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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대통령 코미디'

대통령을 소재로 한 블랙 유머 2제(題). 역대 대통령을 한 글자로 묘사하면 박정희 대통령은 '쇠' 전두환 대통령은 '돌' 노태우 대통령은 '물'이고, 김영삼 대통령은 '꽝' 김대중 대통령은

 

'뻥'이란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 퍼주기 계속하다가 '황(荒)'이 될거고, 다음 대통령은 안보와 경제 뒤치닥거리 하다

 

'꽥'이 될까 걱정이 된단다.

 

이승만 대통령이 방귀를 뀌자 옆에 있던 내무장관이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방귀를 뀌자 다음 날 야당의 논평과 언론 보도는 다음과 같았다. "불안한 대통령, 이제는 방귀까지 뀌어" "품위 잃은 대통령, 이제 도를 넘었다" "대통령, 이제 막가자는 것인가" "방귀 뀌는 것이 서민대통령인가" "언론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독재권력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 '대통령 모독죄'라는 법 조항이 있어 대통령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행위는 언감생심 꿈도 못꾸었다. 한데 신문사에서 간혹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곤 했다. 활자로 신문을 찍어내던 때라 문선과 교정이 실수하면 대통령이 대령이 되거나 견(犬)통령이 되기도 했던 것이다. 두말할 것 없이 정보기관의 사상 검증이 시작됐고 실수였다는 판정이 나야 겨우 대통령 모욕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궁리 끝에 신문사는 '대통령'이라는 세활자를 아예 묶어버렸다.

 

더 재미있는 일도 비일비재 했다. 어떤 탤런트는 대통령과 얼굴이 닮았다는 죄로 브라운관에서 강제 퇴출을 당하는가 하면, 어느 코디미언은 대통령 흉내 한 번 잘못 냈다가 정보기관으로 끌려가 안죽을 만큼 두들겨 맞기도 했다. 대통령이 얼마나 무서웠으면 말도 안되는 이유로 밥줄이 끊겨도, 골병이 들 정도로 구타를 당해도 숨 한번 크게 못쉬고 죽은 듯이 엎드려 지냈겠는가. 아주 오래된 이야기 같지만 불과 30년 전후에 벌어졌든 일 들이다.

 

이제 민주주의의 꽃이 만개했는데 대통령이 코미디 소재가 된다고 해서 뭐 대수겠는가. 그러나 대통령을 악의적으로 끌어내릴 의도로 코미디 소재를 삼으면 속이 훤히 들여다 보여 오히려 역한 감정만 올라온다. 적어도 모두에 소개한 블랙 유머처럼 공감이 가고 재미도 있어야 대통령 코미디로서 사랑을 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못된 장난질이나 치자고 대통령 뽑아놓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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