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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다산선생의 하피첩

얼마전 TV쇼 진품명품에서 다산 정약용선생의『하피첩(霞帔帖)』이 소개되었다.

 

하피(霞帔)란 붉은 치마을 뜻하며, 첩(帖)은 글쓴 것을 모은 것으로 다산선생이 강진 유배지에 계실 때 아내가 보내 준 붉은 치마로 자식들에게 써 보냈던 글 가운데 두아들에게 보낸 가계(家戒, 집안의 가르침)를 적었다고 해서 하피첩이라 이름이 붙여졌다. 종래 출가한 딸에게 보낸 매조도(梅鳥圖)만 전해지다가 새롭게 세상에 소개된 글이다.그런데 다산 선생은 하피첩의 서문을 다음과 같이 적어 세인의 심금을 울리게 하였다.“병든 아내가 해진 치마를 보내 왔네 ,천 리 먼 길 애틋한 정을 담았네, 흘러간 세월에 붉은빛 다 바래서,만년에 서글픔을 가눌 수 없구나 ,마름질로 작은 서첩을 만들어,아들을 일깨우는 글을 적는다,부디 어버이 마음을 잘 헤아려,평생토록 가슴에 새기려무나” 그리고 아들들에게 다음과 같은 삶의 교훈을 주고 있다.

 

"하늘이나 사람에게 부끄러운 짓을 저지르지 않는다면 자연히 마음이 넓어지고 몸이 안정되어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우러나온다.","전체적으로 완전해도 구멍 하나만 새면 깨진 항아리이듯이 모든 말을 다 미덥게 하다가 한 마디만 거짓말을 해도 도깨비처럼 되니 늘 말을 조심하라." "근(勤, 부지런함)과 검(儉, 검소함), 두 글자는 좋은 밭이나 기름진 땅보다 나은 것이니 일생 동안 써도 다 닳지 않을 것이다.","흉년이 들어 하늘을 원망하는 사람이 있다. 굶어 죽는 사람은 대체로 게으르다. 하늘은 게으른 사람에게 벌을 내린다."

 

이 글에서 우리의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선생께서 18년 유배생활속에서 본인이 심신이 힘들었을 상황에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을 품격있게 표현하였다는 점이다. 특히 아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것과 근면하고 검소할 것, 부지런할 것을 새삼 강조하여 선생의 삶의 철학을 다시금 새겨주고 있다.우리 모두 다시 한번 새겨볼 일이며 특히,새롭게 지역의 일꾼을 자임하는 분들이 명심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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