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4년간 전북도와 14개 시군의 살림살이를 이끌어갈 지역일꾼을 뽑는 순간이 바로 눈앞에 다가온 곳이다. 그동안 800여 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내 고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며 선거운동을 벌여왔다. 특히 이번에는 기초의원 정당공천제와 중선거구제가 도입되고 투표 연령도 19세로 낮춰지는 등 제도상 변화가 없지 않았다. 또 올해부터 지방의원에게 주민들의 세금으로 급여가 지급되는 유급제가 실시된다.
그러나 정작 유권자들의 관심은 저조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발이 닳도록 뛰어다니는 후보나 선거운동원, 언론만 바쁠 뿐 지방선거에 누가 나왔는지 모르는 유권자들이 대다수다. 게다가 대선을 방불케 하는 중앙당의 유세에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까지 겹쳐 지방선거가 중앙정치 판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8-9일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43.4%에 그쳤다. 이는 2002년 지방선거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다. 매니페스토(참공약선택하기) 운동에 대한 인지도도 21.3%로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의 의미를 냉정히 돌아봐야 할 것이다. 지역살림을 누가 꾸려가고, 도시계획이며 교통 상하수도 쓰레기 문제를 누구 손으로 해결해야 하는지를 떠올려야 한다. 자칫 불량인물을 뽑았다가 4년간 주민들이 고생하는 일이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정부의 투표율 올리기 노력도 허술한 대목이 엿보인다. 유권자들의 자발적 참여 유도가 미흡하다는 말이다.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인 선거공보물과 선거벽보가 늦어 적극적 홍보 구실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거공보물은 선거 4-5일 전에야 각 가정에 도착하고 선거 벽보 또한 각동마다 2개씩만 부착된 형편이다. 또한 투표소도 예전에 비해 줄어들어 유권자들의 선거불참을 부추기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선거는 6개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데다 기표방법도 종전과 달라 유권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어쨌든 이번 선거는 내 고장 일꾼을 선택하는 소중한 기회인 만큼 어느 때보다도 인물과 정당은 물론 공약과 재산 병역 납세 전과 등을 꼼꼼히 챙겨봐야 할 것이다. 지역발전이 결국 나의 한표에 달려있음을 되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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