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주색잡기(酒色雜技) 가운데서도 가장 끊기 힘들고 중독성이 강한 것으로 도박을 꼽았다.도박은 마약보다 중독성이 강하다.도박 중독자는 후회하면서도 좀처럼 도박을 끊지 못한다.오죽하면 ‘손가락을 자르면 발가락으로 한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우리나라의 도박중독자는 무려 3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이는 전체 성인인구의 9%에 해당하는 수치로 도박산업이 활성화된 오스트레일리아나 캐나다의 2%대 보다 훨씬 높다.2003년 한해 우리 국민들이 복권, 카지노,경마 등에 무려 15조8817억원의 내기돈을 걸어 5조3768억원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이 뿐이 아니다.‘허가받은 도박판’ 이외 전국 곳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는 고스톱 화투나 포커, 내기골프와 바둑등 통계에 잡히지 않는 ‘도박 판돈’까지 계산하면 그야말로 천문학적 규모가 될것이다.‘도박 공화국’이라는 오명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이같은 도박 열풍은 재정확충을 명분삼아 정부가 부추긴 탓이 크다.현재 합법적인 도박인 복권,경마,경정,경륜,카지노등은 레저산업의 하나로 삼아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이로 인해 빚어지고 있는 서민들의 가정파탄이나 개인파산등의 사회적 부작용에 대해서는 뒷짐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의 강국’임을 자랑하는 요인중의 하나인 PC방이 최근 ‘성인 PC방’을 표방하면서 불법 도박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기존 성인오락실이 오락기와 1대1로 게임을 하지만 성인 PC 방에서는 인터넷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전국에 있는 성인PC방 손님과 화투·포커등 실제 도박을 한다.현재 경찰이 추산하는 성인PC방은 전국적으로 5000여개소에 달하는데 계속 확산추세다.판돈도 수백만원까지 걸수 있어 패가망신하는 하는 사람도 생기고 있다.
‘돈 따는 것은 하우스 주인뿐’이라는 도박계의 속성은 온라인 도박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성인PC방도 승자가 챙기는 돈의 5%를 챙기는 딜러비와 5∼10%의 환전 수수료 두가지 명목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어느 도박판이 그러하듯 도박으로 한탕의 꿈을 이루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도내서도 성인PC방이 우후죽순 처럼 생겨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관련법 개정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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