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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학교도서관 새롭게 탈바꿈해야

 

 

 

4월은 먼 옛날 중·고 학창시절, 하얗게 핀 목련꽃 그늘 밑에서'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있던 아름다운 단발머리 소녀의 모습이 못내 그리워질 만큼 책읽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처럼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볼 수 없다.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낭만과 사색의 미학적 측면보다는 지식·정보의 획득과 고등정신의 함양을 강조하고 있어 다분히 산업적이고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

 

 

그 이유는 현대사회가 지식·정보의 사회며, 무한 경쟁의 사회이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현대사회가 지식·정보를 강조하며 경쟁력 있는 인간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학교 교육현장 또한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을 육성하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을 수 밖에 없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이에 부응하기 위한 정책과제의 일환으로'학교도서관 활용을 통한 교수-학습 방법 개선방안'을 모색하도록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학교도서관을 현대화하기 위한 집중 지원에 나섰다. 

같은 맥락에서 학교도서관의 개념과 교과별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다.

 

 

이제 학교도서관은 단순히 도서를 쌓아놓고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다. 교수-학습 전개를 위한 장이고 종합정보자료실인 것이다. 종래와 같이 숨소리도 안 들리는 정적 속에서 독서를 하거나 육법전서와 백과사전을 펴놓고 연구를 하는 곳이 아니라, 영화나 비디오를 보기도 하고 PC를 통해 각종 지식과 정보를 얻어 활용하며, 토론학습이나 탐구학습을 하는 장소라는 의미다.

 

 

따라서 학교도서관은 다양한 모습으로 시설되어야 하고 각종 최첨단 장비가 구비되어야 하며 학교와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학교도서관을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Digital)도서관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학교도서관을 디지털화하고 제반 기반을 조성하게 되면 전 학교가 사이버도서실로 활용할 수 있게 되어 각 교실에서는 학교도서관을 활용하여 각종 학습정보자료를 출력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전산교육실이나 어학실 및 ICT실 등에서도 학교도서관을 이용하여 수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교사들은 학교도서관을 활용하여 교수-학습을 전개할 수 있는 다양한 교과별 수업모형을 구안하고 적용할 것이며, 학생들이 정보처리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하여야 할 것이다.

학교교육현장의 변화에 대한 시대적 요구는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일선 교사들의 인식전환과 의지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교육관계자 모두는 '시대가 변한 만큼 사고와 행위도 변해야 한다'는 것을 학교도서관을 통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나정기(전주효정중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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