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위병기의 화룡점정] 전북민심과 정청래 당심 누가 강할까

김관영 지사 무소속 출마 지각변동 예고
당선 땐 전국적으로 부각, 낙선 땐 퇴로 없어 
민주 후보 불패신화 전북 선거 기로에

Second alt text
위병기 이사/전략기획실장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때는 2009년 4월 초 고심을 거듭하던 정동영은 마침내 비장한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공천을 배제하자 그는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선거 결과 전주 완산갑은 무소속 신건, 덕진 역시 무소속 정동영 후보의 압승이었다. 민주당 대표와 집권여당 대선후보까지 지낸 사람을 지도부가 배제해버리자 그는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당시 정세균 당대표 등은 공천한 후보를 돕기 위해 전주에서 최고위를 개최하는 등 지원사격을 했으나 당심은 민심을 이기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특히 “설혹 당선된다 해도 복당은 없다”며 정동영 후보를 도운 이들을 해당행위로 처벌까지 했으나 당선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보란듯이 민주당에 복당하게 된다. 지금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홍준표 전 대표 또한 지난 2020년 컷오프 됐으나 대구 수성을로 지역구를 옮겨 무소속으로 당선되면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게 된다. 마을 이장에서 시작한 김두관은 군수, 국회의원을 거쳐 2010년 경남에서 무소속으로 지사에 당선되며 전국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호남과 영남의 극단적인 양강구도 하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뚫는 것보다 어려웠으나 극적으로 성공한 몇가지 사례다. 이들은 부당한 공천에 대해 반발하면서 “민심의 판단을 직접 받겠다”는 명분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전북정가는 지금 김관영 지사의 무소속 출마가 뜨거운 감자다. 김 지사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소위 ‘대리기사비 지급 논란’으로 제명된 이후 고심을 거듭해오다 중대결심을 했다. 현직 프리미엄과 제명전까지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려온 저력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27조 원 규모의 기업 투자 유치와 2036년 여름올림픽 유치 추진 등 도정 성과에 대한 도민들의 평가를 직접 받겠다는 거다. 무엇보다도  ‘식비 대납 의혹’이 있던 이원택 후보는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반면, 김 지사만 당일 제명된 것을 두고 당의 공천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지역 내 비판 여론이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보고있는 듯 하다. 어차피 사법리스크는 후보 모두가 안고있다는 판단이 깔려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그는 현실적으로 지극히 험난한 길에 들어섰다. 무소속 시장, 군수가 당선된 경우는 많았지만 전북에서는 무소속 지사가 출마하거나 당선된 전례가 전무하다. 그래서 실험이다. 요즘처럼 이재명 대통령이나 민주당 지지세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김 지사가 이번에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가장 크게 고심했던 것이 바로 2020년 제21대 총선 군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의 아픈 경험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선거 내내 민주당 신영대 후보와 여론조사 결과는 엇비슷했으나 개표 결과 크게 패한 바 있다. 결론은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심이냐, 저변의 지역민심이냐 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당선땐 전국적인 인물로 부각될 수 있으나 낙선하면 사실상 정계은퇴가 불가피해 보인다. 전북지사 선거 결과는 오는 8월 전당대회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만일 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승리한다면 그것은 정청래 대표의 판단을 도민들이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고, 김관영 후보가 승리한다면 그것은 현 지도부를 심판한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공천장 하나면 모든 것이 결정되던 관행이 지속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위병기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만평[전북만평-정윤성] 김관영 ‘무소속 출마’ 여부 7일 발표…

사회일반길거리 골칫거리 된 전동 킥보드⋯제멋대로 주차에 시민 불편

무주[존폐 기로 선 무주지역 학교들] (상) 실태 : 54년 된 낡은 교실서 공부…전교생 10명 안 되는 곳도

전주“행복해요”⋯'전주의 미래' 어린이들 웃음소리 가득

오피니언임안자의 뜨거운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