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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식품산업 경쟁력 살려야 한다

전북도가 민선 4기 출범과 함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식품산업과 부품소재산업을 추켜든 것은 좋았다. 전망이 밝은데다 전북의 지역 특성과 잘 맞아떨어져 제대로만 되면 부가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욕만 앞섰지 알맹이가 없어 낭패를 당한 모양이다. 구체적인 추진방향이나 계획조차 설정하지 못해 출발 전부터 뒤뚱대는 모습이다.

 

식품산업 클러스터는 중국을 비롯 동북아지역을 겨냥해 2012년까지 3000여억 원을 들여 김제 익산 군산을 중심으로 대규모 농산물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말하자면 농산물의 생산- 가공- 인증·검역- 유통에 이르는 일괄시스템을 구축,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완주 지사는 지난 7월 청와대를 방문 노무현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사업비 450억 원의 식품안전인증·검역센터 설치를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여기까지는 좋았으나 정작 구체적인 실행단계에서 제동이 걸려 한발짝도 떼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가 예산확보및 사업계획 협의차 농림부를 찾았으나 면박을 당하고 온 것이다. 이 무슨 망신인가.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중앙부처를 설득해도 될까말까한 일을 “대통령과 얘기했으니 알아서 해 달라”는 식으로 접근했으니 들어줄리 만무다. 그러니 내년도 3억원의 예산반영도 거절당한 것이 당연하다. 미리 면밀한 조사와 검토를 거쳤어야 마땅한 일이었다.

 

사실 전북은 타시도에 비해 식품산업과 관련된 여건이 나은 편이다. 인구나 경제력은 전국 4%에도 못미치지만 식품산업의 토대가 되는 농림어업 생산량은 전국의 13%를 차지한다. 자연이 훼손되지 않아 청정하고 특히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식품이 우수하다. 가령 익산 하림은 닭고기분야에 경쟁력을 갖고있고, 순창 고추장, 임실 치즈, 곰소 젓갈 등은 우리나라 생산량의 50-12%를 차지할 정도다. 또 전주 인근에 건설되는 혁신도시 역시 생물·생명과학도시를 테마로 잡고 추진중이다. 농촌진흥청과 한국식품연구원 등이 입주해 산학연관 체제의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이제라도 전북도는 전문가 등 각계의견을 듣고 자료를 수집해 용역을 실시하는 등 이 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자칫 구상은 먼저했다가 다른 자치단체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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