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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교장 선생님의 출장

 

 

오성바이오엑스포·상수도기자재전시회·공예품전시대전….

 

도내 어느 중학교 교장이 한차례 15∼20만원씩, 지난 한해 총 6백32만원의 출장비를 들여 다녀온 행사중 일부다. 이 교장이 출장을 다녀온 뒤 스스로 부당하다고 판단해서 반납한 출장비만 2백16만원. 그러나 올 1학기에도 벌써 3백74만원의 출장비를 사용, 공금을 쌈짓돈처럼 쓰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됐다.

 

더욱이 중학교 교장 신분으로 학교경영을 뒷전에 밀어놓은 채 꼭 다녀와야만 되는 행사인지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학교장의 불필요한 출장과 출장비 과다사용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전북도교육위원회 박일범 위원이 도내 전체 초·중·고교의 절반정도인 3백79개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학교장 10명중 3명이 지난해 60일이상 출장을 다녀왔다. 수업일수 3분의 1선이 넘는 70일이상 출장을 다닌 교장도 전체의 18.5%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체 교장의 약 20%가 한해 출장비로 2백만원이상을 사용했으며, 5백만원 넘게 지출한 교장도 있었다.

 

학교 표준회계제도와 학교장 자율경영체제가 정착되면서 학교에 따라 다양한 편차가 발생하고 있고, 이같은 편차의 주요 원인이 바로 학교장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일선 학교의 교장으로 교단생활을 마감하는 것이 대다수 교사들의 소망이다. 교육청 장학관등 전문직 공무원들도 내심 학교에서 정년을 맞기를 희망한다. 간섭이나 지시를 거의 받지 않는 자리라는 점이 그 이유중 하나임에 분명한 만큼 일선 교장의 도덕적 해이는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교장 임용방식 다양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 전북지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선 교사 상당수가 '교장 선출보직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교사들의 주장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학교장이 어떤 직책인가. 국가의 백년대계인 교육을 일선현장에서 책임지고, 자라나는 학생들의 사표(師表)가 되어야 하는 자리다. 물론 어려운 여건에서도 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학교장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극히 일부일지라도 학교장의 도덕적 해이는 분명 사회적으로 우려할 만한 일이다.

 

김종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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