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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군산항' 살려야 군산경제 부활한다

안봉호(군산본부장)

군산은 경제적인 면에서 지난 1968년에 전국 12대 도시였으며 1984년에만 해도 19대 도시로 다른 도시에 비해 비교적 풍요로움을 구가했다.

 

당시 경성고무 ·백화양조· 한국합판등 굵직 굵직한 기업들이 즐비했고 군산수협은 전국 수협가운데 최초로 100억원의 위판고를 달성할 정도로 어판장은 북적 북적거려 활력이 넘쳤다.

 

지역내 자금의 유동성이 풍부해 경제는 꿈틀거렸고 시민들은 생기가 넘쳐 역동적이었다.

 

외지 공무원들은 군산으로 발령이 나면 좋아했고 다른 곳으로 전출명령이 나면 울고 싶을 정도로 떠나기 싫어했던 곳이 군산이었다.

 

 

그런 군산의 오늘날 표정은 매우 어둡다.

 

산업단지의 조성등으로 외연은 확장됐지만 현주소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시민들이 하나 둘씩 고향을 등졌고 미군과 상인들로 떠들썩했던 영화동을 비롯, 영동등 구도심지역은 상권붕괴로 한적하다못해 밤에는 음산한 기운까지 감돌고 있다.

 

신상권지역인 나운동인근 지역을 제외하고 시전체가 거의 활기를 잃어 버렸다.

 

한때 30여만명에 달하던 인구는 현재 26만명선으로 주저 앉았고 특히 침체된 경제는 급기야 후(厚)했던 시민들의 인심마저 박(薄)하게 만들었다.

 

과거와는 반대로 공무원들이 군산에 발령나면 울다가 다른 지역으로 떠나게 되면 좋아서 반긴다고 할 정도가 됐다.

 

 

오늘날 군산이 왜 이같이 됐는가.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도 군산시의 구성원들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도내 유일의 항구도시로 항만이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에 가까운데도 그 중요성을 인식치 못한채 군산시는 ‘서해안의 중심도시’만을 외쳐댔지 군산항의 활성화에 별다른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다른 지역은 자신들의 고향 출신인 중앙부처 공무원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앙정보를 수집, 발빠르게 중앙의 변화움직임에 대처하면서 지역발전과 연계시켰지만 군산은 그러하지 못했다.

 

다른 자치단체는 민간투자를 적극 유인, 경제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기울일 당시 군산에게 민간투자는 ‘특혜’라는 부정적이라는 인식아래 먼나라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특히 군산시는 교육은 교육청에서, 항만은 해양청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강건너불구경하듯 등한시함으로써 종합행정을 수행치 못해 교육은 인구역외유출의 주된 원인이 됐다.

 

시 전체가 다른 지역의 변화와 움직임은 안중에도 없었고 군산이라는 자그마한 울타리안에서만 안주해 있었다.

 

지역경제의 침체는 한마디로 우리 스스로가 만든 결과물이었다.

 

 

‘50만 인구의 국제관광기업도시’를 기치로 내걸고 지난 3일 취임한 문동신 시장이 경제회생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무엇보다도 군산의 장점인 항만을 대중국교역및 물류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기업도 유치된다.

 

새만금방조제도로의 개통· 고군산군도의 국제해양관광단지조성· 81홀 골프장과 관광어항인 비응어항완공에 따른 유동인구의 유입에 대비, 기존 관광자원의 발굴및 포장등 관광인프라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리고 교육과 항만의 전담기구를 설치해 종합행정을 수행하고 군산출신 중앙부처 공무원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 변화에 신속하게 대비하는 한편 과감하게 민자유치에 나서야 한다.

 

그렇치 않고는 경제회생을 목표로 내걸고 있는 모든 자치단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안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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