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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려서야

안봉호 군산본부장

 

임하선어 불여결망(臨河羨魚 不如結網)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연못에 가서 고기를 부러워하는 것이 물러나 그물을 만드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뜻으로 즉 '강에서 노는 고기가 욕심이 나거든 집에서 그물을 만들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고사성어는 물을 나오게 하려면 샘을 파고 고기를 잡으려면 그물을 만들어 연못에 치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좋은 결과를 바라는 것은 허욕에 불과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가르쳐 주고 있다.

 

참여정부들어 군산시민들이 가장 주목해야 될 내용이 바로 국가균형발전법상의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다.

 

지역간의 불균형해소를 위해 마련된 이 법을 통해 지역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공기관을 유치, 군산의 낙후를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법을 통해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시책을 추진하고자 하고 있고 이를 위해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사항을 심의하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대통령소속하에 두고 있으며 특별회계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

 

군산시도 물론 이 법의 시행에 따라 공공기관의 유치에 노력을 하고 있다.

 

시는 농림부산하의 농업기반공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국립식물검역소 4개기관과 산업자원부 산하의 한국산업단지공단 1개기관, 농업진흥청산하의 농업과학기술원과 농업공학연구소등 12개기관과 신설되는 해양경찰학교의 군산유치를 해당기관과 관련중앙부처에 건의해 놓고 있다.

 

이 가운데 군산지역으로 유치, 가장 큰 파급효과를 낼 수 있으며 유치명분이 있는 기관으로 눈에 띄는 공공기관이 농업기반공사라고 할 수 있다.

 

전북이 농도인데다 1908년에 설립된 옥구군 서부수리조합이 근대적 시설의 전국 최초 수리조합으로서 농업기반공사의 효시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농업기반공사는 본사직원만도 약 1천명에 가까운데다 전국적으로 9개본부 93개지사에 금강사업단을 비롯한 4개사업단을 두고 있고 전체 직원 정원도 약 6천명에 이르고 있다.

 

때문에 농업기반공사 본사를 유치할 경우 약 4천명의 인구가 늘어나고 전국의 직원들이 수시로 군산을 찾아와 군산의 상경기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농업기반공사 본사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감안, 부지의 무상제공등을 약속하면서 농업기반공사의 본사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시책을 추진하고자 할 때는 지방자치단체의 유치계획과 지원에 관한 사항를 첫번째 고려대상으로 해 놓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의 유치에 가장 큰 문제는 지방자치시대의 주인인 시민들의 무관심이다.

 

사실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어 경제적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군산지역에서는 농업기반공사 본사유치가 지역경제회복에 가장 중요한 사안인데도 시민들의 열의는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깝다.

 

행정기관이 뛰니까 되겠지 하는 시민들의 안일한 사고보다는 행정기관의 노력에 시민들의 열의를 더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국가균형발전법이 낙후된 지역의 발전을 도모코자하는 데 입법취지가 있는 만큼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군산이 적지라고 할 수 있다.

 

농업기반공사 본사가 욕심나면 비응도대체어항건설과 외국어고등학교의 유치때와 같이 시민들이 적극 나서 시민운동이라도 벌이면서 그물을 만들어 치는 노력이 아쉬운 시점이다.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려서는 안된다.

 

/안봉호(군산본부장)

 

안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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