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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미국의 두 얼굴

 

 

14일 오후 2시 군산미군기지에는 국내외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한미군은 이날 한미독수리훈련 참관명목으로 한미친선협의회 회원과 외신기자들에게 미군장병들의 훈련모습과 전시된 각종 전투장비를 한꺼번에 공개했다.

 

미군은 자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첨단무기인 스텔스기를 군산미군기지에서 이례적으로 공개, 국내(도내)기자는 물론 외신기자들에게 근접촬영까지 허용하는 친절을 베풀었다. 이에 세계각국 기자들은 서울에서 불원천리를 마다않고 달려와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위해 몰래 미군비행장주변에서 촬영을 위한 엔테베작전(?)까지 벌였을 정도였으니….

 

미국은 그동안 한미친선협의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전투기 등의 성능을 홍보하는 행사를 자주 열어왔지만 스텔스기와 같은 비밀병기를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 세계각국의 언론에 공개한 것은 곧이곧대로 미국식 열린사고만으로 받아들일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지난 1월9일 군산미군기지내에서 항공기 급유중 기름유출사고나 교통사고 또는 각종 미군관련범죄때에는 미국은 이와 대조적인 접근을 하기 일쑤였지 않았던가.

 

미군은 각종 미군관련범죄가 발생했을 때 한미주둔군 지위협정(SOFA)이란 '전가의 보도(寶刀)'를 여지없이 꺼내 우리국민들의 감성과 여론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국 군인들을 위한 행보를 했을 뿐이었다.

 

실제로 의정부 여중생사망사건으로 촉발된 전국적인 대규모 촛불시위가 벌어지자 미국과 미국언론은 은혜도 모른 나라로 매도했을 뿐 아니라 미군감축 등 안보를 거론한 초강수 전략으로 우리를 사방에서 압박해왔다.

 

공개적이고 친절하게 미국의 첨단무기를 보여준 것이 우리 군의 비밀스러운 접근과는 사뭇 달랐지만 미국식 열린사고의 발로로만 보기에는 왠지 석연치 않다.

 


이번 스텔스기 홍보는 안보문제를 거론하면서 미국의 무기판매를 위한 접근, 혹은 또다른 무기선전장으로 오해했다면 지나친 기자의 억측일까.

 

/군산=정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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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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