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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팔도유람] 제주도 팜스테이

자연과 휴식, 전통문화가 함께하는 농촌여행, 올해 여름은 농촌 들녘 팜스테이 마을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세요. 농가에서 숙식하면서 농사와 생활, 문화체험에 참여할 수 있는 농촌체험 여행프로그램인 팜스테이(Farm Stay)가 주목 받고 있다. 농장을 뜻하는 팜(Farm)과 머문다는 의미의 스테이(Stay)를 합성해 만든 팜스테이. 도시민들이 휴가철이나 주말을 이용해 농촌에서 숙박하면서 농촌 전통문화와 영농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어른들은 어릴 적 향수에 젖어들고, 아이들은 평소 접하기 힘든 농촌의 정겨움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다. 소박하고 따뜻한 정이 넘치는 팜스테이 마을에서는 진정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올해 여름은 가족, 친지, 지인들과 함께 농촌에서 추억을 쌓아보자.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변대근)에 따르면 전국 팜스테이 마을은 모두 300여 개가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등급평가 최우수 마을은 전국적으로 62곳이 있다. 제주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와 낙천리, 애월읍 유수암리 등 4개 마을에서 팜스테이가 운영된다. 제주의 팜스테이 마을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내세우며 도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제주뿐 아니라 전국 농어촌에서도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에서도 국민들의 농산촌 관광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농산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신풍리 어멍아방잔치마을 어멍아방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의미하는 제주 방언이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는 제주의 섬 문화와 자연이 조화를 이룬다.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성산일출봉이 자리 잡은 성산읍지역의 한 마을인 신풍리는 고인돌을 비롯한 선사시대 유적이 산재해 있는 유서 깊은 마을로, 제주도의 전통문화와 생활풍속이 오늘날까지 잘 살아 있다. 특히 농업 의존도가 크면서도 마을 부근에 아담한 포구가 있어 농촌과 어촌체험이 동시에 가능하다. 신풍리에서는 흑돼지가 살고 있는 제주의 전통화장실체험과 고망낚시, 돌담, 집줄놓기 등 독특한 섬 문화를 체험관광으로 활용한다. 매년 신풍리마을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신선한 해산물이 많이 생산되는 청정지역의 장점을 살린 싱싱한 먹을거리도 많다. 봄에는 야생초천연염색, 고사리체험, 오름 트레킹, 여름에는 천연염색과 고망낚시, 바릇잡이, 가을에는 억세천연염색, 감귤체험, 빙떡체험, 겨울에는 겨울 군불때기, 감귤 따기를 체험할 수 있다. 승마, 집줄놓기, 순두부체험은 연중 즐길 수 있다. 주변 유명 관광지를 비롯해 바다목장과 남산봉, 올레길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한치낭푼보리밥과 보말수제비, 성게미역국 등 먹을거리도 다채롭다. △낙천리 아홉굿마을 낙천리 아홉굿마을은 제주시 한경면 소재지인 신창리에서 동쪽으로 7㎞ 지점 중산간에 위치하고 있다. 마을 인근에는 크고 작은 오름이 많다. 동쪽에는 저지악, 서쪽에는 당산봉, 남쪽에는 조수악(새신오름), 북쪽에는 관포악이 자리 잡았다. 아홉굿마을이라는 이름은 제주도에서는 보기 드문 9개의 샘이 있다는 뜻이지만 마을에 오신 손님들에게 아홉 가지의 좋은(good) 것들을 선물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제주 올레길 13코스에 포함돼 있는 낙천리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농어촌지역을 알리기 위해 테마를 정해 여행코스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인 Rural-20에 포함되기도 했다. 천여 개가 넘는 다양한 의자들이 전시돼 있을 뿐만 아니라 의자마다 각기 다른 문구가 새겨져 있어 쉬어가기 좋은 마을이다. 낙천리 의자마을, 아홉굿마을 의자공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천혜의 청정지역인 제주의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식문화공예체험도 인기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봄에는 감자 캐기, 가마오름 트레킹, 여름에는 감즙염색과 생활소품 제작, 파프리카 수확, 가을에는 감귤 수확과 야생열매 채취, 차 가공, 겨울에는 감귤 수확 등이 운영된다. 의자공원과 원시림, 보호수 등 볼거리와 감귤, 보리빵, 보리피자, 보리수제비 등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저지리 예술인마을 저지리는 제주의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로,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마을 중에서 한라산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위치했다. 저지오름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됐고, 약 400여 년의 역사를 안고 있는 농촌 마을이다. 마을 안에는 세계적인 분재공원으로 알려진 생각하는 정원과 야생화 전시장으로 사랑받고 있는 방림원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타이거 우즈가 찾아왔던 전천후 라온골프클럽과 유리의 성, 도립 현대미술관, 환상의 숲 등 유명 관광지도 마을과 함께하고 있다. 2007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저지오름 정상 전방대에서 바라보는 저지리 주변 경치는 저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저지리는 갖가지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예술 마을로 탈바꿈했다. 특히 창작활동과 문화 예술 대중화를 위해 작업장과 작품전시공간,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인촌이 설립됐다. 연중 제주의 허파라고 불리는 곶자왈을 탐방할 수 있고, 봄에는 딸기 따기, 여름에는 오름 트레킹, 가을에는 석부작체험, 겨울에는 염색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딸기와 옥수수, 제주흑돼지, 감귤, 보리쿠키 등 먹을거리도 다양하고, 곶자왈을 비롯해 저지오름, 생각하는 정원, 유리의 성, 환상의 숲 등 볼거리도 많다. △유수암리마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는 제주공항에서 남서쪽으로 15㎞ 떨어진 한라산 중턱 중산간 해발 200~250m 위치한 마을이다. 애월읍사무소에서 약 7㎞, 항몽유적지로부터 500m로 인접해 있다. 평화로가 마을을 지나고, 고성와 소길리, 장전리와 이웃한 마을이다. 마을에 있는 형제봉(일명 녹고뫼오름)과 주변의 크고 작은 오름들은 가족과 오름 탐방객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해 준다. 마을 한 가운데 사시사철 흐르는 용천수인 유수암천을 비롯해 제주도 기념물 제6호로 지정된 팽나무군락과 무환자나무 등 고목들이 지금껏 잘 보존돼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특히 유수암리마을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한 자연 생태우수마을이기도 하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봄에는 빙떡 만들기, 두부 만들기, 건강색칼국수 만들기, 여름에는 감물 염색, 천연염색, 블루베리 따기, 가을에는 고구마 캐기, 땅콩 캐기, 율무팔찌 만들기, 겨울에는 빙떡 만들기, 감귤 따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손수건탁본체험과 녹차비누 만들기는 연중 체험할 수 있다. 산채밥상과 오겹살구이, 오리구이 등 다양한 먹을거리와 용천수, 108계단, 항몽순의비, 마을 둘레길 등 주변에 볼거리도 많다. 변대근 농협 제주본부장은 최근 정부가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관광 활성화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농촌관광 활성화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올해 여름휴가는 팜스테이와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新보=강재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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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01 18:20

[新 팔도유람] 전북의 세계유산·지질공원을 찾아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고 있다. 인파가 몰리는 휴가지는 으레 바가지 요금과 교통 혼잡이 따르기 마련이다. 쳇바퀴 같은 일상을 피해 마음의 여유를 찾고 역사적지질학적 가치를 배울 수 있는 명소로 떠나보면 어떨까. 천혜의 자연경관과 함께 보존 가치가 높은 유적을 두루 갖춘 전북은 한적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국가지질공원이 많다. △인재 양성의 요람 무성서원 최근 전북 정읍의 무성서원 등이 포함된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우리나라에서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된 성리학과 관련한 문화적 전통의 증거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서원은 조선시대 사림의 활동 기반으로, 명현을 배향하고 인재를 교육하기 위해 설치한 사설기관이다. 무성서원은 원래 통일신라 말기, 정읍 칠보지역의 태수를 지냈던 유학자 최치원을 제향하기 위한 태산사였으나 1696년(숙종 22년) 국가 공인 서원이 되며 이름을 바꿨다. 흥선대원군의 서슬 퍼런 서원 철폐 때도 무성서원은 역사적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아 헐리지 않고 존속한 47개 서원에 포함됐다. 현존 건물은 사우와 강당인 명륜당(明倫堂), 기숙사인 강수재(講修齋) 등으로 이뤄졌다. 인근의 내장산 산책로에서 짙은 푸름 속에 더위를 씻어내는 것도 좋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고창 고인돌 유적지 국내 최대 규모의 고인돌 유적지로 꼽히는 고창의 고인돌박물관에서는 청동기시대의 각종 유물 및 생활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상설전시관은 전체 전시공간에 대한 관람 정보 제공 및 상징 전시 공간으로 구성됐다. 고인돌은 예전처럼 조상숭배나 불멸의 의미를 가지진 않는다. 다만 선사시대에 살았던 선조들의 삶을 추측할 수 있게 하는 타임머신 역할을 한다. 고창 고인돌은 이런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 전북의 첫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전 세계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해야 할 중요한 역사적학문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하고 있다. 현재 고창지역에는 고인돌 1500여기가 분포하고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삼국시대 백제의 도읍들과 연관된 백제 후기(475~660)의 유적으로,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 전북 익산시에 분포하는 8곳의 유적을 포함한다. 익산에는 고대 동아시아 왕궁 구조의 모범을 보여주는 왕궁리 유적, 찬란했던 백제 건축기술로 완성한 고대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찰터인 미륵사지가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주변국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문화적 발전이 절정에 이른 백제 후기를 대표하는 유산이다. 또 백제가 중국으로부터 도시 계획, 건축 기술, 예술, 종교 등을 받아들인 후 이를 더욱 발전시켜 일본과 동아시아에 전해주었음을 증명하는 유산이기도 하다. 왕궁리유적은 인접한 익산 미륵사지와 함께 최대 규모의 백제 유적으로 평가된다. 크기를 떠나 왕궁리유적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왕궁리유적터가 백제의 왕도였다는 왕도설과 백제 후기 익산 천도설 등의 역사적 가설에 뒷받침돼서다. 익산이 백제의 왕도였다는 학설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문헌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륵산 자락의 너른 터를 배경으로 자리한 미륵사지는 현재 터만으로도 우리나라 최대 규모 사찰의 위용을 짐작케 한다. 절터를 정면에서 바라보면 멀리 우뚝 서 있는 석탑과 당간지주, 호위무사처럼 자리하고 있는 좌우측의 연못 등 백제의 찬란했던 호국사찰을 느껴 볼 수 있다. 입구 왼쪽에는 1997년 5월 문을 연 국립익산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고창 운곡습지부안 적벽강 고창 운곡습지와 부안 적벽강 등 서해안권 지질명소는 전북의 제1호 국가지질공원이다. 전북 서해안권 지질공원에는 고창의 고인돌, 병바위, 선운산, 소요산, 갯벌, 명사십리 및 구시포와 함께 부안의 직소폭포, 채석강, 솔섬, 모항 위도 등이 포함된다. 정부는 지구과학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해 교육관광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이 중 고창 아산면 오베이골 일대 습지 주변은 자연생태가 훼손되지 않은 내륙의 대표 지질명소다. 넓은 면적과 빼어난 자연경관 등 청정 지역으로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고 있다. 오베이골 일대 습지 중 하나인 운곡습지에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3종(수달, 삵, 말똥가리), 천연기념물 2종(붉은배새매, 황조롱이) 등이 살고 있다. 또 식물과 포유류, 조류, 곤충 등 549종의 야생 동식물이 있다. 부안 채석강에서 북쪽으로 약 1㎞의 백사장을 따라가면 적벽강에 이르게 된다. 백사장 뒤편의 죽막마을을 경계로 채석강과 나뉘어진다. 죽막마을 앞에는 천연기념물 제123호인 후박나무가 군락을 이뤄 방풍림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서쪽으로 용두산을 돌아 절벽과 암반으로 펼쳐지는 해안선 약 2㎞를 적벽강이라 한다. △진안과 무주의 지질명소 최근 전북지역 제2호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진안과 무주는 마이산, 운일암반일암, 운교리 삼각주 퇴적층, 외구천동, 용추폭포, 오산리 구상화강편마암 등 총 10곳의 지질명소를 보유하고 있다. 진안 마이산은 국내 유일의 역암으로만 구성된 두 개의 봉우리가 눈길을 끈다. 계곡을 따라 분포하는 기암괴석이 절경을 뽐내는 운일암반일암은 여름철 물놀이 장소로 제격이다. 운교리 삼각주 퇴적층은 사층리 등 다양한 퇴적구조를 관찰할 수 있는 지질명소다. 파회와 수심대 등 하천 침식지형이 발달한 무주 외구천동 인근의 나제통문은 역사지질학적 가치가 높다. 경관적 가치가 높아 환경부의 생태자연도 지형 1등급으로 지정된 무주 용추폭포는 기반암에 발달한 절리의 침식으로 형성됐다. 천연기념물 제249호로 지정된 무주 오산리 구상화강편마암은 한국의 3대 구상암으로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지질자원으로 꼽힌다.

  • 주말
  • 최명국
  • 2019.07.25 16:40

[新 팔도유람] 광주 세계수영대회와 연계한 아시아문화전당의 다양한 콘텐츠

물을 모티브로 한 세계수영대회 축제의 서막은 아름다웠고 이색적이었다. 세계 각국에서 가져온 물이 518 민주광장 분수대에서 하나가 됐다. 100여 개국에서 가져온 물을 분수대에 붓자 하나가 된 물기둥이 찬연하게 솟구쳐 올랐다. 물은 태고부터 생명과 평화, 새로운 시작과 제의(祭儀)를 상징한다. 합수식은 광주(光州)의 빛과 어우러져 오늘날 세계의 문제들을 환기하면서도 평화적 해결을 지향한다. 지난 12일 밤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2019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막했다. 빛고을 광주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남도의 자연과 문화유산 또한 각광을 받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대회는 수영이라는 스포츠를 매개로 광주와 아시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축제의 장이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대회 슬로건은 광주의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담고 있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 아래 스포츠와 문화, 예술이 한데 어우러지는 문화예술의 장을 만들자는 의미다. 그 중심에 열린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의 창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전당장 직무대리 이진식)이 있다. 문화예술의 창조 플랫폼을 지향하는 문화전당은 세계적인 복합문화공간이다. 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와 문화 광주라는 역사성과 전통성, 공간성이 하나로 응결된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민주화의 상징인 구 전남도청 뒤편에 자리하고 있어 인권과 평화라는 의미까지 실답게 담아낸다. 전시, 공연, 연구, 창작, 교류, 교육 등이 맞물려 이루어지는 시스템은 세계적인 복합문화공간의 전망을 밝게 한다. 주변 풍경, 공간과의 친연성도 빼놓을 수 없다. 대개의 도시 랜드마크 건물이 초고층 건물인데 반해 문화전당은 땅을 파고 지하에 건물을 앉혀 있는 듯 없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실내가 어두컴컴한 것은 아니다. 빛이 물결처럼 들이치는 효과 때문이다. 빛의 숲 콘셉트가 가로지르는 실용과 예술의 미학은 문화적 상상력과 향유를 극대화한다. 이번 수영대회 기간 아시아문화전당을 찾는 내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문화전당에서도 세계수영대회와 연계한 풍성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마련했다. 음악회, 굿즈 데이, 월드뮤직페스티벌, 워터 슬라이드, 라이브러리파크 테마전, 공공미술 프로젝트, 열흘간의 나비떼 등 푸짐한 문화상차림이 눈길을 끈다. 물 만난 광주의 여름, ACC 문화 바캉스를 즐겨요. ACC가 야심차게 준비한 문화 행사를 소개한다. 먼저 오는 주말(20일) 오후 7시부터 아시아문화광장에서 아시아컬처마켓(ACM) 야외 음악회가 펼쳐진다. 오케스트라와 국악 공연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색적인 자리다. 1부 오케스트라는 광주를 대표하는 광주시립교향악단과 협력해 예술감독 김홍재의 지휘로 E. 엘가(Edward Elg)의 위풍당당 행진곡을 시작으로 총 7곡을 선사한다. 2부 국악에서는 김상연 예술감독과 함께 전통과 퓨전을 넘나들며 멋진 한판을 선보인다. 19일부터 21일까지 오후 3시에는 민주평화교류원 B1-B3에서 2019아시아 컬처마켓 굿즈데이가 열린다. 창작자 감성과 영감의 산물인 문화 굿즈는 최근 문화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트렌드다. 행사기간 동안 굿즈매니아들을 위한 피칭, 쇼케이스, 인플루언스 세미나, 토크콘서트, 네트워크 파티 등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울러 광주세계청년축제와 연계한 청년의 바다 주제의 전자음악,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이와 별도로 민주평화교류원 옛 전남도청 본관에서는 의미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오는 8월 18일까지 부분 개방된 옛 도청 본관에 설치된 열흘간의 나비떼가 그것. 이번 수영대회 개막식 시작을 알린 518 민주광장 분수대 합수식은 열흘간의 나비떼 작품과 그 의미가 상통된다. 열흘간의 나비떼는 80년 광주의 5월을 기승전결이라는 사사구조로 콘텐츠화 작품이다. 민주와 인권, 평화로 대변되는 광주의 정신을 세계의 모든 이들이 함께 공유하자는 취지다. 애니메이션 음악극 드라곤 킹도 26일부터 27일까지 모두 세차례 공연된다. 예술극장 극장2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판소리 다섯마당 가운데 하나인 수궁가를 모티브로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 감각으로 재해석했으며 국내 최정상 제작진이 참여했다. 디지털 애니메이션 기술과 판소리, 소리꾼 배우의 라이브 퍼포먼스가 융합돼 펼쳐지는 세태 풍자가 일품이다. 라이브러리파크 테마전인 아시아의 표해록도 문화예술이 집약된 콘텐츠다. 27일까지 라이브러리파크 기회관 3에서는 아시아문화원의 아시아 표류기 연구 및 스토리 심화 연구 결과물이다.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아시아 각국이 어떻게 풍랑을 극복하고 문화 교류의 꽃을 피웠는지 조명한다. 표류와 생환, 이국의 풍속과 문물을 담은 표해록(漂海錄)은 바다에 대한 관점, 문화적 접근과 수용의 단면을 담고 있다. 여름 이미지와 수영의 분위기를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표현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어린이문화원 앞 광장에 설치된 물고기의 꿈은 그룹 숨, 쉬다의 작품으로 답답한 일상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풍선 재질을 활용해 500여 마리의 물고기를 역동적으로 표현했는데, 하늘을 바다 삼아 유영하는 물고기의 모습이 이채롭다. 9월 15일까지 전시된다. 9월 1일까지 문화창조원 복합6관에서 열리는 라이트 온 더 무브도 눈여겨볼 전시다. 빛, 역사, 공간을 키워드로 광주 작가와 아시아 작가가 바라보는 역사를 조명한다. 광주 출신 정정주와 인도네시아 랑가 뿌르바야가 초대됐다. 수영대회 폐막식이 열리는 28일(오후 5시) 아시아문화전당은 또 한번 세계인의 눈길이 집중된다. FINA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름다운 순환을 주제로 화려한 피날레가 펼쳐진다. 한예종 명예교수인 윤정섭 총감독을 맡았으며 광주에서 시작된 평화의 물결이 온 세계로 순환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정철의 성산별곡을 모티브로 봄-여름-가을-겨울 등 사계의 아름다운 순환과 남도의 정서와 멋, 흥과 가락 등이 표현한다. 오후 7시부터는 아시아문화광장에서 야외음악회가 열린다. 광주시립교향악단, 캐슬린 김(소프라노), 김승직(테너), 한누리무용단, 크로마 앙상블 등 국악 연주자들의 신명의 한판이 펼쳐진다. 문의 1899-5566. 광주일보=박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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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8 15:05

[新 팔도유람] 세계인과 함께하는 '보령머드축제'

뜨거운 태양과 은빛 모래, 푸른 물결이 잘게 부서지는 파도가 있어 낭만이 가득한 대천해수욕장의 7월은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보다 더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세계인들이 기다려온 보령머드축제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서해바다의 청정 갯벌에서 캐낸 진흙이 세계인들의 즐길거리가 된 것이다. 보령머드축제는 대한민국을 대표 한류축제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축제로 자리잡았으며, 올해로 22회를 맞아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간 대천해수욕장에서 세계인과 함께하는 신나는 머드체험이란 주제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지구촌 최대의 여름축제인 머드축제는 참여하는 순간부터 국적, 인종, 언어, 피부색도 모두 초월해 진흙에 빠지고 뒹굴고 넘어지며 함께 어울려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보령머드축제장은 머드를 이용한 즐길거리 뿐만 아니라 화려한 여름밤을 위한 공연까지 준비돼 있어 세계인들이 열광한다. △보령머드축제장은 즐길거리가 많다 대형머드탕에서는 모두가 함께 어울려 뒹굴고, 머드슬라이드에서는 머드를 흠뻑 뒤집어 쓴 채 미끄럼을 즐기고, 에어바운드에서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는 체험거리로 가득하다. 머드 극기체험을 할 수 있는 머드런, 머드감옥에 갇혀 축제장을 바라볼 수 있는 재미와 갯벌을 직접 달려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머드를 온 몸에 바를 수 있는 머드셀프마사지를 비롯해 컬러 머드체험, 머드캐릭터 및 비누 만들기 체험, 요트체험 등을 즐기다 보면 여름날의 하루 해가 짧기만 하다. 올해에는 머드체험존 콘텐츠 및 시설을 개선했고 머드 극기체험인 머드런을 신설했으며, 차 없는 거리 활성화를 위한 거리형 머드체험인 머드스트릿, 머드로 전신을 뒤집어 쓸 수 있는 머드범벅존, 갯벌체험 활성화를 위한 갯벌체험이 추가돼 더 풍성한 머드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보령머드축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신선하고 간결한 콘서트형 개막식과 야간 공연은 백사장에서 모두 서서 함께 호응하며 즐길 수 있도록 해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제22회를 맞아 야간 개장 도입과 최강의 K-POP 공연 라인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한 머드축제는 20일 저녁 8시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 특설무대에서는 최고의 실력파 가수 인순이를 비롯해 노래에 개그를 가미한 형돈이와 대준이, 축제의 여왕 지원이, 쎈 언니 치타 등이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불꽃 판타지쇼가 밤하늘을 화려하게 밝히며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21일부터 축제기간 동안 오후 8시부터 인기가수들이 출연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 즐거움을 선사하고, 27일 밤에는 머드축제의 하이라이트인 K-POP 슈퍼 콘서트가 열린다. 최고의 아이돌과 대형가수들이 출연해 함께 콘서트를 펼쳐 대천해수욕장 해변의 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전망이다. 대한민국 공군의 최정예 특수비행팀 블랙이글도 보령머드축제에 참여한다. 19일부터 21일까지 대천해수욕장 상공에 출현해 화려한 에어쇼를 펼친다. 축제 마지막 날인 28일 폐막식에는 미스트롯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정미애와 신선한 컨셉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왈와리, 최고의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노라조가 출연해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머드축제의 특성상 지갑이나 카드 소지가 어려워 모바일 간편결제시스템 머드페이를 도입하고, 25일과 26일 이틀 동안은 오후 1시 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체험존 야간개장을 처음으로 도입 운영함으로 낮 시간의 더위를 해소하고 직장인과 학생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대천해수욕장 차 없는 거리에는 글로벌 푸드존을 설치하여 외국인과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하고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하며, 다양한 버스킹 공연과 함께 더위 해소를 위해 음악과 함께 미스트형태의 물이 분사되는 뮤직&쿨링카를 운영하며 머드트램과 미니 퍼레이드가 거리를 활기차게 만든다.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축제장 주변에는 물품보관소가 준비됐으며 샤워장과 탈의장을 비롯해 곳곳에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어 축제를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머드가 축제를 만들었다 보령은 서해안 해안을 따라 갯벌이 잘 발달돼 있고 이곳에서 채취한 머드는 모두 청정하며 원적외선이 다량 방출되고 게르마늄과 미네랄도 풍부해 피부노화방지, 노폐물제거 등 피부미용과 아토피 피부질환 개선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 지난 1996년 보령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머드산업에 뛰어들어 머드화장품을 개발하고, ISO 및 미국 FDA 인증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머드화장품을 생산하며 우수성을 홍보하고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한 보령의 관관 명소를 소개해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1998년 제1회 보령머드축제를 개최했다. 당시에는 머드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아무도 하지 못했다. 보령시는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4회 때부터 축제기간을 7일로 연장함으로 국내외에 알려지기 시작해 축제에 참여한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며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놀라울 정도로 성장했고, 이제는 보령머드축제가 대한민국 대표 한류축제로 세계인이 주목하는 축제로 성장했다. 보령하면 머드, 머드하면 보령이라는 지역 이미지를 높이며 관광보령의 기틀을 만든 것이다. 보령머드축제는 국내축제 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축제로 인정받아 2006년에 이어 2년 연속 문화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선정된데 이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 등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1년부터는 대한민국 명예 대표축제, 2015년부터는 글로벌육성축제 지정, 5년 연속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수상 등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까지 성장해 지난해에는 세계축제협회로부터 보령시가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됐다. 세계화에도 도전해 중국 대련에 이어 스페인토마토 축제 연계 리틀 보령머드축제 개최하고 지난해에는 뉴질랜드 로토루아시 Arawa park에서 제1회 로토루아 머드축제가 열렸으며 이 축제에 보령머드 파우더 1억 원을 수출했다. 오는 2022년 보령해양머드박람회가 국제행사로 열린다. 세계적인 보령머드축제를 뛰어넘어 머드를 모티브로 해양신산업 육성의 위해 열리는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는 해양의 재발견, 머드의 미래가치를 주제로 2022년 7월부터 한 달간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려 머드와 해양치유, 해양레저, 해양관광 등 해양관광산업이 보령머드를 통해 축제와 산업, 문화와 관광으로 재탄생된다. 최의성 기자 △대천 짚트랙 대천해수욕장 해변 서쪽 끝 자락에는 52m의 짚트랙 타워가 우뚝 서 있어 대천해수욕장의 랜드마크가 됐다. 타워높이 52m. 탑승거리 613m의 대천 짚트랙은 4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레포츠 시설이다. 와이어 한 가닥으로 몸을 맞겨야 하는 짚트랙은 첫 번째 비행은 무서움과 설레임, 두 번째 비행은 즐거움과 여유있는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익스트림레포츠로 남여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출발대에 오르면 오싹한 두려움이 있으나 줄 하나에 온몸을 맞긴 채 시원한 바다 위를 활강하다 보면 한마리 새가 된 느낌의 스릴만점의 레포츠로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52m의 타워 전망대도 큰 인기다. 20층 높이의 전망대에서는 대천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수평선에 자리한 외연도를 비롯해 녹도, 호도, 원산도 등 보령의 크고 작은 수많은 섬과 여유롭게 오가는 어선들이 한데 어우러져 한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대천 짚트랙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장관이다. 서해바다로 지는 저녁노을은 하늘과 바다, 섬 모두를 황금빛으로 물들여 한 번 보면 영원히 잊지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전망대에는 유리바닥을 통해서 내려다 보는 바다도 아찔한 감흥을 느낄 수 있다. /한신협 대전일보=최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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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1 15:06

[新 팔도유람] 도깨비와 BTS, 그들이 찾았던 강릉 주문진

2019~2020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첫 선정된 강원도 강릉의 주문진은 해변과 함께 항구가 유명한 관광지다. 2018년 tvN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였던 주문진 영진해변의 방사제는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해변 옆에 있는 주문진항에는 싱싱하고 값싼 회와 생선구이 등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해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 세계의 BTS(방탄소년단) 팬들이 한국에서 가장 방문하고 싶은 곳도 강릉시 주문진 향호해변의 버스정거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호해변의 버스정거장은 2017년 BTS가 발매한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YOU NEVER WALK ALONE의 앨범 표지에 실린 곳이다.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즐길거리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되고 수강생도 모집하는 등 해양스포츠의 성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태양이 뜨거워지고 있는 7월.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주문진으로 달려가보자. △주문진해변과 향호해변 사이의 BTS 버스정류장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2년 연속(2017~2018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아이돌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강릉시 주문진해변과 청소년해양수련원 사이 해안 산책길에는 이들을 기리는 버스정류장이 세워져 있다. 2017년 방탄소년단의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 앨범사진에 등장한 이 버스정류장은 주문진읍 향호리 8-54번지에 위치해 있다. 실제로 버스가 다니지 않아 버스정류장이 없는 곳에 정류장을 설치했고 BTS자켓 사진 촬영 뒤 구조물은 철거됐다. 그러나 BTS팬들인 아미들이 앨범재킷 및 뮤직비디오 촬영장소를 성지순례하는 방탄투어가 있다는 사실을 강릉시가 파악하고 버스정류장을 고스란히 재연했다. 특히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한국관광 홍보 8개 외국어 사이트에서 BTS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은 한국 관광명소 TOP 10 투표를 한 결과 이 버스정류장이 가장 방문하고 싶은 곳 1위를 차지했다. 총 137개국 2만2,27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1.8%가 BTS 앨범 재킷 촬영 장소인 강릉시 주문진 해변 버스정거장을 가장 방문하고 싶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10~30대는 강릉 주문진, 40대는 라인프렌즈 이태원점, 50대 이상은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을 가장 가보고 싶은 장소로 꼽았다. △해양스포츠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강릉청소년해양수련원 BTS버스정류장이 설치된 주문진 해변과 강릉시 청소년해양수련원은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강원도해양소년단이 운영하는 강릉시 청소년해양수련원은 향호 해변과 인근에 있는 향호를 활용해 사계절 해양스포츠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바다래프팅은 물론 윈드셔핑, 오션카약, SUP, 스킨스쿠버 등도 사전에 신청하면 무료로 배울 수 있다. 6월부터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되며 다양한 해양스포츠 무료강좌도 마련돼 있다. 오는 7월13, 14, 15일 사흘동안 제12회 전국해양스포츠대회도 열려 총 상금 1,000만원을 걸고 바다래프팅, 오션카약, SUP 대회가 개최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없다. 또 수상 트램펄린, 수상 시소, 수상 암벽 등 바다 놀이터가 만들어지고 파라코드 팔찌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디지털사진, 무료팝콘, 솜사탕, 패션타투, 버튼콘, 등 체험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문의:한국해양소년단 강원연맹 (033)662-0010, 0112) △강원도에서 가장 오래된 주문진 등대 주문진 등대는 강원도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다. 1918년 3월20일 건립됐다. 백원형연와조로 건조된 이 등대의 등탑은 최대 직경3m, 높이 10m로 외벽엔 백색의 석회 몰타르가 칠해져 있다. 이러한 벽돌식구조의 등대는 우리나라 등대건축의 초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건축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곳에 여객, 화물선이 처음 입항한 것은 1917년으로 부산원산간을 운항하는 기선의 중간 기항지가 되면서부터이다. 덕분에 1918년 3월 20일(조선총독부고시 61호) 강원도에서는 첫번째로 주문진에 등대가 세워졌다. 등대불빛은 15초에 한번씩 반짝이며 37㎞ 거리에서도 볼 수 있다. 주문진등대는 한국전쟁때 파손됐다가 1951년 복구됐다. 주문진등대에 오르면 탁 트인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끝이 보이지 않는 동해바다 수평선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확 펴진다. 주문진 등대마을의 꼬불꼬불 골목길 탐험도 어디에서도 즐길 수 없는 모험이다. 골목이 집과 집 마당으로 이어져 마을 아래까지 내려온다. △드라마 도깨비가 만든 명소, 영진해변 방사제 2016년 케이블채널 tvN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에서 주인공 지은탁(김고은)과 도깨비 김신(공유)이 처음 만난 영진해변 방사제는 이제 주문진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됐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공유가 김고은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메밀꽃을 내미는 등 애잔한 바닷가 랑데부로 로맨틱한 명장면을 연출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이 덕분에 연인, 또는 친구들이 함께 로맨틱한 장면을 연출하며 지금도 줄서서 사진을 찍고 있는 촬영명소가 됐다. △싱싱하고 값싼 수산물이 가득, 주문진 수산시장 주문진 여행코스 가운데 필수 코스 중 하나다. 싸고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하고 특히 홍게가 저렴하다. 계절에 따라 잡히는 어종이 달라 겨울에는 복어, 방어 등이 좋고 여름에는 오징어가 제철이지만 최근에는 오징어가 금징어가 돼 그날그날 시세가 다르다. 횟거리도 다양하지만 해산물을 활용해 새우튀김, 오징어 순대, 생선구이 등 길거리 음식도 먹을만하다. 황태, 오징어, 쥐포, 멸치 등 건어물도 주문진여행 선물로 가져가기 그만이다. 주문진수산시장 주변에는 청어알젓이 맛있는 주문진 생선실비집, 운이 좋으면 꽁치 회도 먹을 수 있는 파도식당 등 3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맛집도 즐비하다. 강원일보=조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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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04 15:38

[新 팔도유람] 무더위 피할 경기도의 특별한 실내 여행지

올해는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달 기상관측 이래 가장 빠른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무더위에 벌써부터 한 여름이 걱정이지만, 꿈같은 여름 휴가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마음만은 한결 가볍다.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울 때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 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비를 대비하는 장소도 생각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장마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강렬한 햇볕과 비를 피할 수 있는 특별한 실내 장소를 소개한다. △강렬한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여행지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광명동굴 때 이른 더위와 강렬한 햇볕을 피하기 위해 특별한 장소를 찾고 있다면, 고양시에 위치한 원마운트를 추천한다. 원마운트는 워터파크와 쇼핑몰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도심 속에서 쇼핑과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특히 원마운트 내에 자리잡은 스노우파크는 여름철에 인기가 많다. 365일 눈이 내리는 여름 속 겨울왕국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국내 최초 실내 겨울테마파크다.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든 하얀 얼음 위에서 신나게 썰매를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썰매 종류도 다양해서 작은 물개 썰매부터 킥보드처럼 서서 타는 썰매까지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를 수 있다. 스포츠형 어트랙션도 운영한다. 더 어드벤처; 아이스 앤쵸비 분노의 시작은 얼음 속 미로에서 장애물을 뛰어넘고 상황을 극복해 가는 실내 익사이팅 프로그램이다. 아이스 브릿지, 남극기지, 아이스언덕 등 22개 구간의 다양한 미션을 통과해야 하는 아이스패키지로, 체험객이 함께 협심해 얼음 미로를 빠져나와야 하는 설정이 더해져 재미를 더한다. 스노우파크는 여름에도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는 만큼,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동굴은 도심 속 지하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동굴 입구부터 서늘한 바람을 뿜어내는 바람길을 지나면 100년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웜홀 광장에 도착한다. LED 조명이 화려하게 반짝이는 빛의 공간은 마치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관람객을 안내하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안긴다.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도 펼쳐진다. 세계 유일의 동굴 예술의 전당에서는 3D 홀로그램 영상, 영화상영, 패션쇼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금과 은을 채굴하던 광명동굴의 역사를 담은 황금길은 진짜 황금동굴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동굴 지하 세계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세계적인 영상 특수효과 제작 업체인 뉴질랜드 웨타 워크숍이 제작한 신비의 용을 만날 수 있다. 생생하게 구현된 길이 41m의 거대한 용은 관람객이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동굴 곳곳에서는 특별한 기획전도 펼쳐지며,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특성을 이용해 국산 와인을 소개하는 와인 터널도 접할 수 있다. △비오는 날은 쾌적한 뮤지엄 여행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소다미술관, 산사원 동두천시에 위치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박물관은 놀이를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가장 먼저 박물관에 들어서면 우선 대형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 조형물이 눈에 띈다. 1층과 2층에 걸쳐 조성된 클라이머존은 어린이들이 안에서 구르고 뛰며 초식공룡의 소화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층 공룡존에서는 꼬마 브라키오와 함께 발자국의 주인공을 찾아 고사리숲길로 모험을 떠난다. 익룡의 날개를 조정해보고 피규어와 퍼즐을 통해 다양한 공룡을 만날 수 있다. 2층 숲생태존은 나무와 숲속 생태계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는 공간이다. 비버의 댐과 새의 둥지 등, 자연 속 특별한 집도 방문할 수 있다. 전체를 둘러보고 체험하는데 약 2시간가량 소요되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폐허에서 예술공간으로 탄생한 특별한 실내 공간도 있다. 화성시에 위치한 소다미술관은 찜질방을 짓다 만 폐허에 들어선 미술관이다. 공사가 중단되면서 흉물스레 방치됐던 곳을 지역민과 소통하고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아름다운 디자인 미술관으로 재탄생시켰다. 건물 골조를 헐지 않고 리모델링해서 콘크리트 벽, 천장구조, 건물 외관 모두 당시의 거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벽 사이에 전시공간인 지붕없는 전시장을 만들고 건물 옥상에는 화물컨테이너를 활용해 독특한 전시공간을 꾸몄다. 이 공간은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하며 활용가치를 인정받아 2015 대한민국 공간대상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미술관은 더하다는 개념이 아닌 작품 속 재료를 덜어냄으로써 역설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6인의 작가와 덜어내기 : Less is more 전을 진행 중이다. 전시는 빼기에 중심을 두어 지워내고, 긁어내고, 축약하고, 녹여내는 행위를 통해서 본질에 접근하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관객 입장에서 그들의 덜어 낸 행위의 과정을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관람한 후 전시 종료일인 오는 7월 28일까지 재관람이 무료인 점도 특이하다. 비 오는 날과 잘 어울리는 전통술 박물관도 있다. 포천에 자리하고 있는 산사원은 전통술에 관련된 자료와 도구를 전시하고 다양한 술을 시음하면서 우리 술 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볼 수 있는 문화 공간이다. 박물관에는 전통술 제조에 쓰인 누룩 틀과 소주고리, 술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 고서와 술 빚는 기구들이 가득하다. 박물관 중앙에는 전통술의 제조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인형으로 꾸민 김씨부인 양주기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이곳을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할 필수코스는 바로 1층에 있는 시음마당이다. 산사원을 운영하는 배상면주가에서 생산하는 생술과 세시주 등 20여 종의 전통술을 모두 맛보고 구입도 할 수 있다. 각 술에 어울리는 안주와 술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물관 옆 야외정원 세월랑에서는 어른 키만 한 큰 항아리 수백 개에서 전통 술이 익어가며 색다른 경치를 선물한다. 경인일보=강효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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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27 14:47

[新 팔도유람] 제주 해수욕장 : 무더운 여름, 각양각색의 제주 해수욕장을 즐겨보자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장 개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제주는 4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각 해수욕장마다 다양한 특색과 함께 각자의 매력을 뽐내며 올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검은색 현무암을 배경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코발트빛 푸른 바다와 야간에 펼쳐지는 매력적인 밤바다 등 올여름은 제주 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22일부터 제주 해수욕장 개장 제주지역 해수욕장들은 22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우선 이달 22일 협재와 금능, 이호, 함덕, 곽지 등 5개 해수욕장이 개장된다. 이어 다음달 1일에는 삼양과 김녕, 신양, 표선, 중문, 화순 등 6개 해수욕장이 개장해 8월 31일까지 운영된다. 해수욕장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지만 협재와 이호, 삼양, 함덕 등 해수욕장 4곳은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야간에도 개장된다. △가족단위 피서객에 안성맞춤 함덕해수욕장 함덕해수욕장은 고운 백사장과 얕은 바다 속 패사층이 만들어내는 푸른 바다가 아름다운 곳으로 시내버스가 운행되면서 관광객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도 즐겨 찾는 대표 해수욕장 중 하나다. 특히 수심이 어른 허리에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얕고 백사장 주변 커다란 현무암 바위가 바람을 막아주면서 수면이 잔잔해 가족단위 피서객이 즐기기에 좋다. △백사장 대신 검은 모래가 펼쳐진 삼양해수욕장 흔히들 해수욕장하면 넓게 펼쳐진 백사장을 떠올리게 되지만 삼양해수욕장은 햇빛에 반짝이는 백사장이 아닌 철분이 함유된 검은 모래가 펼쳐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검은 모래로 찜질을 하면 신경통과 관절염, 피부염 등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지면서 매년 여름철이면 시원한 해수욕과 함께 모래찜질을 즐기기 위한 도민과 피서객들로 북적인다. △은모래와 코발트빛 바다가 절경 협재해수욕장 제주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손꼽히는 협재해수욕장은 조개껍질이 섞인 은모래와 제주 특유의 코발트 빛 바다가 펼쳐지며 마치 해외로 온 듯한 이색적인 절경을 즐길 수 있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기 때문에 수영 초보자에게도 알맞은 해수욕장이며 주위에 소나무 숲과 잔디가 있어 캠핑을 하기에도 적당하다. △야경이 아름다운 이호해수욕장 이호해수욕장은 제주지역 해수욕장 중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시내관광 중 잠시 들려 더위를 식히기에 좋다. 또 밤바다와 제주시의 야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등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밤 정취를 즐기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시원한 용천수가 뿜어져 나오는 곽지해수욕장 곽지해수욕장은 길이 350m, 폭 70m의 백사장과 평균 수심 1.5m의 해수욕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해수욕장으로 물이 유난히 맑고 모래 속에서 시원한 용천수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조개가 많아 해수욕과 함께 조개잡이도 즐길 수 있으며,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면 현무암 조각들과 절묘한 생김새의 화산절벽도 감상할 수 있다. △환상적인 비양도 낙조 금능해수욕장 넓은 백사장과 투명한 코발트 빛 바다를 갖고 있는 금능해수욕장은 저녁 무렵 붉게 물든 비양도 저편으로 해가 내려앉는 낙조가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주변에 야영장이 있는 데다 바다에 물이 빠지면 넓은 백사장이 이어지는 만큼 어린이가 있는 가족단위 피서지로 이용하기에 좋다. △해변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김녕해수욕장 김녕해수욕장은 자그마한 백사장에 깔린 부드러운 모래와 푸른빛의 맑은 바다, 주변의 기암절벽이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운 풍광이 연출된다. 특히 해수욕과 함께 갓돔, 노래미돔 등을 낚을 수 있는 갯바위 낚시는 물론 윈드서핑과 수상스키 등 레저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해양스포츠의 요람 신양해수욕장 신양해수욕장은 전국 윈드서핑 선수권대회가 열릴 만큼 해양스포츠의 요람으로 제주의 다른 해수욕장보다 덜 알려지면서 상대적으로 한적한 편이다. 바닥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수심이 얕으며 파도가 직접 들이치지 않아 아이들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붉은 화산송이로 이뤄진 해안을 산책하다 보면 해수면의 높이에 따라 물속에 잠겼다가 드러나는 기암괴석의 절경을 맛볼 수 있다. △관광명소와 함께 즐기는 표선해수욕장 둥그런 호수 같은 모양으로 썰물 때면 백사장이 원형으로 드러나는 표선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부드러워 모래찜질을 하면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해수욕장 남쪽에는 포구와 갯바위 낚시터가 있어 싱싱한 어패류와 회 등을 맛볼 수 있으며, 주변에 성읍민속마을과 섭지코지 등 관광명소가 많아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네 가지 색을 띤 모래와 검은 돌의 조화 중문해수욕장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중문해수욕장은 흑색과 백색, 적색, 회색의 네 가지 색을 띈 모래와 백사장 뒤로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제주 특유의 검은 돌이 조화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물살이 조금 거친 편으로 어린이들은 조심해야 하지만 윈드서핑을 즐기기에 좋다. △담수욕을 즐길 수 있는 화순해수욕장 화순해수욕장은 검은색을 띈 고운 모래와 한라산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바닷가에서 샘솟는 용천수가 있어 제주에서는 드물게 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담수수영장과 워터슬라이드 시설을 갖추고 있어 관광객과 도민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주변에 제주조각공원과 난대수종의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안덕계곡, 하멜기념비 등 볼거리가 많고 우리나라 최남단인 마라도도 볼 수 있다. /제주신보=김두영 기자, 사진=제주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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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20 15:20

[新 팔도유람] ‘별의별’ 체험 가득한 영천보현산별빛축제

경북 영천은 별의 도시다. 영천의 진산인 해발 1천124m의 보현산 정상은 전국에서도 별이 잘 보이는 장소로 손꼽힌다. 만원짜리 지폐 뒷면에 인쇄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1.8m 광학망원경이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립 보현산천문대가 영천에 들어선 것도 이 때문이다. 영천시는 이를 활용해 보현산 일원에 남녀노소 누구나 특별한 추억을 안겨줄 별빛테마관광지를 조성했다. △영천보현산별빛축제 영천시는 2004년 화북면 정각리에 보현산천문과학관을 건립해 보현산별빛축제를 개최하면서 별을 주제로 한 테마관광지로서의 첫걸음을 시작했다. 올해 16회째를 맞는 보현산별빛축제는 원시별의 탄생과 진화!란 주제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천문과학관 일원에서 열린다. 그동안 가을에 열리던 축제 시기를 6월로 앞당겨 천문과학관 인근의 별빛테마마을과 캠핑장을 찾는 다양한 여행객들에게 축제 참여의 재미와 여름밤 추억을 함께 선사한다.지난 4년간 경북도의 유망축제에 머물러있던 별빛축제는 올해 우수축제로 격상돼 아이들에게는 천문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익한 전시?체험행사를 풍성하게 구성해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꾀했다. 축제 내용도 기존 한 개에 그쳤던 주제관을 두 개로 늘려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더욱 알차게 구성했다. 축제 주제에 맞춰 별의 일생을 보고 배우는 메인 주제관을 중심으로 천문우주과학의 원리를 체험기구와 놀이를 통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관을 함께 선보인다. 축제 프로그램에도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왕자를 접목해 어린 왕자와 함께 떠나는 축제장 투어 등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새로운 재미를 안겨주며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적극적 참여를 도모한다. 이와 함께 축제 기간에 평소 민간 개방이 금지됐던 보현산천문대도 개방한다. 영천시 홈페이지에서 사전신청을 받아 하루 4회 80명씩, 3일간 240명의 관람객이 보현산천문대에서 1.8m 광학망원경으로 수많은 별들을 관찰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화북면 정각리 별빛마을에서 보현산천문대를 오르는 9.3km의 콘크리트 도로구간은 민요에 나오는 아리랑 고개보다 더 꼬불꼬불한 포장 산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하늘을 접할 수 있는 하늘길로 보현산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5개 탐방로가 만들어져 있다. 보현산천문과학관에서 반짝이는 별을 마음속에 새겼다면, 이후에는 우주에서 겪을 수 있는 짜릿한 체험이 보현산천문전시체험관에서 기다린다. 실제 로켓이 발사하는 진동과 우주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보현호와 가상현실(VR)을 통해 우주공간을 유영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아울러 특화프로그램인 천문학 강의, 누워서 별보기, 스타파티 프로그램 등도 새 단장을 통해 관람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별빛테마마을 영천시는 매년 아쉬운 점으로 남았던 먹거리 부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프리마켓 단체와 연계해 별빛마켓을 운영한다. 또 축제 행사장 주변의 식당 부족 문제 등을 고려해 푸드트럭을 작년보다 2배로 늘리고, 별빛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식당을 공동 운영하는 등 방문객들의 불편 및 편의 개선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행사장 인근에 숙박명소도 많다. 별빛테마마을은 펜션 4동과 옛 화북 정각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본관동 6실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펜션동은 하늘을 향해 20도 정도 기울어진 유리로 만들어져 숙소 안에서 누워서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다. 보현산천문과학관 뒤편에 1만5천㎡ 부지에 조성된 별빛야영장은 자동차 야영장 30면과 글램핑장 7동이 있으며,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낭만적인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올해 별빛축제는 이전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다며 축제장에 많이 오셔서 더 진화된 별빛축제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천의 명소들 ◇동의참누리원 영천한의마을=한방유통의 중심지 영천의 한방테마 관광지로 지난 3월 개장했다. 유의기념관 및 한방테마거리 등 전시?체험시설과 한의원을 갖추고 있어 자신의 사상체질을 진단해 체질에 맞는 한약과 약선음식을 추천받을 수 있다. 또 8개 객실을 갖춘 한옥체험형 숙박시설은 고즈넉한 한옥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만끽할 수 있으며 한의연못, 약초재배원, 한의정원, 스카이워크 전망대, 상징조형물 등 특색있는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한의마을 곳곳에 자리잡은 곰?토끼?거북이 등 동물 조형물은 방문객들에게 친근함을 더해 준다.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한방 비누 만들기와 족욕체험이 있다. 한방 비누 만들기는 자신의 체질에 맞는 비누 3개를 직접 만들어 가져갈 수 있고, 족욕체험은 지친 심신을 푸는데 안성맞춤이다. 편의시설로 한방음식과 한방차를 즐길 수 있는 약선음식관, 카페 등이 있다. ◇영천댐공원 및 임고강변공원=2007년 3월 개장한 임고강변공원과 2015년 개장한 영천댐공원은 다목적광장, 야영장, 운동시설, 유아물놀이장, 분수, 폭포시설 등이 조성돼 매년 5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여름철 캠핑장 및 물놀이장으로 유명하다. 특히 임고강변공원은 여름철 무더위와 전쟁을 치르는 관광객들을 위해 작년 7월 수심 70cm, 면적 900㎡ 규모의 대형 물놀이장을 신축 개장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늘막인 몽골텐트 15동과 간이샤워실 등도 설치돼 단체관광객 이용에도 큰 불편이 없다. ◇보현산댐 짚와이어=수려한 보현산 숲을 산악 모노레일로 이동해 하늘을 나는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다. 1.4km의 길이를 자랑하며 2개 라인으로 설치돼 2명이 동시에 하강할 수 있다. 최고 하강 속도가 시속 100km를 넘는 구간도 있어 내려갈 때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관광객들은 짚와이어를 타고 보현산댐을 가로지르며 산과 호수 모두를 발아래 두고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품는 장관을 체험하게 된다. 모노레일을 타고 짚와이어까지 올라가는 보현산 자락의 0.75km 구간은 화려한 산세와 댐의 수려한 경관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올해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포레스트캠프 및 숲속의 집 3동을 추가 조성하고, 6월부터 홈페이지에서 이용예약을 받고 있다. 포레스트캠프는 출렁다리, 인공암벽, 꼬마 기차와 터널, 동물 조형물 등이 조성돼 자연에서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놀이공간이다. 숲속의 집 3동은 포레스트캠프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해 탁 트인 전망과 고급화된 내부시설로 다른 휴양림과 차별화된 고품격 자연휴양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숲속의 집과 산림문화휴양관 등 25개 객실을 비롯해 다목적구장, 세미나실, 수변관찰데크, 물놀이장, 대형주차장 등을 갖춰 단체행사장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천전투메모리얼파크 및 영천전투호국기념관= 625한국전쟁 당시 역전의 신호탄이 된 영천전투를 기념하고 후대에 나라사랑의 소중함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건립됐다. 전투메모리얼파크(체험권)는 도심내 영천전투전망타워에서 전쟁체험, 야외서바이벌 체험을 통해 재미있는 안보교육,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를 추구한다. 전후세대인 청소년들에게 잊지 말아야 할 호국의 의미를 체험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되새겨 볼 수 있는 시설이다. 국군훈련장, 시가전, 고지전과 같은 서바이벌 체험과 함께 전망타워에서 호국안보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로 나라사랑의 마음을 기를 수 있다. 전투호국기념관(추모권)은 고경면에 위치한 국립영천호국원과 인접해 있으며 2009년 8월 낙동강 호국평화벨트조성사업으로 선정돼 2013년 12월 착공 후 최근 준공됐다. 9월 본개관을 앞두고 이달 13일부터 임시운영에 들어가 전시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실내 전시관 중 제1전시실은 영천전투를 재현한 공간이며, 제2전시실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추모하는 공간이다. 한국전쟁 당시 생활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 전시돼 있으며 야외에는 염원의 마당, 무궁화동산 등 전시공간이 마련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밖에 영천에는 가을에 열리는 전국 최대 규모의 한약축제인 영천한약축제를 비롯 가래실 문화마을, 최무선과학관, 임고서원, 치산캠핑장, 노계문학관 등 다양한 축제와 투어를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이 곳곳에 있다. 전국 최대 주산지 중 하나인 영천포도를 사용한 영천와인과 잼을 비롯 영천돔배기, 영천별빛한우 등 먹거리도 풍부하다. /매일신문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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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13 15:25

[新 팔도유람] 의령 한우산 도깨비숲 나들이 : 도깨비 보러 가자 “나와라 뚝딱”

연녹색 어린 잎이 제법 짙은 녹색으로 변하면서 어른티를 내는 5월이다. 이때쯤이면 한반도 어디를 가든 눈부신 신록에 빠져 가슴 뻥 뚫리는 시원함과 눈 호강을 하련만 하루도 빠짐없이 출현하는 미세먼지와 생존본능을 내세우며 덤벼드는 꽃가루 때문에 마음 놓고 외출하기가 꺼려진다. 그렇다고 계절의 여왕 5월을 마냥 집안에서만 보내기 아쉽다. 무리하게 많이 걷기보다 자동차 드라이브를 겸해 가볍게 등산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 보자. △한여름에도 찬비가 내린다는 한우산 의령군 대의면과 궁류면에 걸쳐 있는 해발 836m 높이의 한우산(寒雨山)이 있다. 산세도 웅장하고 골이 깊으며 곳곳에 기암괴석이 즐비해 보는 것만으로 즐겁다. 한우산은 산이 깊고 나무가 울창해 한여름에도 찬비가 내린다고 하여 찰 한 (寒)과 비 우(雨)자를 쓴다. 산세가 웅장한 곳을 소개하면서 가볍게 자동차 드라이브하고 등산을 하자는 말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의령군청에서 한우산 생태홍보관까지는 약 14㎞다. 자동차를 이용하면 20분 정도가 걸린다. 의령군청에서 출발해 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난 뒤 우회전해 서암저수지와 의령복지마을을 지나다 보면 경남학생교육원 입구 전에 두 갈림길이 나오고, 좌회전하면 꾸불꾸불한 자굴산로가 있다. 약 3.7㎞를 지그재그로 운전해 가면 쇠목재터널이 나오고 오른쪽 작은 길로 들어서 약 1.9㎞를 더 올라가면 생태홍보관이 나온다. 400여m를 더 가면 큰 공터에 한우정(寒雨亭)이라고 쓰인 2층 높이의 정자가 버티고 있다. 주말이면 등산객들이 붐벼 쇠목재터널 부근에 주차를 하고 30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하지만 평일에는 한우정에서 400여m 떨어진 곳에 주차장이 있어 차를 타고 올라가도 된다. 한우정에서 정상을 쳐다보면 나무데크와 시원스럽게 열린 하늘이 보인다. 한숨 크게 내쉬고 한우산 등정을 시작해본다. 200여m 정도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마치 하늘길을 걷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데크 끝에 올라서면 넓은 비포장도로가 나오고 100여m 더 올라가면 836m 한우산 정상임을 알리는 큰 비석이 맞이한다. 한우정에서 출발해 불과 20분도 안 돼 끝난 싱거운 한우산 정상 등정이지만 사실은 이제부터가 볼거리 시작이다. 정상 옆으로 길게 늘어선 철쭉 군락지에는 철 지난 철쭉꽃이 여전히 분홍 자태를 자랑하고 있고, 산등성이에 줄지어서 한우산 일대 바람을 끌어 모아 힘차게 돌고 있는 풍력발전기도 눈길을 끈다. 한우산 정상은 사방이 확 트여 인근 유명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우산 정상에서 북쪽으로는 오도산(1134m)과 가야산(1430m), 미타산(662m) 봉우리가 보이고, 동쪽으로는 창녕읍과 화왕산(757m), 영취산(739m), 남지읍까지 내려다보인다. 서쪽으로는 금오산(849m), 지리산 천왕봉 (1915m), 웅석봉(1099m), 황매산(1108m)도 들어온다. 정상 아래쪽에는 가을이면 정상 부근까지 뒤덮는 억새평원이 있고, 나무테크를 따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연인끼리 왔다면 마치 하늘길을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우도령과 응봉낭자의 슬픈 사랑과 도깨비 쇠목이의 질투가 서린 설화원 가볍게 올라오기로 한 만큼 다음 코스는 한우산에 대한 얘깃거리가 풍성하게 담긴 철쭉 도깨비숲을 가보지 않을 수 없다. 한우산 정상에서 곧장 내려와 한우정 정자를 지나면 어른 서너 명보다 큰, 발가락과 손가락이 네 개씩인 문지기 도깨비가 도깨비숲 앞에 떡하고 버티고 섰다. 도깨비숲길의 공식명칭은 철쭉 설화원이다. 문지기 도깨비를 지나 내리막인 나무데크 계단을 따라가면 한우도령과 응봉낭자의 만남, 입안에 망개떡을 가득 넣은 도깨비, 한우도령을 괴롭히는 도깨비, 비가 된 한우도령, 철쭉이 된 응봉낭자, 철쭉을 삼킨 도깨비, 응봉낭자를 사랑한 도깨비 쇠목이의 이야기를 재밌는 조형물로 표현해 놓았다. 한우산에 얽힌 한우도령과 응봉낭자의 사랑, 이를 질투한 도깨비의 얘기는 이렇다. 아득한 옛날 한우산에 한우도령과 응봉낭자가 평생을 사랑하기로 맹세한 사이로 한우산의 정령들과 꽃나무, 산짐승들이 축복해 줬다. 하지만 한우산의 깊고 깊은 황금동굴에 사는 대장도깨비 쇠목이가 응봉낭자를 몰래 사랑하게 되고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망개떡으로 응봉낭장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거절당했다. 너무 화가 난 도깨비 쇠목이는 한우도령을 쓰러뜨리게 되고, 이를 본 응봉낭자도 쓰러지게 된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정령들은 응봉낭자를 아름다운 철쭉꽃으로, 한우도령을 한 여름에도 차가운 비로 만들어 서로 보살피고 살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대장도깨비 쇠목이는 응봉낭자가 변한 철쭉꽃이라도 갖고 싶은 마음에 꽃잎을 먹었지만 그 독으로 깊은 잠에 빠졌다가 오랜 세월이 흘러 깨어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자신이 살고 있는 황금동굴의 금을 만지면 부자가 되게 하는 황금망개떡을 빚어 한우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지만 때론 거센 바람이 되어 한우도령과 응봉낭자의 만남을 방해하는 심술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놓칠 수 없는 숨길 10리 가벼운 등산만을 원한다면 여기서 하산을 해도 좋다. 하지만 조금 더 한우산에서 정기를 받고 싶다면 참나무 숨길에서 숨을 쉬고, 철쭉향 숨길에서 숨을 고르고 나면 홍의송 군락지에서 숨이 트인다는 숨길 10리길도 추천한다. 한우산 해발 750m에 조성된 10리 둘레길은 한우산 생태에 대한 정보를 깨알같이 소개한 생태홍보관에서 출발하면 된다. 출발 전 홍보관 앞에는 일제시대 때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길이 3m, 무게 375kg의 백두산 호랑이가 한우산 숨길에서 발견됐으니 등산객들은 주의(?)하라는 무시무시한 경고판도 있다. 다소 떨리는 마음으로 홍보관 왼편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면 고사리원이 나오고 4.5리 정도가면 실제 살아있는 듯한 호랑이 한 마리가 산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호랑이 전망대가 나온다. 억새원과 특화식물원, 철쭉 설화원을 따라가다 보면 일반 소나무와 달리 한 줄기에서 여러 가지가 뻗어 나와 마치 큰 우산처럼 생긴 홍의송 군락지가 있다. 더 많은 한우산의 속살을 찾고 싶다면 사계절 내내 서늘한 찰비골 골짜기, 그리고 양반집에 신분을 속이고 시집 온 한 처자의 슬픈 전설이 서린 가마소도 찾아볼 만하다. △밤에 가는 한우산, 야경도 보고 은하수도 보고 한우산은 주변에 자굴산 외에는 높은 산이 없어 확 트인 전망이 일품이지만 밤에는 또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등산객들이 붐비는 낮을 피해 밤에 찾은 한우산은 간간이 들리는 풀벌레 소리나 멀리서 들리는 자동차 달리는 소리만 없다면 세상에 혼자만 남겨진 것 같은 고즈넉함이 있다. 한우산 정상이나 한우정 정자에 걸터앉아 멀리 보이는 의령읍과 창원지역에서 새어나오는 도심의 불빛을 보고 있노라면 속세의 번뇌마저 저 멀리 보내고 득도할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최근 한우산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은하수 명소로도 꼽히고 있다. 한여름이면 은하수를 찍으려는 사람들로 제법 번잡하다. 밤새도록 꺼지지 않는 불빛으로 인해 좀처럼 은하수 보기가 힘들어지면서 한우산 은하수가 사진 마니아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우산 능선 바닥에 자리를 깔고 누워 하늘만 쳐다보고 있으면 별들의 세계인 별천지로 빠져들게 된다. 단 맘에 드는 은하수 사진을 건지기 위해서는 밤을 꼬박 새우는 수고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은하수를 보기 위해 밤을 지새우고 피곤한 몸을 일으킬 때쯤 한우산 산능선에 일렬로 늘어선 풍력발전기 사이로 뜨는 일출은 한우산이 주는 또 하나의 보너스다. 경남신문=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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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06 14:42

[新 팔도유람] 신선이 노닐던 천혜의 비경 ‘고군산군도’

고군산군도는 전북 군산 앞바다에 떠 있는 10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의 군락이며,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신선이 노닐던 선유도를 중심으로 신시도무녀도장자도대장도는 새만금 방조제와 이어진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으로 요즘 뜨고 있는 핫플레이스다. 바다가 육지라면의 노랫말이 현실로 되면서 △서해안고속도로 군산동군산 IC~새만금 방조제~고군산군도 △전주-군산 자동차전용도로(국도 21번)~새만금 방조제~고군산군도 등 교통편이 한결 수월해졌고, 관광객을 위한 2층 버스도 운영 중이다. 고군산군도에는 선유도의 망주봉과 명사십리, 장자도의 사자바위와 할미바위 등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들이 즐비하다. 이곳의 매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등산 및 라이딩캠핑바다낚시갯벌체험공중 하강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로 가득 차 최고의 해상관광을 즐길 수 있다. 어김없이 찾아온 더위, 올해는 아름다운 고군산군도에서 신선처럼 놀고 즐기며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신선들도 반한 선유팔경 신선들이 괜히 선유도를 찾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졌을까. 이곳의 최고의 강점은 바로 수려한 절경이다. 특히 예로부터 전해져 오고 있는 선유팔경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선유팔경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선유낙조는 해질 무렵 어디서 보아도 황홀하다. 서해바다 한가운데 점점이 떠 있는 조그만 섬과 섬 사이의 수평선으로 해가질 때 선유도의 하늘과 바다는 온통 붉은 빛으로 감돌며 황홀하고 장엄하기까지 한 광경을 연출한다. 이와 함께 명사십리 백사장은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고와 맨발로 모래사장 위를 뛰어다녀도 아프지 않다. 한 밤 달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고운 모래사장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것이 얼마나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밤이 될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선유도의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6월 25일부터 8월 18일까지 개장할 예정이다. 명사십리에서 남동쪽 방향에는 선유도를 대표하는 돌산인 망주봉이 보인다. 바위로만 이루어진 봉우리인 망주봉은 여름철 큰 비가 내리면 암벽을 타고 예닐곱 가닥으로 물줄기가 폭포처럼 쏟아져 평소에는 숨기고 있던 선유팔경의 하나, 망주폭포를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무녀도의 3개 무인도 사이로 고깃배가 돌아오는 삼도귀범, 장자도 밤바다의 고깃배 불빛을 일컫는 장자어화, 고군산군도의 12개 봉우리가 춤을 추는 것 같다는 무산 12봉, 신시도의 월영봉을 오색으로 물들이는 월영단풍, 기러기가 내려앉은 듯한 형상의 모래톱인 평사낙안까지 선유팔경은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를 자랑한다. △하늘을 날다 선유 스카이라인 공중 하강 체험시설인 선유 스카이라인은 요즘 각광 받고 있는 신종 레포츠 중 하나로, 지난 2015년 7월 개장 후 선유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즐거움과 짜릿함을 선사하고 있다. 타워 높이는 45m로서 서해낙조 등 선유팔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으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작은 솔섬까지 약 700m에 이르는 바다 상공을 가로지른다. 우리나라 바다를 가르는 공중 하강 체험시설로는 가장 긴 길이를 가진 시설물로, 고군산군도의 대표 체험과 즐길거리 관광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색다른 재미 무녀도 오토캠핑장 선유도와 다리로 연결된 무녀도 오토캠핑장이 지난해 5월 정식 개장한 가운데 선유도 등 주변 관광지와 어우러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는 오토캠핑장(사이트 36면)을 비롯해 어린이놀이터와 에어수영장, 잔디광장 등이 조성돼 있으며 자전거와 오토바이 대여소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이곳 캠핑장은 1일 180명을 수용할 수 있고, 오토캠핑일반 야영갯바위 낚시 및 갯벌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무녀도 오토캠핑장에 대한 예약방법시설사용료 등 이용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무녀도 오토캠핑장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전거 라이딩구불길 트래킹 선유도와 그 이웃 섬들은 자전거를 이용하기에 참 좋다. 면적이 넓지 않고 가파른 오르막길도 없어 가히 라이딩의 천국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자전거 대여료가 저렴할 뿐 아니라 작은 다리를 통해 선유도와 연결된 장자도, 무녀도, 신시도 등의 구석구석까지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선유도에서 무녀도와 장자도를 연결하는 9.28km의 라이딩 코스는 해수욕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로부터 최고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자전거 라이딩과 도보 트래킹을 즐길 수 있는 구불길인 고군산길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고군산군도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건강하게 감상할 수 있다. 섬과 섬 사이를 지나면서 만날 수 있는 풍광은 섬만이 주는 선물이다. <고군산군도 관광, 이렇게 즐기면 꿀잼> △해상 관광: 고군산군도는 6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형제처럼 펼쳐져 있으며 각각 아름답고 기묘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천혜의 비경이라는 이곳은 이색적인 풍경마저 자아낸다. 선유도에서 유람선과 요트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선상갯바위 낚시: 어장 자원이 풍부해 우럭과 놀래미 등을 잡을 수 있다. 주변에 섬이 많아 파도를 막아서 호수에서 배 낚시하는 기분이다. 또한 배를 타지 않아도 낚시할 공간이 많아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갯벌체험: 바지락생합 등의 조개잡이로 섬 여행의 즐거움을 두 배로 누릴 수 있다. 즉석에서 잡아 올린 해산물로 요리를 즐겨 보는 것도 선유도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묘미 중 하나다. △자전거 라이딩: 선유도는 장자도무녀도 등 주변 섬과 다리로 연결돼 있어 자전거로 라이딩하는 데에는 최고다. 무엇보다 연인 및 가족들과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선유봉 및 대각산 등반: 선유도에서 제일 높은 선유봉은 정상까지 30분이면 오를 수 있다. 또한 대각산은 신시도에 있으며 말이 필요 없는 경관을 자랑한다. △해수욕: 섬에 왔으면 해수욕은 기본.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비롯해 몽돌, 옥돌 해수욕장은 무더위를 날리기에 안성맞춤이다. △수상레저: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튜브타기, 어린이용 물놀이 기구 등 다채로운 레저를 즐길 수 있다.

  • 주말
  • 이환규
  • 2019.05.30 15:50

[新 팔도유람] 옐로우 시티 장성

옐로우 시티 장성에 꽃물결이 출렁거린다. 붉은 꽃양귀비, 샛노란 금영화, 푸른 수레국화, 순백의 안개초까지 물감을 풀어놓은 듯 화려한 색감을 뽑낸다. 이곳에서라면 SNS에 당당하게 올릴 수 있는 인생샷을 건질 수 있을 것 같다. 제1회 황룡강 洪(홍)길동무 꽃길축제가 펼쳐지는 전남 장성으로 떠나본다. ◇황룡강 5만평 洪길동무 꽃길 축제 누런 용이 살았다는 전설을 갖고 있는 황룡강은 전남 장성군 북하면 신성리와 광주시 광산구 송대동 사이를 흐른다. 입암산과 백암산의 물줄기가 모여 일급수에 가까운 장성호를 이루고 황룡강으로 흘러든다. 황룡강 둔치 생태공원을 거니는 일상은 편안한 휴식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이곳 황룡강 일원과 홍길동 테마파크에서 24일부터 26일까지 洪(홍)길동무 꽃길 축제가 개최된다. 장성군은 황룡강 일원 5만평 대지에 지난 겨울부터 붉은 꽃양귀비와 푸른 수레국화, 안개초, 백일홍 등을 심어 정성스레 꽃길을 조성하고 20년 역사를 간직한 홍길동 축제와 병합해 새로운 축제를 탄생시켰다. 수만송이의 꽃을 감상하는 힐링 여행에는 다양한 공연 관람도 병행된다. 24일 개막 축하쇼를 시작으로 퓨전 타악공연팀 공연, 비보이 공연, 트롯 댄스 페스티벌, 4대 품바 서봉구 공연 등이 마련돼 있다. 26일 오후 2시 공설운동장 주무대에서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미스트롯에서 우승을 차지한 송가인의 무대도 만날 수 있다. 25일 오전 10시부터는 황룡강변에서 꽃길 걷기대회가 열린다. 공설운동장~황룡대교~황룡행복마을을 지나 개천인도교를 통해 돌아오는 5㎞의 구간이다. 홍길동 테마파크에서는 어린 관객들과 함께하는 체험도 다양하다. 홍길동 복식 체험, 율도국 미니 올림픽, 캐리커처 그림, 페이스페인팅, 뉴 스포츠 체험 등이 마련돼 있다. 테마파크에는 홍길동 생가와 홍길동 전시관, 산채 체험장, 4D 영상관, 야영장, 오토캠핑장, 풋살경기장, 국궁장, 한옥체험관 등도 갖춰져 있다. 토일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바닥분수가 가동돼 여름 물놀이 장소로도 최고다. 꽃길축제가 끝나도 황룡강에 핀 꽃은 6월까지 만나볼 수 있다. 장성군은 축제가 끝난 후 5월 27일부터 6월 9일까지 황룡강변 꽃길 나들이객 맞이 기간을 운영키로 하고 교통과 화장실 점검, 안내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6월 1~2일에는 옐로우 마켓과 버스킹 공연도 열린다. ◇장성호 수변길과 옐로우 출렁다리 옐로우 시티 장성에 또 하나의 명물이 탄생했다. 장성호 상류 협곡을 가로지르는 옐로우 출렁다리리다. 장성호 상류인 장성읍 용곡리 호수 협곡을 연결하는 출렁다리는 154m 길이에 달한다. 다리 양쪽에 황룡을 형상화 한 21m 길이의 주탑을 세웠다. 옐로우 시티와 출렁거리는 다리를 더해 옐로우 출렁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출렁다리를 가기 위해서는 장성호 수변길과의 만남이 먼저다. 장성군은 앞서 지난 2017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길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장성호 선착장과 북이면 수성리를 잇는 7.5㎞의 트레킹 코스인 장성호 수변길을 조성했다. 장성호 수변길은 산길과 호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숲과 호수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림같은 길로 여유있게 걸어도 2시간40분 정도면 완주할 수 있다. 이곳의 백미는 호숫가를 따라 설치된 1.23㎞의 나무데크길이다. 호숫가 가파른 절벽을 따라 세운 나무데크 다리는 그 자체로도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덕분에 지난 2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대한민국 대표 걷기길 중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호수를 끼고 한참을 걸으면 이번엔 숲길이 반겨준다. 트레킹 마니아가 아니라도 산속 오솔길을 걸으며 한가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으니 도전해 볼 만 하다. 옐로우 출렁다리는 수변길 1.2㎞ 지점과 2.7㎞ 지점을 연결한다. 30여분 차분하게 호숫가를 따라 걷다가 발견한 출렁다리가 반갑게 느껴진다. 방심한 탓인지 몇 걸음 떼지 않았는데도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분명, 움직임이 느껴진다. 눈에 띄게 출렁거리지 않지만 분명한 움직임이다.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다리 난간을 붙잡으며 발걸음을 내딛는다.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의 발걸음 때문인지 조금 더 흔들리는 느낌이다. 옐로우 출렁다리를 걷는 게 기대 이상으로 스릴 넘치는 이유는 폭 때문이란다. 154m의 길이에 비해 폭은 고작 1.5m에 불과하다. 두 사람이 서면 몸이 닿을 정도다. 다리가 흔들리긴 하지만 안전은 믿을만하다. 장성군은 초강력 케이블로 교각을 지탱하기 때문에 초대형 태풍이 불어도, 한 번에 1000명이 동시에 통과해도 끄떡없다고 자신한다. 다리 한가운데까지 이르렀다면 잠시 숨을 고르자. 호수라고는 하지만 깊은 숲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듯 하다. 장성호의 수려한 경관도 한눈에 들어온다. 한참을 다리위에 서 있다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축령산 편백림 치유의 숲 장성이 품고 있는 또 하나의 보물 축령산 편백림. 산은 봄가을에만 간다는 편견을 깨뜨려주는 곳이다. 전북 고창과 경계를 이룬 축령산에는 40~50년생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림대가 1150㏊에 걸쳐 울창하게 조성돼 있다.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나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나무에서 뿜어나오는 피톤치드는 숲이 주는 가장 사랑스러운 내음이 아닐까 싶다. 심신의 안정과 활력에 도움이 되는 피톤치드는 해 뜰 무렵과 낮 12시 무렵 가장 많이 배출된다고 전한다.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아토피성 피부염, 갱년기 장애, 호흡기 질환,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을 찾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축령산은 전국 최대 조림 성공지로도 유명하다. 조림왕 춘원 임종국 선생이 한국전쟁 뒤 폐허가 된 벌거숭이 산에 30년간 사재를 털어 묘목을 심고 물을 주고 가꿨다고 전해온다. 산 중턱에는 그의 헌신과 열정을 기리기 위한 조림 공적비가 세워져 있다. 숲은 곳곳에 임도가 조선되어 있어 가볍게 산책할 수 있다. 곳곳에 있는 안내도를 따라 오솔길로 들어서면 진한 피톤치드 향을 느낄 수 있다. 탐방객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조성된 데크에 누워 독서나 명상을 즐길 수도 있다. 지난 2014년 산림청의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꼽히기도 했다. 산림청 산하 장성편백 치유의 숲에서는 숲 해설가들이 함께하는 다양한 산림치유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청소년과 성인, 노인, 환우, 임산부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알차고 유익하게 편백림을 즐길 수 있다. 문의 061-393-1777. 광주일보=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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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23 15:34

[新 팔도유람] ‘대전방문의 해’ 곳곳에서 즐거움이 펑펑

봄과 여름의 경계에서 얇은 겉옷조차 덥게 느껴지는 5월이다. 나들이를 떠나기에 안성맞춤인 요즘 대전 곳곳은 축제의 기운으로 들썩거린다. 대전을 상징하는 유성온천을 모티브로 한 유성온천문화축제와 황톳길 위를 맨발로 걷는 계족산 맨발축제는 대표적인 대전의 봄 축제다. 올해도 전국에서 수십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등 성황을 이뤘다.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처음으로 기획된 토토즐 페스티벌은 오는 10월까지펼쳐진다. 토토즐 페스티벌로 매주 토요일 중구 은행동 일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꽃의 여왕을 만나러 가는 오월드 장미축제와 도심 속에서 펼쳐지는 빛과 문화예술의 향연 서구 힐링아트 페스티벌은 5월 대전의 특별함을 선사한다. ◇토요일 저녁 원도심 들썩 토토즐 오는 10월 5일까지 매주 토요일 중구 은행동 스카이로드와 중앙시장 일원에서는 대전 토토즐 페스티벌이 열린다.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기획된 토토즐 페스티벌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야간축제다. 토토즐은 토요일, 토요일을 즐기자의 약자다. 토토즐 페스티벌의 대표 프로그램은 EDM 파티와 0시 포차다. 스카이로드 아래 개방된 공간에서 천장 대형 스크린을 배경으로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EDM파티는 오후 8시, 9시, 10시 3회 진행되며 월 1회 이상 유명연예인 등 인기 DJ가 출연한다. 중앙시장 일원에서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되는 0시 포차는 인근상인과 청년단체 등이 판매하는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먹거리를 목척교 야경과 분수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소상공인 등이 참여하는 프리마켓을 비롯해 축제장 곳곳에는 이목을 집중시키는 다양한 길거리 퍼포먼스가 수시로 진행된다. 토토즐 페스티벌 축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벤트 코인인 夜(야)폐도 도입된다. 0시 포차, 프리마켓, 중앙시장 및 은행동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夜폐는 은행교에 위치한 교환소에서 20%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 가능하다. ◇오감만족 서구힐링 아트페스티벌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서구힐링 아트페스티벌은 오는 24-26일 서구 둔산동 샘머리공원과 보라매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축제를 대표하는 힐링아트마켓, 아트트리, 아트빛터널을 비롯해 7개 분야 94개 프로그램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보라매공원에 만들어질 아트빛터널은 인생 사진 촬영 명소로 손꼽히는 축제의 핫플레이스다. 밤에는 서구의 사계절을 주제로 조성된 LED 전구들이 화려한 불빛을 밝힌다. 대중가요부터 국악, 팝페라, 클래식, 뮤지컬까지 공연프로그램도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준비된다. 축제기간 동안 샘머리공원 메인무대와 보라매공원에서는 인기가수와 비보잉팀, 아카펠라, 인디밴드 등의 공연이 관람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싱그러운 5월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색다른 나들이를 찾고 있다면 2019 대전 서구 힐링 아트페스티벌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 ◇꽃의 여왕 만나러 가요대전오월드 장미축제 중부권 이남 최대 규모의 종합테마파크인 대전 오월드는 19일부터 6월 17일까지 장미꽃 향이 가득해진다. 축제 기간 다양한 어린이 뮤지컬ㄱ공연이 펼쳐지고 장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곳곳에 설치된다. 올해 축제는 플라워랜드 내 장미원을 비롯해 오월드 전역에 심겨진 장미가 만개하면서 낭만과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오월드는 이번 축제에 LED 조명시설 등을 설치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야간에 즐기는 다양한 놀이기구와 아프리카 사파리는 즐거움을 배로 늘릴 수 있다. 장미축제가 벌어지는 플라워랜드를 둘러보고 134종의 동물이 있는 주랜드를 찾아보는 것도 오월드를 찾는 또 다른 재미다. ◇우리도 있다 자치구 이색 축제 대전 중구에는 국내 유일의 성(性)씨 테마 공원인 뿌리공원이 있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성씨는 삼국시대 왕족과 일부 귀족 중심으로 사용됐다. 고려 초기부터 귀족은 물론 평민도 성과 본관을 쓰게 됐다. 혈연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양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자신의 성씨에 대한 관심이 크다. 대전 뿌리공원은 관람객들의 이 같은 욕구를 충족시킨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244개 문중을 상징하는 각각의 조형물은 공원의 특별한 볼거리다. 이곳에서는 매년 효문화뿌리축제가 성대하게 열린다. 2008년 시작된 효문화 뿌리 축제는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다. 2019년 효문화뿌리축제는 오는 9월 27-29일 뿌리공원과 으능정이거리 등에서 자연 속 효통 놀이세상을 주제로 개최된다. 가족 사랑과 효심이 가득한 뿌리공원에서 3대가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대전 대표 축제 황톳길, 온천 충청권 대표 소주 이제우린을 생산하는 ㈜맥키스컴퍼니가 주최하는 계족산 맨발축제는 매년 성황을 이룬다. 이 축제는 최상급 황토로 관리된 계족산 내 14.5㎞ 황톳길을 걷거나 달리며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2006년 맥키스컴퍼니가 조성한 계족산 황톳길은 연간 100만 명 이상 찾는 전국적인 힐링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됐고 5월에 꼭 가 볼만한 곳, 여행 전문기자들이 뽑은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에도 올랐다. 온천수를 모티브로 한 축제도 눈길을 끈다. 온천으로 유명한 유성구에서는 매년 온천축제를 열고 있다. 벌써 26회째를 맞이한 올해는 온천愛 빠지고, 유성愛 반하다를 주제로 지난 10-12일 온천로 일원, 계룡스파텔 광장 일원 등에서 100여 개의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야외 족욕장에서는 눈꽃처럼 흩날리는 아름다운 이팝꽃 아래 온천 족욕 체험이, 갑천변에서는 온천수 테마파크, 코끼리 열차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열려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축제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온천수 건강물총대첩은 올해도 관광객들에게 행사의 즐거움을 더했다. 대전일보=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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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16 17:06

[新 팔도유람] 평화·통일의 관문, 강원 고성 DMZ일대 관광지

국도 7호선을 타고 남쪽에서 북쪽으로 끝까지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운전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차를 세울수 밖에 없는 곳과 마주하게 된다. 북한 금강산까지 연결되는 길은 있지만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제진 검문소가 길을 막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고성군 현내면 국도 7호선 종단점이다. 이 도로는 부산광역시 중구에서 함경북도 온성군 유덕면에 이르는 총연장 513.40㎞의 일반국도다. 제진검문소에서 북쪽으로 더 들어가려면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와 안보교육을 받아야 가능하다. 이러한 불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남북정상회담과고성 DMZ가 한국관광의 별 관광매력물 분야에 등극한데 힘임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강산 능선과 해금강, 그리고 선녀와 나뭇꾼의 이야기가 전해오는 호수인 감호 등 국내 어느 관광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비경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매력 덩어리를 감춰 놓은 비무장지대(DMZ)가 있기 때문이다.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DMZ는 남북이 24시간 서로를 감시하고 총구를 겨누고 있어 군사적 충돌 위험이 상존했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최전방 감시초소(GP) 일부가 철거되는 등 남북간 군사적 긴장관계가 완화되면서 DMZ는 더 이상 냉전과 대치의 산물이 아닌 평화의 상징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강산 가는 길 철책, 벙커, 지뢰, 민간인통제구역, 남북 대치.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고성군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단어에 대한 감각이 조금씩 무디어지고 금강산 가는 길, 동해 북부선, 유라시아 철의 실크로드, 북방경제의 교두보, 한반도 평화와 번영 등 과거와 사뭇 다른 단어들이 귀에 더 익숙해지고 있다. 2019년 봄 여행주간(4월27일~5월12일)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한반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상존하는 DMZ 관광지를 찾아 눈 앞에 아스라히 펼쳐지는 신비한 금강산 자락과 시원한 해금강을 바라보며 분단의 아픔을 느껴보고 통일을 염원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특히 지난달 4일 고성산불로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재기의 응원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냉전의 현장이자 평화의 현장을 찾아 고성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DMZ 평화둘레길 지난해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감시초소(GP) 철거, 유해 공동발굴 등 긴장완화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고성, 철원, 파주 등 3개 지역에 개설한 탐방로다. 금강산 육로관광이 시작된 역사적인 현장인 고성구간은 통일전망대를 출발해 해안철책로~금강통문 2.7㎞를 걸어서 이동한 뒤 다시 차량으로 1.6㎞ 떨어진 금강산전망대(717OP)까지 가는 A코스,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전망대(717OP)까지 3.6㎞ 차량으로 왕복 이동하는 B코스 등 2개 코스로 운영된다.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1주년이 되던 날인 지난달 27일 고성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사전 추첨을 통해 선발된 탐방객 200명은 동해안 최북단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2㎞ 더 북쪽에 위치한 금강산전망대(717OP)까지 도보나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곳곳에 숨겨진 DMZ의 비경과 안보현장이라는 상반된 풍경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탐방신청은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누리집두루누비와 행정안전부 DMZ 통합정보시스템인디엠지기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신청자를 가운데 무작위 추첨을 통해 A코스는 오전과 오후 각각 20명씩 모두 40명, B코스는 오전과 오후 각각 80명씩 160명 등 200명을 선정,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주 6일간 하루 2회씩 탐방이 진행된다. △통일전망타워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 산 31번지 일대에 68억8,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상 3층, 높이 34m, 건축연면적 1,674㎡ 규모로 지난해 12월 준공한 고성 평화관광의 랜드마크다. 1984년 2월 개관한 통일전망대 대체시설로 건립됐다. 1층에는 카페와 특산물 홍보판매장, 2층에는 통일홍보관, 전망교육실, 라운지, 3층에는 전망대와 포토존이 설치됐으며, 부대시설로 종탑, 옥외 홍보관, 망배단 등을 갖추고 있다. 3층 전망대는 기존 통일전망대보다 20m 이상 높은 곳에 위치해 금강산 주봉 능선과 함께 이산가족 상봉단이 온정리로 이동했던 동해선 도로와 북쪽으로 연결된 철도,바다의 금강산이라는 해금강, 전래동화선녀와 나무꾼의 배경인 호수 감호, 사공 바위, 외추도 등 그동안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명소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기존 통일전망대는 리모델링한 뒤 북한음식전문점으로 활용된다. △DMZ박물관 분단국의 상징인 DMZ를 주제로 2009년 8월 통일전망대로 가는 길목에 건립된 세계에서 유일한 박물관이다. 625전쟁 발발 전후 모습과 휴전선의 역사적 의미, DMZ의 생태환경 등을 재구성해 보여주고 있다. 지난 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이후 평화의 상징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625전쟁 때부터 남북한 및 유엔군이 뿌린 심리전단(삐라) 전시는 물론 베를린 장벽, 동부전선에서 철거된 철책, 평화의 날개 조형물, 대북심리전 확성기와 문자 전광판 등 직접보고 체험할 수 있는 야외전시시설, DMZ의 콘텐츠를 담은 공예체험도 할 수 있다. 국내외에서 수집된 7,200여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DMZ박물관은 DMZ의 역사, 군사, 문화, 생태 등을 망라해 전시하고 있다 625전쟁 체험전시관도 들려봐야 할 장소다. 통일전망대 주차장에 들어서면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눈에 들어온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교훈삼고 민족화합과 조국의 평화통일을 염원하기 위해 건립됐다. 6.25전쟁의 참상과 당시 상황을 사진과 영상, 자료와 유물 등을 통해 현실감 있게 체험할 수 있다. 관람요금은 무료다. △먹거리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고성군 관광포털은 고성 8미(味)를 추천하고 있다. 고성막국수-고성 특유의 동치미로 육수 맛을 내 개운하고 담백하다. 명태지리국-양념을 거의 않 넣고 마늘고 소금만으로 끓여 시원 담백하고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저지방음식이다. 자연산 물회-어부들이 밤새 술을 푼 속을 달래려고 새벽 출어를 나가기 전에 요기삼아 먹던 음식이다.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자연산 가자미, 오징어, 해삼 등에 각종 채소와 초고추장이 어우러져 담백하고 신선하다. 도치두루치기-겨울철 별미 중 하나로 잘 익은 김장 김치를 넣고 끓여 얼큰하고 개운하다. 심퉁이라고도 불리는 도치는 일반 생선과는 달리 살이 연하고 뼈도 그냥 씹어먹을 수 있다. 도루묵찌개-겨울철 별미로 입안에서 살짝 터지는 알의 쫀득쫀득한 맛이 그만이다. 비늘 없는 생선이라 아주 담백하다. 추어탕-청정 고성의 깨끗하고 힘이 넘치는 미꾸라지를 갈아 고추장에 끓여 예부터 지친 몸을 추스르는 훌륭한 스태미너 음식으로 비타민A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털게찜-게 표면에 털이 보송보송 나 있으며 혀에서 느껴지는 하얀 속살의 담백한 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알 정도로 맛있다. 밥 한술을 떠서 등껍데기에 넣고 내장과 함께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토종흑돼지-지방이 적고 다른 영양소가 많아 담백하고, 고소하며 쫄깃쫄깃한 맛을 자랑한다. 고성 8미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은 고성군청 홈페이지 관광포털에서 확인하면 된다. 강원일보=권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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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09 16:15

[新 팔도유람] 경기 시티투어

선선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 푸른 나무와 화려한 꽃이 어우러진 5월은 숨어있던 여행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계절이다.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 봄을 만끽하기 가장 좋은 이 시기에는 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유독 많다. 이렇게 여행객이 몰리는 여행 성수기에는 큰 고민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바로 여행 경비와 교통문제다. 여행 경비가 상승하고, 도로에는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해 여행을 망설이게 된다. 이런 와중에 이와 같은 고민을 덜어줄 알뜰 투어가 나와 여행객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에 운전으로 인한 피로감도, 여행일정 고민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의 명소를 둘러보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즐기는 다양한 시티투어를 소개한다.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화담(和談) 코스 : 남한산성화담숲 남한강과 팔당호의 수려한 경관을 품고 있는 광주는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 환경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광주시티투어 버스는 오전 7시 30분 서울시청역 3번 출구에서 출발한다. 이 버스는 교대역과 경기 광주역을 경유하기 때문에 수도권에서도 쉽게 이용 가능하다. 광주시티투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남한산성과 봄을 맞아 화사한 옷을 입은 곤지암 화담숲을 돌아보는 코스로 운영한다. 남한산성 내 산성로터리에서 시작하는 투어에는 전문 문화 해설사가 동행하는데, 남한산성의 역사부터 숨은 이야기까지 전문적인 해설로 폭넓게 안내한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수목이 우거진 길을 걷다 보면 남한산성 북문을 지나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호 수어장대에 도착하게 된다. 수어장대는 지휘와 관측을 위한 군사적 목적에서 지은 누각으로, 남한산성에 있는 5개의 장대 중 유일하게 남아있다. 산성 안에 남아있는 건물 중 가장 화려하고 웅장한 수어장대와 주변에 펼쳐진 수려한 산성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일상에 지친 마음이 치유되는 듯하다. 남한산성에서 여유를 만끽한 후에는 화담숲으로 이동한다. 진달래, 철쭉 군락지로 유명한 화담숲은 매년 4월 중순부터 5월까지 7만여 그루의 진달래와 철쭉이 숲 능선을 핑크빛으로 물들인다. 특히 7만9천200㎡ 규모의 철쭉진달래 길은 숲의 15개 테마원 중 봄에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소문난 명소로, 이곳에서 봄이 선물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봄바람 타고 사랑지수 100% 충전 코스 : 오이도갯골생태공원삼미시장 시흥시티투어는 도심에서 가깝고 서해의 정취를 오롯이 간직한 명소를 코스화 했다. 매주 주말 오전-오후 코스로 나눠 운행하며 이곳 역시 전문 해설사가 동행한다. 버스는 시흥시청에서 출발해 오이도를 경유한다. 투어코스는 계절에 따라 특색있는 일정으로 변경되는데, 5월에는 빨간 등대와 갈매기가 떠오르는 오이도, 살아 숨 쉬는 갯골을 관찰할 수 있는 갯골생태공원, 삼미시장 코스로 투어를 진행한다. 먼저 오이도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함상전망대와 어시장을 둘러보고, 인기 포토존으로 꼽히는 빨간 등대에서 특별한 사진을 남기는 시간을 갖는다. 다음 코스인 갯골생태공원은 도심 속 독특한 갯골과 화려한 칠면초, 갈대숲을 만나 볼 수 있는 장소다. 지난 1996년 자연습지공원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이곳은 소래포구의 바닷물을 끌어 들여 소금을 생산하던 곳으로 알려졌는데, 공원 한 켠에는 옛 염전 소금창고가 자리하고 있다. 세월의 때가 고스란히 묻은 창고 안에 들어가 둘러보면, 소금 창고의 역사를 둘러볼 수 있다. 공원의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갯골생태공원의 백미 흔들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 등장하며 화제를 모은 이곳은 탁 트인 전망이 인상적이다. 동그랗게 이어진 전망대 계단을 따라 꼭대기에 올라가면 공원의 전망은 물론 호조벌이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시흥갯골과 어우러진 도시의 모습은 색다른 매력을 안긴다. 마지막 코스는 삼미시장으로 시흥에서 가장 크고 활성화된 전통시장이다. 시흥시티투어 이용객에게는 시흥시의 지역화폐 시루 8천원을 지급한다. 삼미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간식도 즐기고, 다양한 먹거리도 구입할 수 있다. △특별한 테마로 구성한 투어 : 헤이리프로방스마장호수벽초지수목원 파주시티투어는 다양한 관광자원과 파주만의 특별한 테마를 결합한 다채로운 투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요일별로 개발된 당일코스가 7개, 주말 1박2일 체류형 코스가 4개, 1박2일 별빛투어 코스가 2개다. 모두 테마와 일정이 다른 총 13개의 시티투어가 상시 운영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당일 코스는 파주출판도시와 벽초지수목원을 방문하는 경기유망관광 10선 따라잡기_파주의 숨은 매력(월요일)과 고구려목장과 DMZ 천년꽃차를 방문하는 젊음을 찾아서 떠나는 소확행_작지만 확실한 행복(수요일)이다. 또,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모산목장과 우농타조마을의 체험이 포함된 자연과 함께하는 동물과의 교감여행(금요일)도 좋다. 이 코스들은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좋다. 가족나들이로는 토요일에 운영하는 자연 속 청정 파주여행_자연과의 물아일체(토요일)을 추천한다. 임진각과 율곡이이유적에서 우리 역사의 순간을 살펴보고 감악산 출렁다리에서는 빼어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산머루마을에서 버섯을 직접 수확하고, 산머루농원에서는 자신만의 와인과 머루 잼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경인일보=강효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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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02 16:59

[新 팔도유람] 성년 맞은 전주국제영화제 즐기기

영화 표현의 해방구 전주국제영화제가 성년을 맞았다. 5월 2일부터 11일까지 전주에서는 전통적인 영화 형식과 상영 방식에서 벗어난 전시와 축제의 경험을 통해 영화에 관한 생각이 모이고, 표현의 해방구가 열린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영작은 역대 최다인 260여 편에 달한다. 영화 상영과 더불어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차려져 관객들을 기다린다. 5월, 전주에 오면 영화 표현의 자유를 유지하는 토대 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제2의 무대 팔복예술공장 올해 축제는 영화의 거리에서 더 나아가 팔복예술공장으로 무대를 넓힌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까지 영화제 주요 행사 공간을 영화의 거리로 일원화해 운영의 효율성과 관객 만족도를 높여왔다. 올해 역시 주요 행사와 영화 상영은 영화의 거리에서 진행하지만, 원도심 밖의 새로운 공간을 포함해 전시를 확장한다. 영화제 기간 팔복예술공장 전시관과 야외공간에서는 영화와 관련된 전시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B동 다목적공간에서 진행되는 제5회 100 Films, 100 Posters 에서는 그래픽 디자이너 100명이 제작한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영작 포스터 100편이 전시된다.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이 포스터들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이 된다. 영화와 시각예술, 극장과 갤러리, 영화제와 비엔날레의 경계를 허무는 비(非)극장 설치가 돋보이는 익스팬디드 플러스 프로그램도 A동과 B동 다목적공간에 마련된다. 국내외 1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20년 이후 영화제 큐레이션의 방향과 창의성을 보여줄 계획이다. 전주 팔복동 공단 내에 위치한 팔복예술공장은 옛 카세트공장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노후된 공단지역을 문화로 재생해 창작스튜디오, 전시관, 교육관, 카페 등 문화거점을 마련했다. 지역예술인의 문화생산과 주민들의 문화향유를 돕고 전주의 신선한 문화공간을 외부에 소개하고 있다. △특별 기획 풍성더 가까워진 영화 이야기 지난해 디즈니 레전더리로 시작한 아카이브 특별전의 두 번째 기획으로 스타워즈 아카이브: 끝나지 않는 연대기를 선보인다. 5월 4일에는 스타워즈 데이를 맞아 SF영화의 신화이자 대중문화의 한 줄기로 자리 잡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재조명한다. 총 8편의 스타워즈 시리즈를 대형 스크린으로 관람할 수 있으며 국내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4편과 5편은 스타워즈 데이에 전주 돔에서 상영한다. 또 전주 라운지에는 스타워즈 갤러리와 팝업스토어가 열려 스타워즈 레고 작품을 체험하고, 다양한 스타워즈 피겨와 디오라마 등 스타워즈 관련 예술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를 주제로 한 대형 공연과 다양한 관객 이벤트도 영화팬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주요 프로그램 섹션과 연계된 특별공연은 전주 돔에서, 전시와 코스튬 플레이 등 관객 이벤트는 전주라운지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전주라운지는 보다 관객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된다. 예년의 영화제보다 개선된 관객쉼터를 준비하고 어린이날을 포함한 연휴에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놀이공간도 마련한다. 영화제의 관행이 된 관객과의 대화뿐만 아니라 섹션에 따른 다양한 클래스 프로그램은 영화를 한 발짝 더 가까이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다. 각 분야에서 탁월한 영화적 성취를 이루고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한 작가와의 만남 마스터 클래스, 영화를 통한 영화의 이해를 시도하는 특별강연 시네마톨로지 클래스, 논쟁적인 주제와 혁신적인 표현으로 동시대 영화의 최전선을 구가하는 영화 상영 후 감독전문가와 함께 토론의 장을 펼치는 프론트라인 클래스 등. 상투화된 영화 시장의 토크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감독과 작가들이 영화에 관한 생각을 깊숙이 공유할 기회가 될 것이다. △100년 역사 한국영화부터 VR 시네마 까지 올해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는 해로서 전주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 주관으로 백 년 동안의 한국영화 섹션을 선보인다. 100년의 역사가 지나는 동안 충분히 조명 받지 못했거나 이미 알려진 작품이더라도 재차 언급해야 마땅할, 영화사적으로 귀한 가치를 지닌 영화 12편을 상영한다. 360도로 펼쳐지는 시각 이미지와 상호작용을 통해 다른 차원의 시공간을 경험하도록 하는 VR 영화는 이미 여러 영화제에서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이러한 추세에 발 맞춰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VR 시네마 특별전: 눈앞에 펼쳐진 미래 영화 특별전을 마련했다. 영화제 기간 전주영화제작소 1층에 마련된 VR상영관에서는 한국의 우수한 VR 작품과 해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VR 작품을 모아 선보인다. △함께 뛰고 호흡하는 영화제, 음악공연 맛보기 영화제 후반부에는 20주년 특별공연과 대규모 관객파티를 열어 전주 돔의 분위기를 다시 살리는 등 관객과 함께 하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5월 10일 오후 7시 전주 돔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 20주년을 맞아 유명 가수들이 선보이는 라이브 음악 공연 전주 돔 뮤직 페스타-스무 살의 봄 with CBS 러브콘서트가 열린다. 김경호 밴드, 알리, 소란, 자전거 탄 풍경, 소냐가 출연하는 이 공연은 전주라운지 현장 매표소에서 초대권을 무료로 배포한다. 대중음악과 영화음악뿐 아니라 백제예대 뮤지컬과 학생들이 선보이는 뮤지컬갈라도 만나볼 수 있다. 뮤직 페스타 이후 9시부터는 영화제 관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관객파티가 진행된다. 성인 인증을 하면 선착순으로 맥주를 증정한다. 풍부한 일렉트로하우스를 바탕으로 탄탄한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실력파 DJ 인사이드코어가 파티에 참여한다. 영화 음악사의 신화로 일컬어지는 스타워즈 OST를 미니 오케스트라의 라이브연주로 감상할 특별한 기회도 놓치지 말자. 5월 4일 오후 1시 30분과 6시 30분 두 차례 전주 돔에서는 영화와 함께 코리아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선보이는 OST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전북의 사회적경제기업과 전북지역 공연팀이 펼치는 버스킹 공연 버스킹 인 전주는 영화의 거리를 다채로운 음악으로 물들인다. 5월 3일부터 9일까지 오후 2~8시 영화의 거리 버스킹존 곳곳에서 펼쳐질 뮤지컬, 팝, 영화 OST, 타악, 퓨전 국악, 퍼포먼스 밴드 음악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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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경
  • 2019.04.25 16:10

[新 팔도유람] 제9회 의성세계연축제

어린이와 함께 하는 세계인의 하늘 축제에 전국의 어린이들을 경상북도 의성군으로 초대합니다. 지구촌 최대의 연 축제인 제9회 의성세계연축제가 5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의성군 안계면 위천 생태하천에서 열린다. 올해 의성세계연축제는 어린이와 함께 하는 세계인의 하늘 축제를 주제로 열린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꿈과 희망을 키우고, 어른들은 동심으로 돌아가는 축제로 마련됐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도 준비돼 있다. △지구촌 최대의 연 축제 의성세계연축제 매일신문과 의성군, 경상북도가 후원하는 의성세계연축제가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5월 4일부터 6일까지 어린이날 연휴 3일간 열리는 의성세계연축제에는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하고 희귀한 연들이 선보인다. 주최국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팀,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크로아티아, 폴란드, 네덜란드 등 유럽팀, 카메룬, 케냐 등 아프리카팀, 뉴질랜드,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대만, 호주 등 아시아오세아니아팀을 포함해 세계 20개국 2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특히 길이 60m, 폭 30m의 악어 연과 길이 66m 문어 연은 압도적인 규모로 참가자들의 시선을 예약해뒀다. 하늘을 빙빙 도는 터빈 연은 다이나믹한 움직임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밖에도 고래 연, 용 연, 피노키오 연, 자전거 연, 오토바이 연 등이 특색을 뽐내며 축제장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스포츠 연 묘기도 손에 꼽히는 볼거리다. 태국 남성 5인조 스포츠 카이트팀과 중국 4인조 스포츠 카이트팀이 공중에서 펼치는 묘기는 국내외 연 전문가들도 기대할 정도다. 대세로 떠오른 드론도 연과 함께 창공을 비행한다. 제1회 의성 드론챌린지대회가 새롭게 기획돼 올해 첫 선을 보인다. 의성세계연축제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의성세계연축제가 지구촌 최대의 하늘축제로 자리 잡았다. 의성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연의 도시 의성을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홍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포츠 카이트와 로까꾸(육각 연) 챌린저 제9회 의성세계연축제의 최대 볼거리는 제5회 코리아 의성 스포츠 카이트 월드챔피언십대회와 로까꾸(육각 연) 챌린저대회다. 스포츠 카이트는 비행기의 곡예비행을 떠올리면 알맞다. 제비 모양의 연이 공중에서 회전을 거듭하며 묘기를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좀체 보기 힘든 대회다. 경기 방식은 솔로와 그룹 경기로 나뉜다. 그룹 경기는 5명 또는 10명도 가능하다. 스포츠 카이트 월드챔피언십대회는 경쟁이 치열하다. 각국 참가 선수들의 우승을 향한 투지가 눈에 보일 만큼이다. 적지 않은 상금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중국과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팀 등이 출전한다. 세계 대회의 우승을 돌아가며 차지해온 전통의 스포츠 카이트 강국들이다. 의성세계연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종목은 로까꾸 챌린저대회다. 육각형 모양의 대형 연을 공중에 띄워 놓고, 연을 조정하는 사람들이 서로 뒤엉켜 연줄을 꼬는 경기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연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연날리기 대회의 종합 세트답게 제42회 전국연날리기대회도 함께 열린다. 전국의 연 동호인들이 참가해 창작 연과 방패연 등으로 자웅을 겨룬다. 아마추어 동호인들의 대결인 만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엇보다 방패연들이 공중에서 상대방의 연줄을 끊으려 애쓰는 모습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레저 게임으로 떠오른 드론 대세로 떠오른 드론도 연과 함께 하늘을 난다. 제1회 의성 眞 드론챌린지대회가 올해 첫 선을 보인다. 생활 속 드론 저변확대를 위해 기획된 대회다. 관내 학생부와 전국 학생부, 전국 일반부로 나눠 레이싱 게임으로 진행한다. 레이싱 게임 외에도 다양한 드론 체험을 할 수 있다. 참가자의 연령과 드론 조정 경험에 따라 세분화했다. 무경험자도 걱정없다. 무게 추에 끈으로 고정된 드론을 조종하는 잠자리비행 체험, 드론 조종 프로그램이 설치된 모니터를 보며 조종기를 이용한 가상조종 체험 등이 있다. 드론에 달린 카메라를 고글과 연결해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FPV 고글 체험, 전문강사의 지도로 직접 드론을 만들어보는 DIY 드론 조립체험 등도 있다. 성인이나 드론 경험자에겐 드론을 조종해 장애물을 통과하는 미니드론 레이싱 체험, 축구공 타입의 완충형 드론볼을 두 사람이 각자 조종해 상대방의 드론을 추락시키는 드론 축구, 드론 잠자리비행 등의 게임이 추진된다. △영미, 영미 컬링 고장에서 미니 컬링 풍성한 부대행사 중 백미는 단연 미니 컬링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여자 컬링 국가대표 컬벤져스의 열풍을 이어가고 컬링의 메카 의성 홍보를 위해 미니 컬링 체험장이 설치된다. 지난해 축제 기간 상시 운영된 미니 컬링 체험장 3곳은 많은 인파가 몰려 컬링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이색 파충류 체험관도 운영된다. 의성이 옛 공룡 서식지였다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한 이벤트 체험이다. 실제 의성군 금성면 일대에는 중생대 백악기 공룡이 생존했고 강가에는 공룡 발자국이 곳곳에 화석으로 남아있다. 이색 파충류 체험관에서는 이구아나와 같은 파충류부터 지네류, 거미류, 절지류 등 다양한 종의 생물을 직접 볼 수 있다. 일부 동물들을 직접 만질 수도 있다. 기니피그와 고슴도치 등 관광객에게 친근한 작은 동물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위천 생태하천에서 맨손으로 메기 잡기 맨손 메기 잡기 및 숯불구이 체험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을 위해 마련됐다. 축제장 뒤편 위천 생태하천에서 즐길 수 있다. 초등학생 4천원, 중고교생 및 성인 6천원의 체험비가 있다. 면장갑과 물고기를 담을 수 있는 비닐을 준다. 아이들이 메기를 한쪽으로 몰아주고 아빠는 맨손으로 메기를 잡아 올린다. 1인당 최대 5마리까지 잡을 수 있다. 한 마리도 못 잡으면 주최 측이 1인당 2마리씩 메기를 준다. 잡은 메기를 숯불에 그대로 구워먹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다. 메기 잡기로 진을 빼 더 많은 영양 보충이 필요하다면 의성 맛집들이 대기하고 있는 식당 부스와 푸드트럭도 대안이 된다. 축제장 안에 10대의 푸드트럭이 다양한 음식을 내놓는다. 큐브스테이크와 피자, 햄버거, 다양한 꼬치, 음료 등 푸드트럭 맛집으로 손꼽히는 업체들이 이번 축제에 참여했다. 의성군 농특산물 판매관과 의성 대표 식당 부스도 있다. 장터 국밥, 의성 마늘 흑맥주 등이 대기중이다. 축제장에서 조금 벗어나면 인근에 의성군 서부한우회가 운영하는 안계면 의성마늘목장식당, 봉양면 의성마늘소 먹거리타운, 김동준한우식당, 의성읍 한우프라자 등이 있다. 모두 의성마늘소를 산지 가격으로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곳들이다. △모래체험놀이터 등 이벤트 공간도 풍성 모래체험놀이터가 따로 마련돼 어린 아이들의 무료함을 달랜다. 생태하천인 위천변 모래를 활용한 모래 조각작품이 전시된다. 구역별로 모래 조각 전문강사가 체험을 주도한다. 위천변에서 선별해 공수해 온 안전하고 고운 모래만 사용된다.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축제 기간인 4일과 5일 열릴 예정인 가족명랑운동회에서는 연 메고 달리기, 대형 방패연 오래 날리기 등 연과 관련된 레크레이션을 진행한다. 가족의 소망을 적어 하늘로 날려 보내는 소망줄연 만들기 행사도 함께 열린다. 포토존이 독특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실제로 사용됐다 복원된 윌리스 MB 지프 차량, CJ-3B 차량 등이 전시된다. M1개런드 소총, M60 기관총 등 실물 모형이 전시돼 어른들의 추억소환 역할을 맡는다. 무당벌레 모양의 천막인 버터플라이 포토존 6곳도 축제장 곳곳에 설치된다. 매일신문=이희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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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18 16:33

[新 팔도유람] 창원진동 미더덕 & 불꽃낙화축제 구경 가볼까

창원지역 사람들은 예로부터 미더덕과 아귀를 활용한 음식을 자주 만들어 먹고 이와 관련한 축제를 많이 열어 왔다. 오늘은 외지인들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미더덕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미더덕 미더덕 하면 아무래도 전국 최대 미더덕 생산지인 창원으로 눈길을 돌리는게 맞겠다. 특히 이즈음 창원에서는 미더덕 향기 물씬 풍기는 미더덕 향연이 열리고, 축제와 어우러지는 불꽃낙화축제도 열린다니 꽃구경 삼아, 바다구경 삼아 미더덕과 함께하는 봄 여행을 떠나보자. △창원진동 미더덕&불꽃낙화축제 다채 창원시 대표 지역 특화 수산물 축제인 창원진동 미더덕&불꽃낙화축제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항에서 개최된다. 3일간의 주요 행사내용을 보면, 첫째날인 12일은 미더덕 가요제 예심 및 초청가수 공연과 품바장구, 풍어제 등이 진행되며, 13일에는 가요제 예심, 전통공연에 이어 초청가수 김연자가 행사 열기를 더하고, 개막식이 끝난 오후 8시에는 해상 불꽃낙화로 황홀한 봄바다에 아름다운 불꽃을 수놓게 된다.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가요제 결선 및 인기가수 박구윤의 공연과 함께 피날레 행사인 해상 불꽃쇼를 끝으로 축제는 마무리된다. 축제는 지금으로부터 1800여년 전 진동지역 경사나 축제가 있는 날이면 불꽃낙화를 했는데, 일제 때 명맥이 끊겼다가 지난 1995년부터 진동면청년회에서 고장의 민속문화를 계승시키고 영구 보존하기 위해 재현돼 현재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바다 위를 황홀하게 수놓는 해상불꽃낙화로 관람객들을 매료시키는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미더덕, 너 누구냐 창원진동 미더덕&불꽃낙화 축제가 열리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인 우해이어보의 집필 현장이다. 예로부터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대구를 비롯한 수많은 어류들의 산란장이면서 미더덕, 굴 등 양식이 잘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미더덕과 오만둥이를 식용하고 그 맛을 즐겨왔다. 하지만 미더덕과 오만둥이가 해적생물로 취급당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던 중에 피조개 채묘그물에 미더덕이 부착해 많이 생산되면서 본격적으로 양식방법과 기술개발이 시작됐다. 1970년대 멍게와 굴 양식장에 피해를 준다해 천대 받아온 미더덕은 지역 어업인들의 오랜 노력 끝에 1999년도 최초로 양식품종으로 지정돼 면허를 받게 됐다. 2019년 4월 현재 창원시 미더덕 양식장은 74건 265.18ha이다. 생산량은 작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연간 2000t 정도로 전국 미더덕 생산량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전국 최대 산지이다. 미더덕이라는 명칭은 몸의 생김새가 육지의 더덕과 비슷하게 생겼다 해 붙여진 이름으로 그 독특한 맛과 다양한 요리로 이제는 국민이 선호하는 웰빙식품으로 정착되고 있다. 창원시의 대표 먹거리로 매년 4월에 미더덕 축제가 개최되고 있을 정도로 지역경제에 영향이 큰 양식품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더덕 요리, 어떤게 있나 미더덕은 3~5월인 봄철에 맛과 향이 최고조에 달하는 수산물로, 향이 독특하고 입안으로 퍼지는 맛이 일품이며 미더덕 덮밥을 비롯해 부침개, 찜, 튀김, 파스타, 된장찌개 등의 요리에 사용되면서 동맥경화, 고혈압 등의 성인병 예방과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더덕은 껍질을 벗기고 된장찌개나 찜 또는 회덮밥, 볶음, 회 무침 등으로 요리하면 달짝지근한 향기와 함께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미더덕 찜은 매우 유명해 예로부터 진해만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의 특산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더덕 손질방법은 이물질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소금물에 여러 번 씻어 물기를 뺀 다음 칼집을 내어 미더덕 안의 바닷물을 빼고 껍질을 일부 벗겨 요리한다. 미더덕 요리는 식탁에 올라올 때부터 향기가 감돌지만 입에 넣고 깨물 때 톡 터지면서 나오는 특유의 상큼한 향과 맛은 입안을 데일지라도 먹을 수밖에 없는 바로 그 맛이다. 그래서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한 입에 넣을 수 있는 찌게속의 작은 크기의 미더덕은 겉껍질이 식어 있을지라도 깨물 때 뜨거운 국물이 튀어 나와 입안을 데일 염려가 있고, 입을 벌려 깨물 경우에는 껍질이 터지는 압력으로 맛있는 국물이 튀어나와 옷 또는 음식물에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하면서 먹어야 한다. 미더덕을 구입할 때에는 큰 것일 수록 맛이 좋고 몸통이 붉고 탱탱하며 매끄러운 것이 싱싱하다. 수세미같이 쭈글쭈글하거나 여위어 있으면 신선도와 맛이 떨어진다. △창원 유일 진동해수욕장서 추억도 창원진동 미더덕&불꽃축제가 열리는 광암에는 규모는 작지만 타 지역과는 차별화된 운치 있는 광암해수욕장이 있다. 광암해수욕장은 2002년 수질오염 등으로 폐쇄됐다가 진동 지역에 하수처리시설이 운영되면서 수질이 개선돼 2018년 7월, 폐쇄 16년 만에 재개장해 사계절 가족단위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으로 창원시의 유일한 해수욕장이다. 축제는 맘껏 즐기고 아늑하고 잔잔한 진동만의 바다는 가슴에 담아 갈 수 있는 곳이다. 창원시 최인주 해양수산국장은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창원 진동의 향긋한 미더덕과 아름다운 봄 바다를 보여줄 해상불꽃낙화로 축제가 성공적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신문= 조윤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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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11 17:54

[新 팔도유람] 가파도 청보리 축제

국토 최남단 제주가 유채꽃의 노란빛으로 물들 때 가파도는 초록색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섬 전체가 푸른빛으로 출렁인다. 따스한 봄 햇살을 받은 가파도 청보리는 쪽빛 바다와 푸른 하늘과 함께 장관을 연출한다. 가파도는 제주 본섬과 마라도 사이에 놓인 작은 섬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남항(운진항)에서 5.5㎞ 떨어진 가파도는 여객선을 이용하면 15분 안팎이면 닿을 거리다. 가파도를 멀리서 바라보면 챙이 넓은 밀짚모자와 비슷하다. 섬 대부분이 바다와 거의 수평을 이루고 있다. 섬에서 제주 본섬 방면을 바라보면 청보리 물결과 푸른 바다, 바다 너머 산방산, 송악산,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른 봄 초록으로 섬을 물들였던 청보리는 초여름 언저리엔 황금빛으로 익어가며 또 한번 장관을 연출한다. 섬 전체를 둘러보려면 걷는 게 좋다. 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자전거를 빌려 타는 방법도 있다. 상동 선착장에 대여소가 있다. 길은 두갈래다. 보리밭 들판을 따라 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길과 해안을 따라 한 바퀴 도는 길이 있다. 해안과 마을 말고는 들판 전체가 청보리밭이다. 가파도의 보리는 향맥이라는 제주 재래종이다. 일반 보리보다 키가 훨씬 커서 1m를 넘는다. 섬을 가득 채운 초록빛 보리가 바닷바람에 일제히 넘댄다. 바람이 불 때마다 바다의 파도와 같은 리듬으로 크게 물결치는 모습이 장관이다. 보리밭 사이사이 자리한 커다란 바위는 고인돌이다. 제주도에 남아 있는 180여기의 고인돌 중 무려 95기가 가파도에 있다. 해녀를 수호하고 가족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해신당(매부리당)과 서낭당(황개당)을 비롯해 주민들이 신성시 하는 까마귀돌, 보름바위, 어멍아방돌 등도 해안을 따라 만날 수 있다. 섬을 한바퀴 돌면서 마주한는 돌담도 특이하다. 제주도는 대부분 검은색 현무암으로 담을 쌓지만 이곳은 바닷물에 닳은 마석(磨石)을 쓴다. 마을이나 방파제 곳곳에 훌륭한 수석들이 놓여 있다. 성글게 쌓았다. 가파도 센 바람이 숭숭 뚫린 구멍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잘 무너지지 않는다. 가파도 청보리축제가 지난달 30일 개막, 오는 5월 12일까지 열리고 있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축제는 청보리밭 사이 길 걷기 외에도 문어통발 체험, 소라잡기 체험, 나도 가수다, 댄스왕 찾기, 소원지 달기, 소원 기원 방사탑 쌓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되고 있다. 가파도 특산물인 보리쌀, 청보리차, 돌미역, 모자반 등도 축제 기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여행 정보 가는법=축제 기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기 모슬포항 남항(운진항)에서 하루 8회 운항한다. 왕복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1만2100원(해양국립공원 입장료 별도)이다. 신분증은 승선객 모두 반드시 지참해야 하고 승선에 앞서 여객선대합실(794-5490~3)에 좌석을 예약해야 한다. 맛집=해녀촌(794-5745), 올레길식당(792-7575), 춘자네식당(794-7170) 등이 있다. 가파도 어촌계 해녀들이 직영하는 해녀촌은 용궁정식과 해물정식이 유명하다 제주신보=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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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04 16:17

[新 팔도유람] 벚꽃 만개한 영암으로

호남의 명산 월출산이 품고 있는 영암에 벚꽃이 피어나고 있다. 2200여년 유서 깊은 역사를 이어오는 구림 전통마을 돌담길에도 봄 햇살이 가득하고 월출산 자락으로 이어지는 氣찬묏길에는 건강걷기를 하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쳐난다. 왕인문화축제를 앞두고 있는 기(氣)의 고장 영암으로 봄 여행을 떠나보자. △호남 3대 명촌 구림마을= 전남 나주를 지나 국도 13호선을 따라 남쪽으로 향하다 보면 시선은 줄곧 한곳에 머무르게 된다. 달이 떠오르는 산, 월출(月出)산이다. 뾰족하게 솟은 바위산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이라니,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달이 바위산 위로 뜨는 절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영암군 군서면 구림마을이다. 마을에서 바라보면 너른 들판에 바위산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여행자들이 계절에 상관없이 영암으로 향하는 이유다. 구림은 전남 나주시 노안면 금안동, 전북 정읍시 태인면 무성리와 함께 호남 3대 명촌(名村)으로 불린다. 월출산 주지봉에서 흘러내린 두 줄기 구릉이 마을을 감싸는 형국을 하고 있다. 일본에 학문을 전한 왕인박사와 고려태사(太師) 민휴공 최지몽을 비롯해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 선각대사 형미, 동진대사 경보, 수미왕사 등 고승이 모두 구림마을 출신이다. 구림은 비둘기(鳩) 숲(林)이라는 의미인데, 도선국사 탄생 설화에서 유래했다. 한 처녀가 시냇물에 떠내려 온 오이를 먹고 태기를 느꼈다. 처녀의 부모는 갓난아기를 숲속바위에 버렸 다. 그런데 며칠 후 가보니 비둘기들이 날개로 아기를 덮어 보살피고 있었다고 한다. 이 아이가 자라서 훗날 도선국사가 됐다는 설화가 전해져 온다. 현재까지도 구림의 유래를 낳은 바위가 남아있다. 구림은 하나의 마을이 아니라 12개의 자연 촌(村)으로 이뤄진 광역 마을이다. 1565년(조선 명종 20년)부터 마을공동체 조직인 대동계를 꾸려 인재양성 등 마을 공동체 운영에 힘을 기울였다. 특히 이곳은 1919년 4월 10일 독립만세를 외친 역사적인 현장인데 정자 앞에 높이 10m 규모의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마을에는 황톳빛 돌담길 따라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2200여년 역사와 문화가 구석구석 배어 있다. 문화예술의 길과 문화유산의 길을 도보로 살펴볼 수 있다. 마을이 크고 역사 또한 깊다 보니 아는 만큼 보게 되고, 발품을 파는 만큼 묘미를 느끼게 된다. 마을내에 100여개 가까운 민박집이 있어 숙박하며 다양한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다. △월출산 구름다리기찬묏길= 멀리 구림마을에서 월출산을 바라봤으니, 이번엔 월출산 가까이 다가가 본다.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 된 월출산은 산 전체가 수석 전시장이라 할 만큼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있다. 흙길은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바위길로 이어져 있다. 뾰족한 성곽모양의 바위능선이나 혹은 둥그런 모양의 바위가 전체적인 산의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깎아지른 산세가 수려해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기도 한다. 월출산의 최고봉인 천황봉을 비롯해 구정봉, 향로봉, 장군봉, 매봉, 시루봉, 주지봉, 죽순봉 등 기암괴석은 전국의 산악인들을 불러모으는 매력을 갖고 있다. 험한 산세 탓에 산을 오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천황봉 정상에는 30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평탄한 암반이 있으며 바람폭포 옆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월출산의 명물로 불린다. 120m 높이의 수직 절벽에 걸쳐진 구름다리는 1978년 만들어졌으나 노후화로 잠시 철거되었다가 2006년 재개통됐다. 붉은색의 구름다리는 회백색의 봉우리들 사이에 단연 돋보인다. 월출산 기슭을 따라 조성된 기(氣)찬 묏길은 월출산의 물, 숲, 바위, 길을 체험하며 피톤치드가 풍부한 숲속에서 월출산의 기를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된 친환경 건강도로다. 물과 바람, 맥반석이 조화를 이룬 월출산의 좋은 기를 느낄 수 있도록 도보전용으로 개발됐다. 기찬묏길은 2개 구간으로 나뉘어 이용할 수 있다. 1구간은 월출산 자락에 난 숲길로, 천황사 주차장에서 시작해 기찬랜드까지 이어지는 6.7㎞ 코스다. 황톳길과 탄성 포장, 자갈 포장, 지압 보도 등이 설치돼 있고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만 있을 뿐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사이사이 소공원과 정자, 목교 등이 만들어져 있다. 천황사 주차장 끝 부분에 기찬묏길 출발점이 있다. 탑동약수터를 지나 2층 누각, 기찬랜드, 도백교, 깨금바위 전망대, 기찬랜드까지 이어진다. 탑동약수터를 지나 걷다보면 주민들이 이 용하는 氣체육공원도 만날 수 있다. 기찬랜드에서 다시 시작되는 2구간은 왕인문화체험길로도 불린다. 월곡리주차장, 수박등, 왕인박사유적지까지 8.5㎞가 이어진다. 월출산 자락에 위치한 사찰인 도갑사는 이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절이다. 신라 말, 도선국사가 지었다고 전해지며 고려 중엽인 11세기에 들어와 크게 번성했다. 도갑사는 봄에 찾으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찰로 오르는 길은 아름드리 벚나무가 가득하다. 벚꽃이 필 때면 월출산과 어우러져 보는 이마다 탄성을 자아낸다. 도갑사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유명한 사찰이었다. 암자를 12개나 거느리고 총 가람이 966칸, 승려도 730여 명에 달해 도내 제일을 자랑했다고 전해온다. 하지만 이후 계속된 화재로 지금은 아담하고 고즈넉한 외관만 남아 있어 조용히 걷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을 곳으로 꼽힌다. △영암왕인문화축제= 백제시대 일본으로 건너가 학문을 전한 왕인박사를 기리는 영암왕인문화축제가 4월 4일부터 7일까지 군서면 왕인박사유적지와 상대포역사공원, 도기박물관 일원 등에서 개최된다. 왕인의 빛, 소통상생의 길을 열다를 주제로 열리는 2019 왕인문화축제는 6개 부문 82종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대표행사이자 축제의 메가 퍼레이드인 왕인박사 일본 가오를 비롯해 주제행사로 제29회 왕인박사 추모 한시현장백일장 등 5가지 행사가 진행된다. 문화공연행사로는 우리 동네 문화人 페스티벌 등 29종, 놀이체험행사는 어린이 왕인스쿨 등 25종, 연계행사는 구림벚꽃길 걷기대회 등 6종, 부대행사는 벚꽃로드 낭만열차투어 등 16종이 함께 열린다. 축제장 전역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세대별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 콘텐츠를 확대해 올해를 왕인문화축제 세계화의 원년으로 삼고,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5년연속 유망축제를 뛰어넘어 우수축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세계전통의상체험, 세계민속공연, 외국인 음식점 운영 등 외국인 맞춤형 콘텐츠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또 왕인박사가 일본에 건너가 상륙했던 곳인 간자키시 등과 협력을 통해 일본 관광객들의 직접 참여를 유도해 글로벌 축제로서의 위상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문의 061-470-2350. 광주일보 이보람문병선 기자 사진=광주일보 최현배 기자, 영암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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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28 16:28

[新 팔도유람] 대전방문의 해..."정겨운 곳으로 놀러오세요"

대전은 둘레산부터 그림 같은 대청호반, 여전히 명성을 간직한 유성온천까지 관광의 종합세트장 같은 명소가 즐비하다. 중부권 최대 도심 속 한밭수목원은 가족 쉼터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 만점이다. 예술의전당과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등과 어우러진 문화예술의 메카로 불린다. 으능정이 문화의거리는 중장년층에는 추억의 공간인 동시에 청춘들의 문화 놀이터다. 서울에 명동, 광주에 충정로, 대구에 동성로가 있다면 대전에는 으능정이거리가 있다. 도심 속 대형 LED영상시설인 스카이로드에서는 다양한 예술작품과 첨단기술의 향연을 볼 수 있으며 으능정이페스티벌 등 축제로 들썩인다. 유성온천거리 이팝나무 아래 족욕체험장도 특별함을 선사한다. 대전시는 보물 209호 동춘당 등 원도심과 보문산, 우암사적공원, 신채호생가 등 지역의 문화유적지에는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해 대전의 역사와 문화, 자연 등을 쉽고 정확하게 설명해 관광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대전시는 2021년까지 대전방문의 해로 정하고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달동네 언덕 가장 높은 곳, 대동 하늘공원 대전시 동구 대동 산1번지 일원. 우리는 이곳을 달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마을이라는 뜻을 담은 달동네로 추억한다. 남쪽으로 동네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언덕이 형성돼있고, 625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하나 둘 들어와 살면서 마을을 이뤘다. 지은 지 40-50년은 족히 될 듯한 오래된 집들이 어깨를 맞댄 채 붙어있고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좁다란 골목길이 구불 구불 정겹다. 사는 이들이야 불편할 수 있는 환경이겠지만, 어쩌다 들른 이방인에겐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풍경들에 미소가 지어진다. 언제부터인지 대전의 대표적인 달동네 대동에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있다. 살던 곳을 떠나 더 큰 도시로 나가는 이들이 많았던 곳에 되레 둥지를 트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별빛이 흐르는 카페와 산1번지, 하늘공원카페 등 하나 둘 커피숍이 생기는가 싶더니, 복합문화공간 대동단결이 문을 열어 대동의 또 다른 핫플레이스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야경명소 하늘공원과 2007년부터 시작돼 이제는 제법 번듯하게 자리잡은 벽화마을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대동의 활기찬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하늘공원은 해발고도 127m, 달동네 언덕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다. 2009년 대동 무지개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기 시작했다. 전망대에 마련된 표시석에 따르면 대동은 대전시에서 제일 고지대에 있는 마을이라는 데, 이곳 하늘공원은 대동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조성돼 있으니 가장 높은 마을에 있는 가장 높은 전망대인 셈이다. 언덕에 서면 동북쪽 계족산 끝자락에서 남서쪽 보문산 자락까지 180도 확 트인 도시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공원 언덕마루에 서있는 풍차는 벽화마을로 바뀐 달동네와 함께 낭만 넘치는 풍경을 자아내고 낮부터 밤까지 풍경을 달리하며 펼쳐지는 도시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하늘공원은 도심 속 전망대로, 일몰과 운치 있는 야경명소로 전국 블로거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이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제법 많다. 야경을 본다면 큰 품 안 들이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시간이 멈췄다, 발길이 머문다소제동 골목 시간이 멈춰버렸다. 소제동 골목길에 들어서면 분초를 다투며 살던 도시민의 삶에서 잠시 시간을 잊을 수 있다. 깨진 유리창과 곧 떨어져 나갈 듯 너덜너덜한 외벽을 담장 밖에서 바라보는 마음은 휑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그 맛에 이 골목을 찾는 이들이 많다. 사람을 그립게 만드는 소제동 골목길은 외지인에게 더 각광받는 대전여행 코스가 됐다. 사람이 빠져나간 자리 집들은 힘을 잃었지만 이곳에는 여전히 역사가 흐른다. 매년 정월 대보름이면 소제동 철갑교 옆 소제장승 앞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비는 당산제가 열린다. 문화예술인들도 소제동에 자리를 잡으며 동네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철도관사로 쓰이던 곳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소제창작촌은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은 물론 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들이 이어진다. ◇대통령이 방문한 장태산휴양림 장태산자연휴양림은 1991년 5월 15일에 문을 열었다. 고(故) 임창봉 씨가 해발 306.3m의 장태산 기슭에 조성한 최초의 사유림이자 민간자연휴양림으로 출발했다. 자연 상태의 잡목 숲을 배경으로 평지에 밤나무, 잣나무, 은행나무 등 유실수, 소나무 등을 계획적으로 조림했고 미국에서 들여온 메타세콰이어, 독일 가문비나무 등 외래 수종을 배열해 독특하게 조성했다. 1991년부터 1994년까지 총 71억 원을 투입하는 등 전국 최초로 민간이 조성운영하는 휴양림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1998년 IMF 이후 자금난으로 부도가 나면서 2002년 2월 대전시가 매입, 2006년 4월 재개장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산 입구 장안저수지를 지나면서 하늘로 쭉쭉 뻗어 오른 메타세콰이어 휴양림이 눈을 시원하게 하고 산 정상의 형제바위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조와 장군봉, 행상바위 등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멋진 풍광은 이곳 휴양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휴양림 내에는 숙박시설인 숲속의 집과 숲속 어드벤처, 전시관, 어린이놀이터, 교과서 식물원, 생태연못, 그리고 최근에 들어선 캠핑장 등 각종 편의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특히 통나무집인 숲속의 집은 예약 사이트 오픈 3분 만에 주말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모으는 시설 중 하나다. 스카이웨이를 따라 27m 높이의 스카이타워에 오를 수 있는 숲속 어드벤처는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꼭 들러봐야 할 코스 중 하나로, 발아래 펼쳐진 숲 전체를 조망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방문하면서 관람객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 여름 휴가기간에 이 곳을 찾아 숲속어드벤처와 산림욕장, 전망대, 생태연못 등을 돌며 1시간 40분 간 산책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문 대통령의 휴가지 사진이 보도되면서 장태산은 대전시민은 물론,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전일보=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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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21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