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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 ⑦ 에필로그 - “다양한 생태 자원의 보고, 익산시민 관심과 애정 절실”

익산 만경강은 강물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치수(治水)와 이수(利水)를 넘어 이제 휴식, 관광, 여가 등을 즐길 수 있는 친수(親水) 공간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사회·문화·환경적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강과 하천에 대한 시민의 욕구와 요구 역시 이전과 달리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홍수나 가뭄에 대응하거나 농사를 짓기 위해 물길을 이용해 왔다면, 이제는 강과 하천이 가지고 있는 생태적 가치에 주목하고 환경적·문화적 가치를 조명하려는 흐름이다. 울산의 태화강이나 진주의 남강, 전주의 전주천, 광주의 광주천, 청주의 무심천 등이 물길이 가지고 있는 자연 생태계를 살리면서 시민들의 휴식과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쏟은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수원의 수원천 같은 경우 초창기 생태 탐방로와 천혜의 공연장을 조성해 각광받던 수준을 넘어 수원화성과 연계하고 주변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도시재생의 매개 공간으로 변모를 꾀하면서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 지역은 모두 도심의 재활성화는 물론 지역주민들을 위한 힐링·교류·체험의 장 조성 등을 통해 정서 함양의 장소,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익산 만경강도 가능성이 충분하다. 익산이 생태환경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과 대안을 품고 있다. 시민과 함께 지역 특색을 반영한 생태문화하천으로 변모 시키고 강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생태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부각해야 할 필요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익산 만경강의 생태적 가치 만경강은 고대시대부터 현재까지 넓은 호남평야의 젖줄로서 역할을 해오며 이른바 풍요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현재는 여기에 더해 생물 다양성과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는 점이 주목되면서 자연 생태의 보고로 불리고 있다. 실제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실시한 조류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익산천 합류지점에서부터 춘포교, 마산천 합류지점, 석탄배수장, 유천배수장, 오산배수장, 공덕대교, 신지배수장까지 익산 구간에 지난해 말 겨울철부터 올해 봄·초여름까지 서식한 조류는 무려 85종에 달한다. 천연기념물은 황새의 이례적인 집단 서식을 비롯해 저어새, 흰꼬리수리, 매 등 7과 11종이 발견됐고, 멸종위기종 1급은 황새, 매, 저어새 등 4과 4종이 포착됐다. 또 멸종위기종 2급은 노랑부리저어새, 독수리, 잿빛개구리매 등 7과 8종이 서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류 외에도 다양한 생태 자원이 많다. 1년생 식물 103종, 수생식물 63종, 반지중식물 34종, 지중식물 14종, 지표식물 10종 등 224종의 식생이 분포하고 있고 가시연꽃, 통발, 뻐꾹나리, 변산바람꽃 등의 희귀·멸종위기종도 있다. 또 붕어마름, 노랑어리연꽃, 왜개연꽃(고산천), 흑삼릉, 달맞이꽃, 아기부들, 줄 등은 식생 군락을 이루고 있다. 어류도 감돌고기, 납자루, 동사리, 붕어, 잉어, 피라미, 동자개 등 30여종에 달하는데, 최근에는 외래어종인 블루길, 배스 등의 유입으로 생태교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는 “전북의 대동맥으로서 그동안 전북의 넓은 들을 책임져 온 만경강은 이제 또 하나의 공간인 새만금 생태계를 책임져야 하는 곳”이라며 “수많은 조류들을 비롯한 자연 생태계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연 생태계 보존과 인간의 공존 생태를 비롯해 환경이나 조류, 산림조경, 문화 등 각계의 전문가들은 익산 만경강의 생태적·문화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역을 대표하는 생태문화공간으로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에 주목을 하고 있다. 아울러 자연 생태계 보존을 위한 철새 서식지 보전계획 수립·추진, 생태계 가치에 대한 대중 인식 변화, 전 시민적인 관심과 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 진행, 생태계와 인간·문명의 공존을 위한 완충 공간 조성 등을 선행 과제로 꼽고 있다. 황새를 비롯해 다양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구간은 그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고 낚시나 캠핑 등 인위적인 접근이 수반되는 부분은 생태계 보존 구간 이외를 할애해 일정 부분 양성화하되, 상호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공존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김재덕 익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조류 모니터링을 통해 익산 만경강이 황새를 비롯한 수많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조류의 핵심 서식지라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이는 곧 익산 만경강의 생물종 다양성이 뛰어남을 의미하며, 익산이 사람이 살기에도 탁월한 도시라는 점을 말해 준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여러 환경오염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익산이라는 도시에 새롭게 생태도시의 비전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만경강”이라며 “시민과 함께 익산 만경강을 지역 특색을 반영하는 강으로 조성하고 다양한 생태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부각시키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시민과 함께, 행정도 함께 익산 만경강이 미래 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는데 방점을 찍은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현재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 및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익산 만경강의 생태적 가치를 보존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활동을 해 나가는데 익산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진행한 전문가 포럼과 시민 100인 원탁회의, 토크콘서트, 조류 모니터링 중간보고회와 현재 계획 중인 선진지 견학, 만경강 시민 걷기 마라톤 및 자전거 대행진 등은 모두 그 일환이다. 김재덕 사무국장은 “지난 1년 가까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무엇보다 소외받던 만경강을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 함께 고민했던 것에 나름의 의미가 있었고, 특히 많은 전문가들과 100명의 시민이 모여 만경강의 미래를 그리며 심도 있게 논의했던 시간은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됐다”면서 “당시 선정했던 만경강 12경 탐방이나 인문학 콘서트, 만경 물 잔치, 만경 갈대숲 걷기, 들꽃축제 등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갖고 시민들과 익산시 행정이 함께 만들어 가는 ‘만경강 거버넌스’가 적극적으로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과거 전주천 정비 공사 당시 전주시와 지역 환경단체, 지역주민 등이 심각한 갈등을 빚었는데, 각 주체들이 모여 함께 100인 위원회를 만들고 무려 142회의 회의를 거쳐 합의점을 찾아냈다. 지금 전주시가 그렇게 자랑하는 생태하천 전주천이 탄생했고, 당시 100인 위원회는 전주생태하천협의회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민·관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 “도심 인근에 만경강이 있음에도 ‘익산에는 물이 없다’라는 불평과 푸념이 여전하다”면서 “익산이라는 도시는 애당초 만경강이 있었기에 만들어진 도시라고 생각한다. 이제 익산시민들이 말로만 만경강이 익산시의 젖줄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관심을 주고 한 번 더 찾아가는 애정을 실천할 때”라고 덧붙였다. 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는 “이제 만경강은 농업용수 공급이라는 용도를 넘어 조류들이 마음껏 먹이활동을 하고 쉬어가는 생태계의 보고가 돼가고 있다”면서 “인간의 간섭이 아닌 자연의 힘으로 스스로를 치유하고 있는 만경강이 생태문화하천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익산시뿐만 아니라 인근 5개 시·군 모두가 협력해야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만경강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생물들이 살지 못하면 사람도 살아갈 수 없고, 서식지가 파괴된 후 다시 복원하는 것은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이 초래된다”면서 “자연 생태계와의 공존을 위해 시민들이 조금씩 양보하며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끝>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익산
  • 송승욱
  • 2022.10.23 16:44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 및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 ⑥ 익산 만경강 황새에게 이름표를

시민들과 함께 익산 만경강 황새에게 이름을 붙여주며 철새 서식지 보전에 대해 고민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익산지역 시민단체인 희망연대와 충남 예산군의 황새권역영농조합법인은 문화재청의 2022년 생생문화재 공모에 선정된 충남 예산군의 ‘황새 훨훨∼ 사람 생생’ 사업 일환으로, 지난 13일 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를 초청해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황새의 생태적 가치를 공유하는 ‘익산 만경강 황새에게 이름표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세계적으로 2500~3000마리밖에 남지 않은 황새가 지난겨울 익산 만경강에 떼를 지어 서식한 이유와 그 의미를 이해하고, 익산 만경강의 철새 서식지 보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생각해 보자는 취지다. 이날 참여 시민들은 황새의 어원에서부터 분포·서식·먹이 특성, 복원 현황 등에 대한 강의를 듣고 직접 황새를 보고 그리며 이름표를 만드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시민들이 만든 이름표들은 충남 예산의 황새공원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황새/사진=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 지난해 12월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황새/사진=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 △지난겨울 익산 만경강에서 황새 71마리 발견 연중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유칠선 박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익산 만경강에서 황새 71마리의 서식이 포착됐다. 황새는 천연기념물 제199호이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전 세계적으로 2500여마리밖에 남지 않은 희귀 조류다. 유 박사에 따르면 황새는 원래 집단으로 다니지 않고 단독 개체로 다니는 게 일반적이며, 그룹을 이루는 경우에도 12~13마리 정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겨울 익산 만경강 일원에서 71마리의 황새가 떼를 지어 서식하는 것이 발견됐다. 익산 만경강 일원은 과거 농경지가 습지 등으로 변하면서 생물 다양성이 자연적으로 확보된 데다, 겨울철에 수위가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모래톱이 형성돼 황새가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는 안성맞춤 서식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이라는 게 유 박사의 설명이다. 특히 익산천과 만경강이 합류하는 지점의 경우 하천 폭이 넓고 유속이 느려 조류가 서식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어 부척(사람의 발목) 이상 물에 잠기는 수위에서는 먹이 활동을 하지 않는 황새가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이 갖춰지면서 집단 서식이 확인됐다는 얘기다. △익산 만경강 황새에게 이름표를 붙여줘 유 박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철새 움직임을 모니터링 하는 전문요원들이 60명 정도 활동 중이다. 이들은 황새 다리에 채워져 있는 가락지를 보고 황새의 이동과 서식을 분석한다. 우리나라에서 텃새로 지내던 야생 황새는 1994년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으며 지금은 겨울철 월동을 위해 러시아 아무르 지역에서 일부 개체가 우리나라를 찾아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국 최초로 황새공원을 조성해 운영 중인 충남 예산군과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구 한국황새복원연구센터)은 황새 복원사업을 통해 황새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건강한 자연생태계의 회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황새에게 개체고유번호가 새겨진 플라스틱 가락지(원거리 식별, 위치 및 생존율 추정)와 금속 가락지(근거리 식별, 사망률 추정)를 부탁시켜 황새의 먹이터와 생활양식 등을 파악해 황새 복원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황새의 생태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날 진행된 ‘익산 만경강 황새에게 이름표를’ 프로그램도 그 일환으로, 시민들이 직접 지은 나래, 봄나루, 서동 등의 이름은 충남 예산 황새공원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황새의 어원에서부터 분포·서식·먹이 특성 1820년께 조선시대 학자 유희가 여러 가지 사물을 한글로 풀이한 일종의 백과사전인 ‘물명고’에 따르면 황새는 다른 새들에 비해 다리가 늘씬하고 키가 크기 때문에 ‘큰 새’란 뜻인 ‘한새’로 불렸고, 시간이 지나면서 ‘황새’로 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의 황새는 과거 유럽 황새의 아종으로 분류됐으나, 현재는 형태적·생태적·행동적으로 확연한 차이가 있어 다른 종으로 구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의 우수리강·제야강·아무르강 유역, 중국 북동부의 산지앙 평원 등과 같은 극동아시아 지역에서 봄과 여름철에 번식하고, 주로 한국과 중국 남쪽에서 겨울을 보낸다. 1900년대 초반까지 동북아시아 지역에 광범위하게 서식했으나 1970년대 이후 한국과 일본의 번식 개체군은 절멸하고 러시아, 중국의 번식 개체군도 크게 감소했다. 유 박사에 따르면 최근 익산 만경강 일원을 찾는 황새는 러시아 아무르 지역에서 9월 중순~10월 중순에 남쪽으로 이동을 시작한 것이 대부분이다. 귀소본능이 강한 새로서 우리나라 야생에서는 절멸되고 현재는 중국 또는 시베리아 개체가 겨울을 보내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고 있으며, 일부 개체는 우리나라에서 복원 증식한 개체들로 텃새화됐다. 육식 조류인 황새는 어류, 양서류, 연체동물, 곤충류, 들쥐와 같은 포유류, 뱀류, 소형 조류 등을 대상으로 먹이 활동을 하며 생태계의 먹이사슬 중 최종 소비자에 해당한다.​ 초원이나 낮은 산 등지의 큰 나무나 인공 철탑, 전신주 등에 나뭇가지를 이용해 둥지를 짓고, 번식은 사람의 방해가 적은 지역에 주로 단독으로 세력권을 가지고 하며, 둥지간 거리는 보통 1~4km를 유지한다. 또 황새는 명관(발성기관)이 없어 울 수 없는 새이며, 새끼 때 한 달 정도 아주 작은 병아리 소리 같은 울음소리를 내지만 이후에는 소리를 내지 못하고 번식기에는 오목한 부리를 부딪쳐서 가락가락 하는 소리를 낸다, △우리나라 황새 복원 현황 유 박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마지막 황새는 1971년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문수동) 윤우진 씨 울안 감나무에 둥지를 틀었던 암수 한 쌍이다. 이 소식이 언론에 보도된 후 3일 만에 주변 저수지에 찾아온 밀렵꾼의 총에 수컷은 피살됐고, 외롭게 둥지를 지키던 과부 암컷 황새는 관리인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알 4개를 모두 도난당했다. 남편과 알을 잃은 과부 황새는 빈 둥지를 남겨둔 채 떠났으나 남편과의 추억을 잊지 못해 1976년 다시 이곳을 찾았다. 하지만 1983년 농약 중독으로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져 사육되다가 1994년 12월 1일 생을 마감했고, 47년 만에 박제가 돼 부부가 재회했다. 이후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며 우리나라에 서식했던 황새를 다시 자연에 복귀시키고자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구 한국황새복원연구센터)에서 1996년 최초로 4마리를 독일과 러시아에서 들여왔고 인공·자연 부화와 육추에 성공했다. 또 1999년 일본에서 3개 수정란을 가져와 새끼 2마리 인공 부화에 성공했으며, 현재 연구원과 예산황새공원에서 사육 및 방사를 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익산
  • 송승욱
  • 2022.10.16 13:36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 및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 ⑤ 만경강의 역사와 생태계를 담고 있는 ‘익산 만경강 문화관’

고대부터 비옥한 호남평야의 젖줄이자 수탈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역사의 현장. 전북지역의 넓은 들 가운데를 흐르며 농경문화의 거점이자 풍요의 상징이었던 물줄기. 생물 다양성과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자연 생태의 보고로 불리는 하천. 만경강은 강물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치수(治水)와 이수(利水)를 넘어 이제 강물을 통해 휴식, 관광, 여가 등을 즐길 수 있는 친수(親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문을 연 익산 만경강 문화관은 그러한 만경강의 역사와 현재, 문화와 생태 등을 아우르는 거점이다.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 및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 중인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함께 만경강 문화관이 담고 있는 만경강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봤다. △만경강이란 이름은? 만경강 문화관 1층 역사관 초입에 만경강 이름의 유래가 설명돼 있다. 전북지역의 중심을 흐르며 고대부터 농경문화의 거점이자 풍요의 상징이었던 만경강의 만경은 ‘백만이랑’이라는 뜻으로 넓은 들을 말한다. 만경강이란 강 이름은 1900년대 일제에 의해 개발이 시작되면서 불리기 시작했는데 만경현 앞에 흐르는 강이라 해서 붙여졌다. 만경강의 본래 이름은 상류는 고산 안천, 중류는 전주 남천, 하류는 만경 신창진으로 조선 중기까지 이를 사용해 왔고 동국여지승람 전주부, 대동지지, 대동여지전도 등에는 만경강을 사수(泗水)로 기록하고 있다.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만경강 만경강 유역에서 구석기 유물이 확인된 곳은 80여개소에 달한다. 전주 사근리를 비롯해 14개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뤄졌고 하천변 구릉을 중심으로 돌날과 몸돌 등 후기 구석기 시대의 유물들이 출토됐는데, 특히 익산 서두리에서는 한반도 최초로 슴베찌르개(유경첨두기)가 발견됐다. 또 만경강의 중상류나 지류인 소양천, 전주천, 익산천, 탑천 등에서 뗀석기들이 다량 발견됐다. 신석기인들은 만경강 중상류나 지류인 하천변의 구릉과 하류, 해안지역에서 수렵 및 어로와 함께 농경 생활을 했으며, 정착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간석기와 토기가 발견됐다. 또 만경강 하류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패총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익산 신용리 갓점 등 내륙에서도 신석기시대 집터 흔적이 발견됐다. 청동기시대에는 농경이 본격화되면서 다양한 간석기와 무문토기가 만들어졌는데, 익산의 용기리와 김제 상동동 유적의 장방형 집터에서 불에 탄 벼가 출토됐다. 또 만경강 중상류와 지류의 충적지·구릉지를 중심으로 수십 기의 집터들이 무리지어 분포했고, 만경강 일원은 수로 교통의 이점 덕분에 청동기시대부터 다양한 문화가 유입되고 확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시대에는 지방에서 거둔 조세와 특산물을 배로 수도까지 운송했다. 조운 포구와 조창은 해로나 수로를 따라 서남해안과 한강로에 설치됐고, 만경강에도 조운 포구로서 전주의 속통포, 임피의 조종포와 진성창이 있었다. 또 이들 포구는 연근해나 해외 장거리 해운 활동에 나선 선박들의 중간 기착지이기도 했다. 조선시대에는 이모작이 도입되면서 논농사에 필요한 농업용수의 확보가 중요한 과제였다. 그러나 만경강은 감조하천으로 농업용수로는 부적합해 강의 지류와 인근에 소규모 저수지를 축조해 농업용수를 해결했다. ‘전주의 옥야와 익산의 춘포는 모두 높고 메마른 지역인데, 지금 삼례의 큰 냇물을 끌어들여 견고하게 제방을 쌓고 그 물을 농토에 댐으로써 지난날의 황무지가 금세 옥토로 변하여 소득이 1300여 결(結)에 이르렀습니다’라는 현종개수실록의 기록을 보면 삼례천에 제방을 축조해 농업용수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아픈 역사, 수탈의 현장이 되다 일본은 1899년 군산항 개항을 시작으로 전북과 충남 일대에서 거둬들인 쌀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송하기 위해 도로와 철도, 항구를 정비했다. 1908년 전북에서 가장 먼저 생긴 신작로인 전군가도가 대부분의 일본인 농장들을 지나도록 설계된 이유다. 이후 1912년부터 1936년 사이에는 군산선, 전북경편철도, 호남선, 전차선 철도가 차례로 개통됐다. 이를 통해 호남평야의 쌀은 군산항에 집결돼 일본 배에 실려 오사카, 고베, 도쿄 등 일본 곳곳으로 보내졌다. 만경강 유역은 일본인의 진출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일대 논이 대부분 물 공급이 어려운 천수답으로 쌀 생산량이 적었음에도 일본인들은 만경강의 풍부한 농업용수와 값싼 토지, 우수한 토질에 주목해 싼 값에 농지를 사들였다. 외국인의 토지 소유가 불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지주들은 주한일본공사관과 통감부의 권력을 앞세워 대규모 토지 점탈과 식민지 농업경영에 착수했다. 1904년경 대장촌과 임피, 김제, 황등, 옥구 지역에는 호소카와 농장을 비록해 구마모토 농장, 후지 농장, 박기순 농장, 동양척식주식회사 개척 농장 등 대규모 농장이 만들어졌다. 또 만경강 주변의 땅을 싸게 사들인 일본인 농장주들은 쌀 수탈을 위해 수리조합을 결성하고 관개 수리시설 건설에 힘썼다. 1908년부터 1911년 사이 만경강 유역에는 옥구서부수리조합을 시작으로 임익, 전익, 임익남부, 임옥 등 5개의 수립조합이 설립됐다. 만경강의 물 이용은 수리조합의 결성으로 집단화와 규모화 됐으나 수원은 여전히 부족했고, 특히 1920년 4월부터 시작된 산미증식계획과 대규모 간척사업을 위해서 더 많은 수원 확보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만경강 유역에 대야댐 등 새로운 댐과 인공 도수로가 만들어지고 대대적인 직강공사로 물길이 정비됐다. △다양한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의 보금자리 만경강 문화관 2층 자연관에서는 만경강에서 강과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은 물론 증강현실로 만경강을 날아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조류 모니터링 결과 익산 만경강 유역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서식한 것으로 확인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조류는 85종에 달한다. 천연기념물은 황새, 저어새, 흰꼬리수리, 매 등 7과 11종이며, 멸종위기종 1급은 황새, 매, 저어새 등 4과 4종, 2급은 노랑부리저어새, 독수리, 잿빛개구리매 등 7과 8종이 서식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익산=송승욱 기자

  • 익산
  • 송승욱
  • 2022.10.10 15:20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 및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 ④ 익산 만경강,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포함 조류 85종 서식

익산 만경강 일대 조류 모니터링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황새와 노랑부리저어새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조류 85종이 서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 다양성과 주변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는 방증으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요 보호지역을 설정해 인간과 조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익산 만경강은 ‘생물 다양성의 보고(寶庫)’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 7월 25일 익산시청에서 ‘2022 익산 만경강 조류 모니터링 중간보고회’를 열고 그동안의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 모니터링은 익산 만경강의 시기별 조류 분포를 파악하고 조류 서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탐색해 조류 서식 환경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조사는 익산천 합류지점에서부터 춘포교를 거쳐 마산천 합류지점까지 1구간, 마산천 합류지점에서부터 석탄배수장까지 2구간, 석탄배수장에서 유천배수장을 지나 오산배수장까지 3구간, 오산배수장에서 공덕대교를 지나 신지배수장까지 4구간으로 나눠 이뤄졌다. 육안과 쌍안경 및 망원경 등을 이용해 정점센서스법과 선조사법으로 조사가 실시됐으며, 1㎞ 반경 내 일정 시간 동안 머물며 관찰 개체가 중복되지 않도록 관찰 위치·조류종·종별 개체수·교란 요인 등을 기록했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겨울철부터 올해 봄·초여름까지 익산 만경강 일원에서 서식한 것으로 조사된 조류는 무려 85종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서식이 발견된 천연기념물은 황새, 저어새, 흰꼬리수리, 매 등 7과 11종이다. 또 멸종위기종 1급은 황새, 매, 저어새 등 4과 4종으로 조사됐고, 2급은 노랑부리저어새, 독수리, 잿빛개구리매 등 7과 8종이 서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종수가 관찰된 구간은 모래톱이 발달한 상류인 1구간과 중류인 3구간이다. 모래톱을 중심으로 다리, 목, 부리가 모두 길어서 물속에 있는 물고기나 벌레 따위를 잡아먹는 섭금류와 오릿과에 속하는 수금류의 종다양성이 높게 나타났고 수심이 깊은 4구간은 섭금류보다 수금류들의 서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제방숲과 제외지를 중심으로는 물갈퀴가 없는 명금류와 다른 새나 짐승, 물고기 따위를 공격하여 잡아먹는 사나운 육식성 조류인 맹금류들이 서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2구간의 경우에는 모래톱이 발달돼 있지만 많은 위험요소로 인해 종다양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위험요인으로는 낚시객, 차량 진입, 캠핑객, 모터보트, 모터패러글라이딩 등이 지목됐고, 특히 동물들과 함께 하는 산책이 조류 서식에 가장 위험한 요인으로 꼽혔다. 이외에 조사 기간의 특성상 겨울 철새 및 텃새의 서식 빈도가 높게 나타났고, 4월부터는 겨울 철새와 여름 철새의 서식 빈도가 바뀌는 양상을 보였다. 또 4월을 전후해 대아저수지의 방류량이 늘어나면서 섭금류의 분포 범위가 좁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과 조류의 공존, 핵심 서식지 보호 선행돼야 익산 만경강 생태문화하천 조성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인간과 조류의 공존, 생물종 다양성 보존을 위해서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핵심 서식지 보호가 선행돼야 한다는데 입을 모은다. 이번 조류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한 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는 익산 만경강의 생태적 가치를 강조하며 “지난해와 올해 모니터링 결과를 비교해 보면 전체적으로 개체수가 현격히 줄어들었고 새들이 이전에 서식했던 공간을 전부 사용하지 않고 무리를 짓지 않는다”면서 “조류들의 교란 요인과 서식지별 특성을 파악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특히 미처 파악하지 못한 문제점이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구간의 경우 모래톱이 많은데 새들이 잘 앉지 않는데 수변 가까이 산책로가 형성돼 있어 반려견 산책 등에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보이고 사진을 찍는 이들이 위협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3구간은 인근 파크골프장 때문에 차량 진입이 많아 서식 조류가 적은 것 같다”고 피력했다. 김수경 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은 “익산 만경강은 이미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조류의 핵심 서식지가 됐다”면서 “모래톱 생성 촉진 전략 마련과 주요 보호 필요 지역 내 교란 요인의 철저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황새 등 천연기념물 서식을 방해하는 교란 요인이 집중된 부분(인간 우선)은 어쩔 수 없지만 교란 요인이 조금씩 분포하는 부분은 이를 제거하고 보호지역으로 설정해 관리해야 한다”면서 “익산 만경강을 인간과 조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면 전국 최초의 사례를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익산강살리기네트워크 공동대표는 “행정과 더불어 시민들이 익산 만경강의 생태적 가치와 보존의 필요성을 보다 빨리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장 즐기기 좋고 편안한 측면만 관심을 가져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행정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보존의 필요성을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해 주요 보호 지역을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상욱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운영위원장(원광대학교 산림조경학과 교수)은 “익산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 왔고 익산의 가장 중요한 하천자원이라 할 수 있는 만경강을 생태문화하천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류 모니터링 결과 등 객관적인 지표를 가지고 익산 만경강 구간을 핵심, 완충, 전이지역 등으로 나눠 관리하고 차폐 수목 등을 활용해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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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욱
  • 2022.08.21 16:52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 및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 ③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화두는 ‘자연생태계 보존, 그리고 공존’

익산 만경강 생태문화하천 만들기에 있어 자연생태계와 인간·문명의 공존이 화두로 떠올랐다. 전체적인 기반은 생태에 두되, 만경강의 범위를 확대해 본류가 아닌 공간을 완충 작용을 하는 공간으로 조성·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무엇보다 다수의 시민들이 만경강 수생태계의 건강성 회복과 자정기능 강화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고 있어, 이에 대한 논의가 앞으로 진행될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 및 자정기능 강화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익산문화관광재단, 익산민예총, 익산시는 지난 24일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익산 만경강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시민 100인 원탁회의를 공동 개최했다. 전문가 발제와 10명 단위 모둠별 토론,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의견 취합, 전문 분석, 정책 우선순위 결정 등이 진행된 토론회에서 참여 시민들은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 및 자정기능 강화(51.2%)를 익산 만경강 생태문화하천 조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노랑배청개구리 등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토종 생물이나 늘어나고 있는 외래종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 종 다양성 부족으로 인한 자정능력 저하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만경강에 자연적으로 형성돼 있는 모래톱은 생태 희귀종이 머물 수 있는 중요한 서식 환경으로 이를 반드시 보전해야 하고, 쓰레기 투기나 낚시, 패러글라이딩 등 생태계 위협활동에 대한 관리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울러 농업 위주의 강에서 생태중심성이 포함된 도농복합지표가 필요하고 하천 동식물 보존을 위한 보호구역 지정이나 철새 산란을 위한 갈대숲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벚꽃 200리길 같은 시민 휴식 및 힐링 공간 조성 시대 흐름에 발맞춰 만경강 일원을 시민 힐링 공간으로 조성해야 하고 이를 위한 시민들의 관심 증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파크골프 등 가족 단위 시민 휴식 공간을 확대하고 젊은 층의 발걸음을 유인할 수 있는 생태문화 공간을 조성하자는 아이디어다. 또 만경강 주변 차 없는 도로, 걷고 싶은 길, 자전거길 등을 만들고 생태숲 시민공원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익산 만경강에 대한 시민 인식 개선과 가치 공유를 위한 민·관 공동 캠페인과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 철저한 시설 관리 등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이와 함께 익산을 비롯해 인근 전주와 완주, 군산, 김제가 함께 생태문화하천 만들기를 위해 함께 노력하되 강을 활용한 치수(가뭄·홍수 피해 예방)와 이수 기능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말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역사성 보존 및 지역경제·환경 선순환구조 마련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단절된 강문화를 복원하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예로부터 만경강 일대는 옥야홍련(沃野紅蓮), 노전백리(蘆田百里) 등으로 불렸다. 옥야홍련은 넓게 펼쳐진 기름진 들판과 연못에서 자생하는 붉은빛의 연꽃이라는 뜻으로 풍요와 낭만을 상징하고, 노전백리는 갈대밭이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를 연상케 한다. 이 같은 만경강의 다양한 강문화와 생태 역사, 환경 등을 복원하자는 얘기다. 아울러 지역경제 및 환경 선순환구조를 위해 1박 2일 정도의 생태문화 체험 코스나 지역 축제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공존을 위한 완충 공간 이러한 익산 만경강을 둘러싼 여러 활동들이 이뤄지고 지역 선순환구조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방문객 증대 등 경제적인 부분이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생태환경분과 김세훈 박사는 “기반은 생태에 두되 만경강의 범위를 확대해 본류가 아닌 공간을 완충 작용을 하는 공간으로 조성·활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황새를 비롯해 다양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구간은 그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고 낚시나 캠핑 등 인위적인 접근이 수반되는 부분은 생태계 보존 구간 이외를 할애해 일정 부분 양성화하되, 상호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공존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시민과 함께’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 및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익산 만경강이 미래 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는데 방점을 찍었다. 그 생태적 가치를 보존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활동을 익산시민들과 함께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민들이 주체가 돼 생태문화하천 조성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정책 우선순위를 직접 정하도록 하는 한편 익산시와 익산문화관광재단 등 민·관·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논의가 실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오는 6월에는 익산 만경강 네트워크 발대식과 토크콘서트, 조류 모니터링 중간보고회 등을 진행하고 7월에는 선진지 견학, 8월에는 만경강 포럼, 9월에는 만경강 시민 걷기 마라톤 및 자전거 대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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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욱
  • 2022.05.29 16:29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 및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 ② 매년 수많은 철새들이 익산 만경강을 찾는 이유는?

겨울철 익산 만경강은 해마다 수많은 철새들로 장관을 이룬다. 과거 농경지가 습지 등으로 변하면서 생물 다양성이 자연적으로 확보된 데다, 겨울철의 경우 수위가 낮아지면서 모래톱이 형성돼 겨울 철새들이 먹이활동을 할 수 있는 안성맞춤 서식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중 익산 만경강 일원 조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유칠선 지역생태연구가(생태조경디자인 전공 박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익산 만경강의 겨울철 조류는 30과 64종에 달한다. 황새,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재두루미, 힌꼬리수리, 잿빛개구리매, 독수리, 매, 황조롱이, 쇠부엉이, 큰고니 등 천연기념물 11종, 황새 등 멸종위기 1급 4종, 비둘기조롱이, 큰기러기, 힌목물떼새 등 멸종위기 2급 8종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 비옥한 농경지, 생물 다양성 양호 전국의 수많은 강 유역 중에 해마다 익산 만경강에 철새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칠선 박사는 익산 만경강 일대가 과거 비옥한 농경지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수탈지였던 만경강 일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경지정리 사업지다. 1920년대 산미증식계획이 수립되면서 1926년에 익산 목천리에 목천토지계량계가 조직됐고, 우리나라 최초의 경지작업이 실시됐다. 당시 객토작업과 배수시설·농로 정비 등이 진행된 농지가 현재에 이르면서 일부 습지 형태로 바뀌었고, 각종 식물과 어류, 곤충 등 생물 다양성이 잘 보존되면서 수많은 종류의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조류들이 쉽게 먹이 활동을 하는 등 서식하기 좋은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게 유 박사의 설명이다. 특히 여러 물길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종 다양성 측면에서 우수할뿐더러, 과거 농경지였다가 습지로 변한 지역에 작은 새들이나 생태학적으로 물을 좋아하는 수금류 중 몸집이 작은 새들이 많이 살고 있어 흰꼬리수리나 독수리 같은 육식성 조류인 맹금류들이 먹이 활동을 하기 좋은 여건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황새 등 석금류 먹이 활동 안성맞춤 유 박사는 또 익산천과 만경강이 합류하는 지점이 하천 폭이 넓고 유속이 느려 조류가 서식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철새들이 찾는 이유로 꼽았다. 익산시 춘포면에서 목천동까지 이르는 익산 유역은 전체 만경강 유역 중 중류에 속하는 지점으로, 생태적 경관과 환경이 가장 안정된 구간이며 수질이 3급수로서 대체로 양호하다. 특히 익산천 합류지점은 겨울철 수위가 낮아지면서 모래섬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특성상 부척(사람의 발목) 이상 물에 잠기는 수위에서는 먹이 활동을 하지 않는 황새나 두루미, 재두루미 같은 석금류가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이 갖춰진 셈이다. 실제 익산 만경강 일원 조류 모니터링 결과도 익산천 합류지점에서 황새를 비롯한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의 서식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수위가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모래섬은 석금류들의 먹이 활동 공간이자 휴식 공간으로 역할을 하며 안성맞춤 철새 서식의 요인이 되고 있다. 생태계 보존, 그리고 공존 유칠선 박사는 익산천 합류 지점부터 목천포까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조류들이 집중적으로 서식하는 구간의 생태계가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의 낚시나 캠핑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태양광 사업이나 간척지 개발 등으로 인해 철새들의 서식 공간이 사라지거나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만경강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만경강 전 유역에 대한 보호·보존이 어렵다면 사람·산업의 영역과 철새·자연생태계의 영역을 명확히 구분 짓고 공존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예를 들어 때마다 버스와 승용차가 줄지어 서는 등 수백명 남짓의 낚시꾼들이 몰리는 구간은 낚시 구간으로 양성화하고, 익산천 합류지점을 비롯한 주요 서식 거점을 철저히 보호할 수 있는 계획이 수립·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점점 늘고 있는 불법 캠핑도 마찬가지다. 그는 현수막 경고와 행정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복되고 있는 불법 캠핑 문제 해결을 위해 둑방 인접 부지 일정 부분을 할애해 정식으로 캠핑장을 조성하고 춘포면민들에게 관리토록 하면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만경강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가시박이나 환삼덩굴, 양미역취 등 현재 유입돼 있는 각종 유해식물 제거작업의 지속적 추진, 문화관광 측면에서 아름다운 경관 조성을 위한 물억새·갈대 관리, 다년생 초화류 식재, 춘포면 일원 역사문화자원 연계, 최근 문을 연 만경강문화관 활용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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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욱
  • 2022.04.17 17:51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 및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 ① 프롤로그 - 익산 만경강 생태적·문화적 가치 조명한다

기후위기와 지속가능성. 오늘날을 살고 있는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화두 중 하나다. 생물종 다양성의 보전은 인류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한 지구 생태계의 유지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제 발전 및 인류의 복지 향상을 위한 생물자원 확보의 측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야생 조수나 자연 경관 중 멸종 위험성이 있거나 학술적 또는 생태적·경관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장소나 종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최근 익산 만경강 중류에서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황새가 포착됐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된 희귀종인 황새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조류가 만경강에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물 다양성이 잘 보존돼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조류 조사 및 서식처 확보를 통해 만경강의 생태적 가치를 보존하는 것은 물론, 만경강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야 하는 이유다. 나아가 만경강을 미래 세대의 생태자산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기초를 다지고 문화관광자원으로서 활용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만경강은 길이 80.86㎞, 유역 면적 1504.35㎢의 만경강은 금강, 동진강과 함께 호남평야의 중앙을 서류해 익산 남쪽을 지나 우리나라 서쪽 바다로 흘러든다. 예로부터 농사를 짓는 데에 필요한 물을 논밭에 대고 배로 물류를 나르는 수로로 이용돼 왔으며, 유역에는 익산을 비롯해 전주와 김제 등이 위치해 있고 전라선 철도와 호남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가 가로질러 지나간다. 그중 익산시 춘포면에서 목천동까지 이르는 익산 유역은 전체 만경강 유역 중 중류에 속하는 지점이다. 다양한 생태 자원의 보고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 따르면 만경강 유역에는 다양한 생태 자원이 살아가고 있다. 1년생 식물 103종, 수생식물 63종, 반지중식물 34종, 지중식물 14종, 지표식물 10종 등 224종의 식생이 분포하고 있고 가시연꽃, 통발, 뻐꾹나리, 변산바람꽃 등의 희귀·멸종위기종도 있다. 또 붕어마름, 노랑어리연꽃, 왜개연꽃(고산천), 흑삼릉, 달맞이꽃, 아기부들, 줄 등은 식생 군락을 이루고 있다. 어류도 감돌고기, 납자루, 동사리, 붕어, 잉어, 피라미, 동자개 등 30여종에 달하는데, 최근에는 외래어종인 블루길, 배스 등의 유입으로 생태교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곤충은 고산천 23종, 소양천 17종, 만경강 15종 등 넓은 지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장수잠자리, 네발나비, 밀잠자리, 나비잠자리, 날도래 등이 대표적이다. 익산 유역은 만경강 본류 중 생태적 경관과 환경이 가장 안정된 구간이며 수질이 3급수로서 대체로 양호하다. 특히 익산천이 합류하는 지점으로서 하천 폭이 넓고 유속이 느려 조류가 서식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강물에 하중도가 발달돼 있어 어종도 풍부하다. 이 같은 다양한 생태 자원을 바탕으로 람사르습지 보전지역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2008년 전라북도 환경보전 중장기 계획(생태경관지구 지정 보호계획)에 포함됐다. 최고의 조류 서식지 연중 익산 만경강 일원 조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유칠선 지역생태연구가에 따르면, 익산 만경강의 겨울철 조류는 30과 64종에 달한다. 다양한 종의 새들이 해마다 익산 만경강을 찾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생태 자원 보존이 잘 돼 있는데다 익산천 합류 지점의 경우 겨울철 수위가 낮아지고 유속이 느려지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모래섬(하중도)이 철새 서식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천연기념물로는 황새,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재두루미, 힌꼬리수리, 잿빛개구리매, 독수리, 매, 황조롱이, 쇠부엉이, 큰고니 등 11종, 멸종위기 1급은 황새 등 4종, 멸종위기 2급은 비둘기조롱이, 큰기러기, 힌목물떼새 등 8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태적·문화적 가치 충분 생태·환경·조류·산림조경·문화 등 각계 전문가들은 익산 만경강의 생태적·문화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그 보전 필요성 및 당위성을 강조한다. 특히 다양한 개체수의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익산 만경강이야말로 살아있는 자연 그대로의 생태하천이 될 수 있고, 나아가 이를 토대로 지역을 대표하는 생태문화공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익산 만경강 일원 생태계 보전을 위한 철새 서식지 보전계획 수립과 생태계 가치에 대한 대중 인식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월 22일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황새 노니는 만경강에서 익산의 미래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마련한 ‘익산 만경강 생태문화하천 프로젝트’ 제1차 포럼에서는 익산 만경강이 가지고 있는 생태적·문화적 가치가 조명됐다. ‘만경강 황새 이야기와 서식지 조성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 나선 김수경 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은 철새 월동지역에 대한 서식지 보전계획 수립(각종 개발계획 수립시 보전계획 포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태양광 사업이나 간척지 개발 등 습지 개발 계획에 황새를 비롯한 철새 서식지 보전이나 대체 서식지 마련 등의 계획이 포함돼야 하고 이를 토대로 생태계 보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통 둠벙 복원, 논둑 개구리사다리 설치, 황새마을 생태지도 제작, 조류 감전사 예방을 위한 절연장치 설치 등 예산지역에서 진행한 생태 보전 사례를 예로 들었다. 또 낚싯줄 걸림이나 전깃줄 출동, 사진작가의 접근으로 인한 비행 유도, 위해조수 수렵활동(총성 등), 낚시, 드론 등을 황새를 비롯한 조류 서식 위협·교란 요인으로 지목했다. 유칠선 생태연구가도 겨울철 수위가 낮아져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모래톱(모래섬)을 많은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요인으로 꼽으며 최근 늘어난 캠핑객, 인근 항공대대의 헬기 예열 소리, 만경강 탐방로 방문객들의 조류 비행 유도, 새만금 물막이 공사 이후 백구지역 수문의 역할 등 개선점을 제시했다. 이외에 토론자로 나선 김보국 전북연구원 새만금연구센터장은 철새들의 서식 공간을 인간이 침해하고 있어 상호 공간과 구역을 명확히 구분 짓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점, 후손들에게 물려줄 만한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는 생태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또 박정민 전북대학교 사학과 교수와 신귀백 익산문화관광재단 이사는 마한 백제 문화의 젖줄, 조선시대 해운의 거점, 일제강점기의 대표적 수탈지, 우리나라 최초의 경지정리 사업지, 1960~1970년대 모래찜으로 유명한 치유의 장소, 현재 강변을 따라 조성돼 있는 수변공간, 3월 초 문을 연 만경강문화관 등 익산 만경강의 가능성을 활용한 생태문화하천 조성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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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욱
  • 2022.04.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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