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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의 가르침 '기본경영'

 

 

 

세상에는 가치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는게 많다.그 중의 하나가 산이다. 엊그제는 산세가 마치 어머니의 자애와 위엄을 담고 있는 모악산을 모처럼만에 올랐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오가는 이 모두가 자연스레 인사를 주고 받음에 정겨움이 넘쳐 난다. 자주하는 산행은 아니지만 산에 오른 순간 내게는 감동의 물결이 밀려 들었다.

 

 

가까이에 마주한 산속은 색채와 음악 그리고 에너지의 바다와도 같았다. 싱그러움의 채색 짙은 수목마다에 갖가지 매무새를 한 파란 잎들이 가지런히 매달려 있었고 자태를 뽐내던 진달래는 어느새 지고 새악시 못지 않게 수줍음을 간직한 철쭉은 그 수렴함 자체만으로도 생명력을 주기에 충분했다.

 

 

잰 걸음을 재촉하여 되돌아 오는 길에 고즈넉한 산사(山寺)수왕사에 들러 약수 한 표주박을 단숨에 들이 키고 나면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그 맛은 이루 형언할 수가 없다.

 

 

개혁, 구조조정, 높은 실업률, 물가, 무역분쟁 할 것 없이 세계화에 산고(産苦)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우리경제의 앞날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산(山)이 주는 진실한 교육은 무엇일까.

 

 

‘포용(包容)’을 가르친다. 산은 오만 불손하지도 자만심에 빠지지도 않는다. 잘날이 못나이 가진 사람 덜 가진 사람 어린이에서 노약자에 이르기 까지 그저 모두를 말없이 어머니의 품처럼 끌어 안아 주고 있다.

 

 

‘희망’도 배운다. 겨우 내내 긴 잠을 깨워 생명이 싹을 틔워 내듯이 푸르름이 한층 더해가는 저 산을 보고 있노라면 온갖 시련의 세월을 견뎌 내고 찬연이 솟아 오른 꿈과 용기를 느끼게 까지 한다.

 

 

빨리 걷는 자. 더 높이 오른 자에게는 그만큼의 인센티브도 주고 있다.

 

 

대우자동차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GM의 잭 스미스 회장은 ‘21세기 승자는 크고 빠른(BIG AND FAST)기업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네트워크를 통해서 규모를 키우고 인터넷 비즈니스를 활용해 빠른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 했다.

 

 

끝으로 ‘조심의 경계’이다. 지난 수년전 전국민의 가슴을 조아리게 했던 강원도 고성 산불현장을 떠올려보면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에는 십수년도 모자란다는 생각을 지을 수가 없다. 조그만 불씨가 큰 재앙을 낳듯이 있을 때 잘하라는 경계의 교훈도 담고 있다. 경제 펀더맨들이 취약해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지금 우리 경제 체질강화에 시사하는 바다 크다 할 것이다.

 

 

인생의 참 맛을 잃어야 했던 1997년의 외환위기는 분명코 우리사회의 과도한 비만에 대한 엄중한 경고였다. 돌이켜 보면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국민 모두가 기본에 충실치 못한 데서 비롯된 일이다. IMF탈출을 위해 몸부림치는 것을 보면서 황사바람 만큼이나 답답한 마음 짓누를 길이 없다.

 

 

최근 들어 경기회복지수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SSB(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가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이 이미 경기저점을 통과했다고 보고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 했다.

 

 

높은 산이 아니라도 좋다. 속 가슴 가눌 길이 없을 때면 신록이 한층 무게를 더해가는 오월의 산에 올라 보자.

 

 

/ 김긴수 (농협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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