둑우두둑 뻐근한 쑥국새 기지개와

쑥쑥 돋아나는 쑥이파리 한 잎도 봄꽃이야

튀밥처럼 팡팡 피었다가

대책 없이 짧다고 말하지 마

 

너를 바라보는 눈동자엔

붙잡지 못한 시간들이 남아있어

깊은 물에 갇혔던 빛으로부터

유쾌한 소리와 민감함이

무작정 쏟아지는 봄

 

△ 고난은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삶의 훈련이다. 자유로운 영혼과 열정적인 삶을 통해 시를 품어내는 영감을 준다. <쏟아지는 봄>은 “붙잡지 못한 시간” 때문에 저항적인 화자의 항변일까. “쑥국새 기지개”를 봄빛으로 느낄 때 쑥국새의 날개는 움츠린 꽃의 유혹이다. 봄바람처럼 춤을 추는 쑥이파리의 흔들림이 쏟아지는 봄 풍경이다. 서로 양팔을 벌리고, 어깨동무를 하고 봄햇살을 서로 양보하는 봄꽃이 봄이 왔노라고 “팡팡 피어”난다, 쏟아진다./시인 이소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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