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철호 익산본부장
가득차 있거나 뾰족하게 솟은것은 오래갈수가 없다.
부귀와 영화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노자는 ‘도덕경’ 9장에서 가르친다.
“공이 이루어지면 몸은 물러나는것이 하늘의 도이니라.”
성공해서 높은 지위에 오른뒤 스스로 쌓아올린 지위에 매달리는 일 없이 깨끗이 물러나는 것이야말로 자연의 도리에 맞는 처신이란 말이다.
채택이란 사람은 진(秦)나라 재상인 범저가 자주 실수하는걸 보고 이렇게 말한다.
“어째서 이 기회에 재상의 직인을 돌려주고 어진 사람에게 자리를 물려준 다음 물러나 바위 밑에 살며 냇가의 경치를 구경하지 않습니까.”
제 100회 익산시의회 2차 정례회의가 폐회하자 한 공직자가 슬그머니 한마디를 던지고 총총히 사라졌다.
“어지간히 하신 의원님들 거취를 정리하셔야 하는데....”
익산시의회 일부 의원들을 겨냥하고 한 말이다.
노자의 말씀과 거의 같다.
해당되는 의원님들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익산시의회는 지난 2일부터 21일까지 정례회의를 열었다.
이번 정례회의는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는 매우 중요한 마지막 정례회로써 집행부는 물론 시민들에게도 매우 높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집행부와 시민들의 이같은 기대는 한낱 희망에 불과한채 적지않은 실망감만 남겼다고 볼수 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가 너무 컸던것이 아닌가 하는 내탓으로 돌리고 의원들의 금년도 의정 활동에 대해 넓은 이해와 아량을 갖고 폭넓게 되짚어보았으나 의원들에 대한 의정 평가는 여전히 실망스럽고 구태연한 고압적 관습이 되풀이되고있다는게 집행부와 시민들의 지적이다.
물론 일부 의원들에 대한 비판과 지적으로 머물겠지만 의원들간에 갈등과 불만은 예전보다 더욱 심화되고 의원간의 앙금도 골 깊어져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는 등의 비판적 의정 활동 평가는 모든 시의원들이 책임을 통감, 깊히 반성하고 다시한번 자신들을 되돌아보길 바라는 시민과 집행부의 바램이 내재되어 있음을 명심해주길 바란다.
특히나 폐회를 앞두고 일부 의원들간의 골 깊은 앙금이 폭발하면서 서로 멱살을 잡고 싸우는 추태나 무책임한 예결위원직 집단 사태, 특정 의원을 겨냥한 보복성 예산 심의, 마구잡이식 예산 삭감에 따른 예산 확보를 위해 안절부절하는 공무원 읍소를 즐기는 등 일련의 행태는 어떤 시의원 개인의 잘못을 떠나 익산시의회 의원 전체가 시민과 집행부로부터 받아야할 따가운 시선과 비판 이기에 충분하다.
지역 발전을 위해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부 어지간히 하신 의원님(?)들의 이같은 처신은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또다른 암적 요인이면서 결국 모든 피해를 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을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의원들간의 무조건적인 협력 관계만이 반드시 바람직한것은 아니다.
정책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빚어지는 갈등과 대립은 합리적인 결과를 얻을수 있는 순기능도 있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들간의 고질적 갈등이 수년간 계속되고 있는것을 시민과 집행부의 시각으로 볼때 어지간히 하신 분들이 좋은 밥상을 차지하고자 서로 앙숙이 되어 싸우는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춰지고 있을뿐이다는게 문제다.
아무쪼록 지방자치의 본질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시민 편익 증대를 앞세운 효율성 높은 의회를 이끌어가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의 충정으로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내년도에는 공부하고 연구하는 익산시 의회, 선 후배 의원들간에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의회, 강하고 조화로운 익산시 의회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시민들의 주문을 깊히 명심해주길 바란다.
새해에는 보다 성숙하고 달라진 익산시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위해 의원 개개인이 노력하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어지간히 하신 의원님들의 거취 정리를 또다시 지적하는 시민과 집행부가 없어지길 바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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