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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화교자본

화교는 중국에 살지 않는 중국계 민족을 일컫는다. 보통 대만 홍콩 마카오 인구까지를 포함해 6000만명 가량으로 친다. 이들의 생존력과 민족주의는 유별나다. 유대인 못지 않은 결속력과 상인 기질, 끈끈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범(汎)중화경제권을 형성,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교가 형성된 것은 1840년 아편전쟁 이후다. 이들은 중국을 떠나 동남아시아를 비롯 미국 등 전세계 130여개국에 퍼져 나갔지만 대부분 중국국적을 그대로 갖고 있다. 화교들은 중국음식점을 비롯 금융과 부동산, 유통업 등에 종사해 자본을 축적했다. 이들이 보유한 유동자금은 2조 달러(약 2000조 원)로, 하루에 동원할 수 있는 현금만 4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들은 민족의식이 강해 오늘날 중국이 낙후를 털고 일어서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화교가 우리나라에 정착한 것은 구한말 부터다.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청나라는 일본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육군 3000명을 파견했다. 군함 3척과 상선 2척에 나누어 타고 산둥성(山東省) 옌타이(煙臺)를 출발, 인천으로 들어 왔다. 이때 40명의 청나라 상인들이 따라 들어온 게 효시다. 이들은 인천 선린동 조계지에 정착했고 이후 서울 도심으로 진출했다.

 

한 때 국내 화교는 2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번창했다. 그러나 5·16 이후 자본유출을 경계한 정부가 토지소유 금지, 거주지 자격심사 강화 등을 하면서 상당수가 떠났다. 이들이 떠난 데는 배타적인 정책과 함께 그들이 너무 자신의 이익만을 챙긴다는 비판도 없지 않았다. 현재는 2만20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90%가 산둥성 출신이다.

 

화교들은 1991년 리콴유(李光耀) 당시 싱가포르 총리의 제안으로 세계화상(華商)대회를 2년마다 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8차 대회가 열려 우리나라에도 화교자본 투자의 계기가 마련됐다.

 

전주시도 중앙동에 패루를 세우고 자매도시인 소주거리(蘇州街)를 만들었으나 기대했던 중국문화관이나 중국상점 등의 유치는 뜻대로 되지 않은 상태다. 전북도도 화교자본 유치를 위해 20일부터 중국 청도에서 열리는 ‘2006 한중일 산업교류전’에 참가키로 했다. 도내의 자동차산업과 물류, 관광 등을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보다 먼저 친구가 되라’는 중화권 상거래를 감안했으면 한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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