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건강] 장염



 

전주시 서신동 김모씨(30)는 네살바기 아들녀석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먹는 것도 마다한 채 짜증을 부리던 김씨의 아들은 며칠 전부터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부랴부랴 병원을 찾은 김씨는 병원에서 소아장염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연일 고온다습한 무더위와 장마가 계속되면서 ‘여름철 불청객’ 장염(腸炎)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달 들어 일선 병원에는 설사.복통.고열.구토 등 장염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가 평상시보다 30~40% 늘고 있다. 전북대병원 소아과의 경우 20일 현재 44명의 입원환자 가운데 15명이 어린이 장염환자. 설사와 고열로 고생하는 이들 환자는 특히 회복기간이 긴 것이 특징이다.

 

일반 내과에서도 장염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전주시 한 내과의 경우 지난달 하루 대여섯명에 불과하던 장염 환자가 이달에는 30~40명으로 늘었고, 특히 장마가 시작된 1∼2주 사이에 장염환자가 급증해 예년보다 30∼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적으로 장염은 장점막의 급성염증으로 폭음·폭식, 복부의 냉각, 부적당한 음식물이나 음료수, 대장균과 바이러스의 감염 등이 원인이 된다. 그밖에 알레르기성의 원인이나 전신성 질환(요독증·암 등)의 한 증세로서 나타나는 수도 있다.

 

증세는 설사와 복통이 주가 되고, 복부불쾌감·오심·구토 외에, 중증형에서는 발열이 있다.

 

대개는 처음에 열부터 나기 시작하고 심한 경우에는 열성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어서 구토증세를 보이고 심할 때는 먹은 음식뿐만 아니라 물도 토하게 된다.

 

설사는 하루에 1~10회에 이르고, 대장이 침해되었을 때는 설사증세가 심하다. 변은 죽 또는 물모양이고 황색 혹은 녹색을 띠며, 포말 ·점액이 섞여 있는 수가 많고 악취가 난다. 복통은 복부의 중앙 또는 복부 전체에서 일어나고, 지속성의 둔통에서 간헐성의 산통(疝痛)까지 여러 가지이다.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는 심한 설사로 인해 탈수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치료는 우선 1,2일간 절식하고 수분만 공급한다. 그 후 유동식을 주고 증세에 따라서 죽을 주며 점차 밥으로 바꾸어 준다. 지방이나 생야채, 자극성 음식물은 금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장염 환자가 급증하는 원인을 고온다습한 날씨 속에 시민들이 너무 차갑거나 상한 음식을 먹는 경우가 잦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어쨌든 72시간 이상 설사가 지속되거나 혈변이 있을 때는 궤양성대장염 허혈성장질환 직장암 등 심각한 질환일 수도 있으므로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 탈수나 증상의 정도가 극심하면 입원해야 한다. 만성설사의 경우에는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전주시 서신동 정상흔내과의원장은 “장염은 보통 2∼3일정도 고생하면 회복되지만 여름철 장염은 회복기간이 4∼5일 정도 소요된다”며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물과 건강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염 예방과 치료는?

 

장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손을 자주 씻고 환경을 깨끗이 하는 것이 우선. 고온다습한 날씨때문에 음식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가정주부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냉장고에 보관 중인 음식물도 반드시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맛과 냄새가 이상하면 즉시 버릴 것을 당부한다. 바이러스성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수돗물을 반드시 끓여 먹고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일단 하루 이상 장염증세가 계속되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설사가 심하면 탈수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찬 음료와 기름진 음식, 장 운동을 촉진하는 과일 섭취는 삼가야 한다.

 

소아장염 예방을 위해서도 아이들의 손과 얼굴을 씻기고 옷을 자주 갈아입히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장염으로 설사한 변이 묻은 아이의 옷은 가급적 다른 아이의 옷과 분리해서 세탁하고, 살균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 열이 날 때는 해열제를 사용하고 설사가 심해 탈수가 되면 전해질 용액을 먹여야 한다. 하지만 장염 중에는 세균성 장염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단 항생제를 사용하게 되면 일정한 기간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하루 이틀 먹이고 멀쩡해 보인다고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된다.

 

△아이들이 열이 나거나 토할 때 집에서 응용할 수 있는 응급처지 방법= 열이 심하게 나면 일단 해열제로 열을 떨어드려야 한다. 만일 아기가 해열제를 토하면 좌약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 좌약도 먹는 약과 마찬가지로 용량을 잘 지켜야 한다. 그리고 아이의 옷을 벗기고 물을 좀더 먹여서 시원하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약을 먹여도 열이 계속 심한 경우는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온몸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 만일 너무 심하게 토해서 아이가 지나치게 처지거나 8시간 정도 소변을 보지 않는 경우, 피가 썩인채 토하거나 배가 심하게 아픈 경우, 토한 것이 노랗거나 초록색을 띠는 경우에는 한밤중이라도 서둘러 응급실로 가야한다.

 

이성각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짝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