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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문화예술계의 ‘단비’

2000년 이 지역 문화예술계에 반가운 ‘단비’가 내렸단다. 문화예술의 해를 맞이하여 새롭게 선보인 무대공연지원사업과 예술인 창작지원사업이 모처럼 만에 활발한 창작열기를 고취시킨 것이다.

 

문화예술이 자본에 좌우되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그러나 기본 경비조차 확보하지 못했을 경우 창작의욕을 견지하기란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그 의욕의 불씨를 키워갈 수 있는 기본기금(seed money)이 필요한 것이다. 이번 지원금은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이 지역 창작공연 부분이 기지개를 펴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을 뿐만 아니라, 보상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예술혼을 불태워온 많은 예술인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더욱 활발한 창작활동에 전념케 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던 게 사실이다.

 

특히 단순 지원이 아니라 ‘창작’에 비중을 두어 사업을 전개한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라 하겠다. 이는 사후 평가작업이 제도화되어야 제대로 정착될 수 있는 것이지만, 막연하게 ‘떡고불’을 기대하고 있던 문화예술인들을 자극하는 데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을 것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이 지역이 지니고 있는 문화예술의 역량에 비해 지원예산 규모가 많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올해의 값진 성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내년 예산배정 때 필히 참고되었으면 하는 바램은 이런 차원에서 제기될 수 있다.

 

기왕 추진을 할 바에는 문화예술의 고장답게 했으면 좋겠다. 생색내기 식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고르게 미칠 수 있도록 말이다. 문예행사가 아무리 활발하게 전개되더라도 ‘창작’의 축적이 없다면 무의미해질 수 있다. 문화예술이 꼭 상품이 될 수 있다하여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들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기 때문에 강조하는 것이다. 내년에는 문화예술의 싹이 더욱 건실하게 자랄 수 있도록 ‘풍요의 단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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