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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기발한 商術

  파나마에는 옛 생활 풍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이어 오면서 살아가는 원주민 인디오 족이 있다. 이들은 일요일에는 가까운 마을로 내려와 민예품을 팔아 번 돈으로 자기들에게 필요한 생활필수품을 마련해서 다시 그들만의 생활터전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한번은 중국의 한 상인이 이 지방을 여행하다가 수예품을 파는 인디오에게 팔찌를 구입하게 되었다. 한개에 미화(美貨)로 5달러인데 4달러 50센트에 팔겠다는 인디오 상인의 말에 가격도 저렴하고 특색이 담긴 것처럼 보여 아는 사람들에게 줄 선물용으로 10개를 사기로 하고 40달러에 흥정을 벌였다.

 

  그러나 그 인디오 상인은 40달러에 주기는커녕 원래의 제 값인 45달러보다 자그마치 5달러가 많은 50달러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중국인이 기가 막혀 "한 개에 4달러 50센트면 10개에는 45달러인 데 한꺼번에 많이 구입하는 데 5달러를 깎아주지는 못할 망정 5달러를 더 올려 받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하지만 인디오 상인의 대답은 뜻밖을 넘어 기절초풍할 만한 것이었다. 그 대답인즉, "내가 이것을 만드느라 힘이 들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해서 50센트씩 손해를 보고 팔고 있었지만 당신이 혼자서 한꺼번에 10개를 사간다면 구태여 손해를 볼 필요가 없으니 돈을 다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중국인은 혀를 내두르며 50달러를 주고 그 물건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세계 상권을 주름잡는 화교(華僑)의 상술이 이름 모를 한 인디오 원주민의 상술에 견디지 못하고 두 손을 든 것이다. 최근 우리 기업들이 국제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 상인과 한 원주민 인디오의 이야기를 그냥 어쩌다 있을 수 있는 하나의 해프닝으로 돌려버리기보다는 새로운 경영의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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