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여성 김모씨는 최근 극심한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고 있다. 동생으로부터 입냄새가 난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친구나 남자친구를 사귀는데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되고 있기 때문.
잇솔질이나 껌을 씹는 것으로 만회해보려 하지만 얼마 지나면 그같은 냄새가 나 주변의 권고를 받고 인근에 있는 치과에 들렸다.그 결과 잇몸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이제 치료를 받아 거의 완치단계에 있다.
◇ 입냄새는 원인
갑자기 입냄새가 나면 속병을 의심하곤 하지만 김씨처럼 구강질환 탓인 경우가 90%이고 나머지는 코곁굴염(축농증)·코염(비염) 등 코질환이나 간·콩팥·위장·허파 등의 병 때문에 발병한다.
구강질환일 때엔 공기를 싫어하는 혐기성 세균이 주범. 이 세균은 혀 안 깊숙한 곳이나 뺨에 많으며 충치나 잇몸질환이 심해지면 입안의 단백질을 분해해 휘발성 황화합물을 만든다.
이과정에서 악취가 생기는데 특히 잇몸병이 심해질 때 고약한 냄새가 난다. 악취는 염증이 심하고 치태와 설태가 많을수록 침이 적을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어린이의 경우 충치가 없는데도 입냄새가 난다면 어린이 잇몸병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잇몸병은 어른에게만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요즘엔 비스킷 등 과자를 많이 먹은 아이에게도 잘 발병한다.
그러나 입을 다물고 콧바람을 불었을 때 냄새가 나면 입안이 아닌 호흡기나 소화기계통의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고주망태의 입에서 썩은 달걀냄새가 나면 급성 알코올 간경변을 의심할 수 있고 입에서 지린 냄새가 나면 콩팥기능저하증,시큼달큼한 냄새가 나면 당뇨병,식초냄새가 나면 위장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기침 가래와 함께 입냄새가 심해지면 호흡기질환일 수 있으며 코곁굴염이나 코염이 잇어도 구린 입냄새가 난다.
정확한 원인을 모르겠으면 치과에서 핼리미터라는 구취측정기로 휘발성 황화합물을 측정하고 타액검사 등을 통해 입냄새의 원인을 밝히면 된다.
별다른 병이 없어도 입냄새가 나는 것일까.
월경때나 임신중인 여성은 호르몬 분비상태가 변해 입냄새가 날 수 있다.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를 대에도 입냄새가 나지만 대부분 물을 마시거나 이를 닦으면 바로 사라진다.
입냄새는 침분비에 이상이 있을때 심해지는데 이는 침의 세정작용이 방해를 받고 있기 때문.
스트레스를 오래 받으면 침샘의 기능이 떨어져 입냄새가가 나며 담배의 타르의 성분도 입안을 건조하게 해 입냄새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 입냄새 치료법
구강질환이나 속병이 있는 사람은 원인질환을 고쳐야 한다.
치과에서 스케일링만 해도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잇몸병이 심할 경우 잇몸의 고름을 빼내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사랑니를 뽑는 것도 입냄새예방에 좋다.
양치질 때 혀안쪽과 뺨을 꼼꼼히 닦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는 침샘을 자극해 입냄새를 없애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곤 한다.
입냄새가 약간 날땐 물과 과일주스를 자주 마셔 입안을 촉촉하게 만들면 냄새가 사라진다. 특히 토마토주스의 아놀린이라는 성분은 황화합물 분자를 분해 입냄새를 방지한다.
그러나 입냄새가 나기 시작할 무렵 양파와 마늘·파·달걀·무 등은 냄새를 악화시키므로 먹지 않은 것이 좋다.
군산상아치과 문상식원장은 “축농증 등의 다른 부위질환으로 입냄새가 나타날 수 있는데 입다물고 코로 숨을 쉴때와 코를 막고 입으로 쉴 때의 냄새를 친한사람에게 맡아보도록 하면 입냄새의 원인이 입안에 있는지 전신적인 원인인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