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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금강의 시작, 생태의 중심지에서 장수의 미래를 보다

“금강의 시작, 생태의 중심지에서 장수의 미래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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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식 장수군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결국 자연이다. 북적이는 도시를 벗어나 탁 트인 푸른 산과 숲, 맑은 물소리와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공간을 마주할 때 우리는 비로소 깊은 쉼을 얻는다. 그런 곳이 지금 장수(長水)에 있다.

장수군 장수읍에 위치한 ‘뜬봉샘과 수분마을’은 이름처럼 ‘자연 그대로의 품’이 살아 있는 그 자체로 한 폭의 자연화 같은 곳이다. 개발보다 보존이 먼저였던 시간 덕분에 지금 이곳에는 사계절 내내 건강한 자연이 흐르고, 사람은 그 곁에서 배우고, 머물고, 살아가고 있다.

특히 뜬봉샘은 금강의 발원지로, 물뿌랭이에서 솟는 한 줄기 물이 강이 되어 서해로 흘러간다. 이 생명의 시작점은 단지 자연현상이 아니라 생태적 가치와 철학을 담은 출발점이다. 뜬봉샘 생태공원은 금강수계 물관리 보호구역 안에 있으며, 이 일대는 하늘다람쥐, 수달 같은 희귀 동식물이 자생하는 살아 있는 생태교과서다.

뜬봉샘 생태공원에는 강원도 이남 유일의 자작나무숲이 조성돼 있어 자연을 만끽하며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공원 산책로를 걷다 보면 자작나무 군락지와 만나게 된다. 자작나무 2,000주가 어우러진 풍경은 사계절 다른 빛깔로 반긴다. 이 숲길은 군민들이 조성했고, 지난해 구절초 18만 본을 심어 계절별 생태미를 더했다. 자연을 함께 가꾸는 방식으로 장수는 힐링과 생태를 공존시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국가에서도 인정받았다. 2024년, ‘장수 뜬봉샘과 수분마을’이 환경부·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가 생태관광지’로 지정되며 환경적으로 보전가치가 있는 지역으로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의미 있는 성과가 또 있다. 올해 7월, ‘뜬봉샘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환경부로부터 ‘우수 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 재지정된 것이다. 이는 자연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생태 감수성과 책임 의식을 배우는 교육의 장으로 뜬봉샘이 기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뜬봉샘 생태공원’ 아래 자리한 ‘수분마을’은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을 지니고 있다해 ‘물뿌랭이 마을’로 불리고 신무산에서 내려온 물줄기가 북으로는 금강, 남으로는 섬진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점에 자리해 ‘수분마을’이라 한다.

‘수분마을’은 마을 전체가 생태관광 주체로 움직인다. 이곳 생태관광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주민들의 노력 덕분이다. 주민들은 마을 공동체 추진으로 이미 자원순환 실천마을 공모에 선정되고 환경부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세 차례 지정되는 등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환경공동체로 성장했다. 

마을 주민들이 에코매니저로 활동하며 마을을 해설하기도 하고 직접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마을 어머님들이 직접 키운 작물로 ‘생태밥상’을 차리며 마을 경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마을은 병인박해 시절 신자들이 모여 만든 교우촌이기도 하다. 대부분 주민이 천주교 신자로 매월 첫째 주 일요일 수분공소에서 미사를 올린다. 오랜 신앙공동체는 생태공동체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곧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지속가능성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장수군은 ‘뜬봉샘과 수분마을’을 중심으로 생태·교육·관광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시스템을 정교하게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자연은 선조가 남겨준 자산이며 지금 우리가 보존하고 가꾸어야 할 책무이기도 하다. 장수는 소중한 책임을 주민과 함께 실천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관광 중심지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최훈식 장수군수

이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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