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님 제가 달팽이 만들었어요. 어때요? 귀엽죠?”
우리 문화센터 방과후 교실의 어느 학생이 고무 찰흙으로 만든 달팽이를 나에게 보여주며 하는 말이다."그래 정말 잘 만들었구나. 이 더듬이 좀 봐라.”이 아이의 눈은 금새 반짝거리며 얼굴이 환해진다.
"학교에서 받아쓰기 시험봤는데 100점 받았어요.”"정말 열심히 하더니 좋은 결과가 금방 나타났네! 더 열심히해서 또 잘해보자” "예” 이번주 우리 꿈샘 방과후교실의 풍경은 추수계절답게 수확의 교실이다. 아이들은 자랑하고 싶어하고 칭찬 받고 싶어한다.
초등학교 학생인데도 한글조차 쓸줄 모르는 아이를 데리고 책을 같이 읽어 주고 지도하는 선생님, 옷에 똥을 묻혀 냄새가 풀풀나는 아이를 씻기며 어쩌다 그런 실수를 했냐며 웃으며옷을 갈아 입히는 선생님, 군대에서 배운 킥복싱의 기본 자세를 아이들에게 전수(?)시키는 선생님, 집에서 아무렇게나 버린 쓰레기가 지구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지구가 오염되면 우리 사람이 살 수 없을거라고 자원의 재활용에 대해 열강하는 선생님, 영어이름을 지어주고 서로 이름을 부르며 자지러지게 웃으며 영어로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도록 지도하는 선생님, 手話로 노래를 가르치는 선생님, 색종이를 찢어 멋진 과일 바구니를 드러내는 공동작업을 하는 선생님과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얼굴에는 때국물이 묻어 있고 목은 시커멓고 코에는 항상 코딱지가 들어있는 아이들이지만 아이들도 예쁘고 선생님들도 예쁘다.
우리 아이들은 집에 가면 부모의 가출이나 이혼으로 할머니와 살던가 편부모 가정의 아이들이 많은데 이 아이들에게 우리 선생님들은 참 따뜻한 감정을 교류해주는 부모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 가슴이 훈훈하다. 가정이나 학교, 지역사회에서 아이들이 만나는 사람중에 '의미있는 타자'로 기억되어 아이들이 닮고 싶어하는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에게 어린시절의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는 일이 꿈샘에서 많이 생겼으면 한다.
교육학 용어중에 로젠탈(Rosenthal)과 제이콥슨(Jacobsan)이 연구한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는 것이 있다. 이 개념은 교사가 학생에 대한 기대가 유능하다고 믿으면 학업성취가 증대되고, 반대로 학생을 무능하다고 보면 기대도 없고 낮은 성취밖에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일종의 기대의 현실화라고 볼 수 있다.
각 학교나 가정에서 칭찬과 긍정적격려를 받고 자란 아이들은 감사함과 자신감을 배운다. 반대로 수치심이나 갈등,충돌이 계속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죄의식과 다툼,열등감을 배우게 된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교육과정중에 벌도 주고 칭찬도 하게 된다. 회초리보다는 칭찬으로 아이의 사기를 높이고 자신감을 형성시켜주는 것이 좋은 선생님의 역할이기도하다.
교육을 하는 선생님들은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기본으로 깔려있어야 한다. 아이의 발달과정을 이해하고 꼴을 봐주는 이해가 우선되야한다. 작은 향상,발전,진급에도 칭찬해줌으로써 스스로 노력하는 아이들이 되게 동기유발시켜줘야 한다. 우리 꿈샘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칭찬을 많이 하고 서로 엉켜 뒹구는 경우가 많다. 간혹 비난과 큰소리가 들리기도 하지만,그래도 꿈샘은 웃음바다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 꿈샘의 아이들이 한 틀에서 찍어낸 국화빵같이 다 똑같은 아이들이 아닌 자신들이 진정 재미있어하고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알록달록한 아이들로 커주길 바라고 그리고 아이들의 다양성과 개성을 인정하고 칭찬해주고 신장시키는 그런 꿈샘 선생님이 되어주길 바란다.
요즘 꿈샘은 왁자지껄하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많아져서 참 좋다.
/문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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