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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축산 농민들의 '울부짖음'



 

‘생우수입을 즉각 중단하라’‘수입업자는 각성하라’

 

15일 오전 11시 정읍역 광장.도내 축산농민 1천여명은 ‘생우 수입 허가자는 매국노’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호주산 수입소 결사반대’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가졌다.

 

햇볕이 쨍쨍 내려쬐는 초여름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이들 농민들은 생업을 사수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뜨거운 아스팔트 광장에 울분을 토해내고 있었다.

 

정부의 생우 수입이란 날벼락 같은 소리에 바쁜 일손을 뒤로하고 행사장에 나왔으나 소리를 외쳐봐도 억장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한숨은 그칠줄 몰랐다.

 

소값파동을 수차례 겪은 이들.올초 유럽지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서 육류 소비가 급격히 줄어 애를 태웠지 않은가.게다가 구제역 위협까지 겹치면서 두어달 방역작업에만 매달려온 그들이었다.

 

급기야 가축시장이 폐쇄되는 것을 지켜 본 농민들은 어떻게든 해보려고 발버둥쳤지만 어려워지는 축산환경은 이들을 거리로 몰아세우고 말았다.

 

“왜 우리가 여기 모였습니까.논밭에서 죽어라고 일하고 축사에서 날새우는 것이 잘못됐습니까.더이상 물러 설 수 없습니다.”

 

순박한 농민들의 외침은 차라리 울부짖음이었다. 쌀 수입 등 그동안 정부의 잇따른 농정 파고와 함께 일부 방침의 허구에 따른 분노는 각종 피킷과 울긋불긋한 대형 깃발에 녹아 들었다.

 

“어떻게 키운 한우인데…. 닭,돼지에 이어 이제는 소까지 들여오는 판에 더이상 우리 축산업은 설자리가 없습니다.”

 

양축농 한양수씨(42.정읍시 북면 화해리)의 한숨 섞인 넋두리가 말해주듯 우리 농촌을 지탱했던 큰 기둥의 하나인 축산업마저 세차게 밀려드는 외국산에 정신을 잃고 있다.

 

쇠고기 수입 쿼터가 풀리고 생우수입으로 한우농가는 물론 농촌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농민이 어려울때 그들을 위해 싸웠던 전봉준 녹두장군의 대형 영정이 농민들의 절규를 단상에서 우두커니 지켜보고 있었다.

 

/ 최동성 (전북일보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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