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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뇌수막염 "유행땐 나들이 삼가고 위생 신경써야"

 

 

맞벌이 부부인 김모씨(29·전주시 송천동)부부는 지난달 중순 세살난 아들이 뇌수막염에 걸려 한바탕 고역을 치렀다.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아들이 단순히 ‘감기’에 걸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염병인 뇌수막염이라는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던 것.

 

올해 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등 각종 전염병이 일찌감치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북대병원에는 지난달초부터 뇌수막염 환자가 하루 10명 넘게 몰리고 있으며 입원환자도 20여명에 이르고 있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뇌수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뇌수막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은 대개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기들이 많이 걸리는 것이 특징. 크게 세균성 뇌수막염,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결핵성 뇌수막염으로 나뉘어진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류, 원충류 등 원인이 다양하지만, 크게 세균성 뇌수막염과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결핵성 뇌수막염으로 구분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제외한 다른 종류의 뇌수막염은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위험할 수 있고 다행히 좋아져도 후유증을 많이 남길 수있어 주의해야 한다.

 

△증상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처음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픈 증상으로 시작해 심할 땐 토하거나 몸에 발진이 돋기도 한다. 목이 뻣뻣해져 움직이면 아파하는데 앞으로 숙일 때 더 아파하는 경우가 많다.

 

차이가 있다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증상이 급성으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세균성은 조금 더디게, 결핵성은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점점 대변이 묽어지는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고 전신에 발진이 돋고, 심해지면 체온이 오르면서 헛소리를 하는 등 의식이 혼미해지고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1세 미만의 어린 아기들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보다는 행동이 느려지거나 열이 나면서 심하게 보채고 토하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뇌수막염이 유행할 때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뇌수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치료

 

뇌수막염의 종류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 세균성 뇌수막염인 경우 합병증의 발생빈도가 매우 높고 후유증으로 인한 장애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바이러스성보다 심각해 10~20일 동안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로 치료하되, 세균은 특정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세균 검사를 한 뒤 적절하게 선택한다.

 

결핵성 뇌수막염은 1년 반 이상 장기 치료를 하여야 하는데, 치료시기가 늦어질수록 상태가 나빠져 절반 가량은 사망하며, 회복이 되어도 실명이나 농아, 수족 마비, 지능 장애 등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다. 

 

전체 뇌수막염의 80%를 차지하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치료는 해열제 처방과 영양주사 보충 등의 대증적 치료로 일주일 내에 80~90%가 치유된다.

 

다른 전염병들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어 예방법은 따로 없다. 따라서 뇌수막염을 예방하려면 개인 위생과 주위 환경에 신경을 쓰는 수 밖에 없다.

 

△예방

 

세균성이나 결핵성 뇌수막염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예방주사를 맞히는 것이다. 생후 4주 이내에 BCG 접종해 결핵성 뇌수막염을 예방하고, 생후 2개월부터는 뇌수막염 예방주사로 세균성 뇌수막염 중에서도 가장 많은 헤모필루스 b형 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한다.

 

뇌수막염 주사는 보통 2·4·6개월에 한 번씩 세 번 접종하고 4차는 15개월에 접종한다. 약에 따라 2·4·15개월에 한 번씩 3회 접종하기도 한다. 2개월에 예방접종을 하지 못한 경우라도 만 5세 이하면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지만, 시작 시기에 따라 접종 횟수가 달라진다.

 

△부모 주의사항

 

예방접종을 했다고 무조건 안심할 수만은 없다. 주위 환경은 물론 개인 위생에 늘 신경을 써야한다. 뇌수막염은 그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

 

소아과 전문의들은 “뇌수막염 예방접종을 했다고 개인 위생을 소홀히 하면 예방접종을 하지않은 사람보다 걸릴 확률이 더 높다”고 조언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대부분을 이루는 장 바이러스는 주로 대변에 많이 포함돼 있으므로 용변 후엔 반드시 손을 씻기고, 기저귀를 간 뒤에는 엄마도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뇌수막염이 유행할 땐 가급적 바깥 나들이를 삼가고 외출을 하더라도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외출 후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기고 양치질을 열심히 하고 피곤하지 않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있는 식사를 하게 하는 것이 좋다. 옷은 자주 갈아 입히고 익힌 음식을 먹이며, 전염을 막기 위해 집단 생활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병원 신생아실처럼 많은 아기들을 돌보는 간호사들이나 영·유아를 돌보는 놀이방과 어린이집 위생에 신경써야 한다.

 

그리고 일단 아기의 목이 뻣뻣하거나 처져 있을 때, 혹은 심하게 두통을 호소하거나 계속 토하는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기온이 예년보다 빨리 높아지면서 초여름이 되어서야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지난해 보다 한달가량 앞서 발생했다”며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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