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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메아리]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성철 스님이 종정에 추대된 후 최초의 법문이 최근 언론에 재인용되어 관심 있게 읽었다. 필자는 불교에 대해서는 성철스님 이름 정도나 알 정도로 문외한이지만, 그 분의 질책에 대해 공감하는 바가 많았다.

 

 

"부처님을 팔아 자기의 생계수단으로 삼는 사람은 부처님 제자도 아니요, 승려도 아니요, 다 도둑이다"

 

 

"사람 몸 얻기 어렵고, 불법(佛法) 만나기 어렵다. 그럼에도 다행히 사람 몸 받고 승려 되었으니 중생제도는 못할망정 도둑이 되어서야 되겠나, 만약 부처님을 팔아서 먹고사는 그 사람을 도적이다 한다면 그런 사람이 사는 처소는 도둑의 소굴이다 할 것이다"

 

 

"우리자신이 도둑 되는 것은 나의 업이라 지옥에 간다 할지라도 달게 받겠지만 부처님까지 도둑 앞잡이로 만들면 안 된다"

 

 

물론 이 법문이 공개되자 전국의 주지로부터 항의가 빗발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벌써 몇 십년 전 얘기이니 이제는 과거 일이고 지금은 모든 승려들이 중생구도에 전념하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속세 즉 대다수 국민들이 사는 현실이 어떠한 가이다.

 

 

내각제가 소신이라며 어떤 위협에도 맞서 싸우겠다던 두 명의 의원이 슬그머니 대통령제가 당 강령인 정당에 한마디 과정 설명 없이 입당하는 모습에서 우리 국민들은 무엇을 배우고 있을 것인가?

 

 

대통령의 아들이 우연이지만 검찰의 고위 간부와 조폭 두목과 한 자리에서 휴가를 보낸다면 우리 현실에서 도대체 어느 검찰이 조폭을 재량 껏 수사할 할 수 있단 말인가?

 

 

보궐선거 직전에는 총재가 앞장서서 여당이 모든 악의 근원인양 공격하더니 선거 결과가 좋게 나오니 모든 걸 용서한 듯, 이제는 민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면서 의혹을 제기하던 사안에 대해 한마디 설명도 없으니 정의가 무엇인지 혼란스러울 뿐이다.

 

 

사람 몸 얻기 어렵고, 불법 만나기 어렵듯이 사람으로 태어나 나라 일까지 맡은 것은 고맙고 분에 겨운 일임에도,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모습만을 보여주는 정치권에서 한번쯤은 되새겨 보아야할 큰스님의 질책이 아닌가 싶다.

 

 

주술에라도 걸린 양 경제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신념으로 국민들을 희생하고 있는데 경제인들은 기술개발이나 혁신에는 관심 없고 탈세나 돈 빼 돌리는 데나 관심 갖지 않았는지 뒤돌아보아야 한다.

 

 

기사로써 말 해야할 언론인들은 기사보다는 또 다른 능력으로 자신의 권한을 확대하지 않았는지, 강한 자에 약하고 약한 자에 강한 것이 관행이 되어온 사정기관들은 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많은 문제에 의견을 내고 있는 시민단체들도 내실이 갖추어졌는지 점검해볼 일이다.

 

 

어떤 조직에 속하든 어떤 역할을 하던 그 조직의 목적과 기능에 충실하지 않고 이익에 관심을 갖는 다면, 부처나 팔아서 먹고사는 사람들이 있는 곳을 도둑의 소굴이라 했듯이 그 사람들이 속해 있는 조직은 국민의 눈에 도둑의 소굴로 보일 것이다.

 

 

국민들의 이런 불신에 힘있는 사람들은 온갖 감언이설로 변명하고 설득하려 한다. 그러나 국민들 믿고 주요한 직책을 맡겼더니 국민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이익만 챙긴다면 어찌 되겠는가? 자신의 이익 챙기기다가 잘못되면 자신의 업이라 책임지면 되겠지만 믿고 맡긴 국민들은 처지는 어떻게 될 것인가?

 

 

국민에게 한 번 신뢰를 잃으면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성철스님의 질책이 아니더라도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에 고마워하면서 더욱 욕심을 내는 것보다 역할의 기능에 충실할 때 정상적인 사회가 만들어 질 것이다.

 

 

/ 최형재 (전북시민운동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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