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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진정한 화해의 악수되길

 

 

오랫동안 지역사회 발전을 가로막고 시민사회를 반목과 갈등으로 몰아넣었던 남원지역 정치권의 이전투구식 정쟁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남원 정치권의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이강래 국회의원과 최진영 남원시장이 적극적인 화해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남원순창지구당 이강래 위원장은 최근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선거법을 위반해 고발 조치한 최진영 시장에 대해 더 이상 법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최 시장이 담배원료공장 존치 및 현대화사업과 남원전화국 및 농산물품질관리원, 신남원전력소 등을 본인이 해결했다고 허위 선전하는 등 수십건의 불법선거를 자행했다”면서 “하지만 남원 사회의 화해와 통합, 발전을 위해 재정신청이나 항고 등 더 이상의 법적대응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6·13 선거 직후 최 시장이 허위사실공표죄와 후보자의 기부행위제한금지 조항 등 무려 15건의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검찰에 무더기로 고발했으며, 이로 인해 가뜩이나 냉랭했던 양측의 관계는 회복불가능한 상태로 빠져들었다.

 

양측의 날카로운 대립은 결국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져왔다.

 

지역발전의 두 축인 지역구 의원과 시장이 서로를 비난하고 반목하면서 당장 주요사업이 차질을 빚었다.

 

예산 확보를 위한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의회 내에서도 이 위원장측과 최 시장측이 사사건건 맞서면서 시정이 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시민들은 시민들대로 여론이 양분된 채 서로에게 상처를 남겨왔다.

 


그러나 이 위원장의 이번 조치는 이런 문제를 일거에 씻어내고 진정한 남원의 화합을 이끌어낼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에 앞서 “이강래 의원에 대항해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일은 하지 않겠다”며 화해의 손길을 내민 최시장 역시 사분오열된 지역사회를 통합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앞으로 두 정치인이 보여줄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움직임들이다.

 

진정으로 서로의 손을 맞잡고 지역발전을 위해 협력한다면 시민들은 두 정치인을 남원사회의 뿌리깊은 갈등을 해소시킨 ‘인물’로 평가하겠지만 ‘의례적인 정치인들의 말장난’에 그친다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신기철(본사 남원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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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철 sing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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