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사이 이지역의 문화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문화시설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고, 문화단체들의 활동도 주목할 만큼 활발해 지고 있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쌓아온 내공과 많은 활동가들의 노력의 결과이며, 지역의 미래를 그리는 청사진에 문화적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지역에서 진행되는 축제, 행사, 평가 등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성공적인 개최와 진행을 위해 그들의 역량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소위 이 지역 문화 판에는 탤런트성 전문가?들이 간간히 눈에 띈다.
축제, 행사, 평가, 연구, 등 모든 방면에 전문가임을 자처하며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들을 보면 참 용감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이들의 특징은 얼굴 들이밀고 참여할 때까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일단 참여 하고나서 진행과 결과에는 무책임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능력과 전문성에 비해 너무나 많은 일에 종사? 하다보니 시간과 여력의 한계에 부딪히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 아닌가.
몇 년 전 필자가 속해있는 단체에서 연구용역을 진행할 때 지금은 모 대학의 총장으로 계시는 분과 함께 한 적이 있다. 어느 자리에선가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요즘 들어 절실하게 다가온다. “어느 단체나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직책을 그만두거나 그 일이 마쳐질 때까지는 한 눈 팔면 안돼요! 그건 도덕적 책임을 넘어 직무유기입니다.”
청렴과 책임경영을 소신으로 하시는 선생님의 일갈이다. 뭐 이렇게 까지는 못하더라도 문어발식 관심과 참견으로 이 일 저 일에 끼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것 같은 모양새는 좋아 보이지 않는다.
지역문화계에 끼치는 해악이 그러하고, 불성실한 진행으로 부실한 결과를 초래하는 사업이 그러하고, 개인에게도 득보다는 실이 많은 상황이 그러하다.
꼭 필요한 곳에,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만큼, 전문성을 발휘하는 것이 그만큼 절실하다는 얘기다.
일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다양한 사업에 추천을 받거나 참여권유를 받기도 할 것이다
그럴 때 나보다는 주변의 누구를 혹은 후배를 추천하여 기회를 골고루 나눠가지는 배려는 기대하기 힘든 것일까?
문화전문가들은 사실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성장하고 성숙 한다
그러한 경험을 몇몇이서 독점하면 다양한 사람들이 제 나름의 문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기 마련이다.
성하의 계절이다. 뜨겁게 달구어진 여름이 지나고 나면 전주는 다시 한번 각종 문화행사로 행복한 나날이 이어질게다. 올해는 특히 전주시 문화의 달 행사가 더해져 10월이면 전주는 한바탕 문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번만큼은 신선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문화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이 된 행사로 기록되길 소망한다.
◇김승민실장은 원광대를 종압한 뒤 백년프로덕션 제작담당 PD, 사단법인 전북전통문화연구소 기획실장을 역임했다.
/김승민(사단법인 마당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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