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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치매 요양시설 확충 다급하다

어제(21일)가 ‘세계 치매의 날’이었다. 독일 의사 알츠하이머가 노망 걸린 50대 여자를 4년반 동안 추적해 연구한 끝에 노망의 원인이 뇌 신경조직의 손상 때문이라고 처음 밝힌 게 1906년이다. 꼭 100년 전이다. 치매의 날까지 정한 건 그만큼 치매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하고 환자도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 치매노인을 대략 36만명으로 추정한다. 이중 노인복지시설을 이용하는 치매노인은 4만8천여명, 가정 파견 봉사자 4만명까지 합치면 8만8천여명만이 혜택을 받고, 27만여명은 가정에 방치되고 있다.

 

도내 치매환자는 지난 6월말 현재 4,277명이다. 지난 2004년 3,484명에 비해 22.7%나 늘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치매노인 실태조사 및 관리대책’ 보고서는 치매노인이 지난 95년 노인인구의 8.3%에서 2020년에는 9%대에 이른다고 전망한다.

 

‘노인의 저주’로 불리는 치매 가정은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가정에서 돌볼 수 있는 형편이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가정이 결딴나지 않고 돌볼 수 있는 여건은 그리 많지 않다. 가족들은 치매환자를 적은 경비로 맡길 시설을 확충하는 게 가장 절실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전북지역의 노인요양시설은 노인병원 23개소와 노인요양 및 노인전문요양시설 69개소 등 92개소에 이르지만 대부분 무료시설로, 국민기초생활 수급자에 한해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유료시설은 매달 100만원 이상씩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가정이 많다. 최근에는 60세 미만의 초로기 치매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치매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자치단체는 여전히 뒷전이다.

 

치매환자는 이제 한 가정의 문제로만 방치해서는 안된다.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노인 사회복지 차원에서 정부와 자치단체가 시책을 마련하고 정책적으로 배려해야 할 때이다.

 

치매노인 환자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전문요양시설 확충이다. 정부와 자치단체들은 노인전문요양시설 확충에 보다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사업 우선순위를 앞당겨야 한다. 전북은 14개 시군중 10개 시군이 이미 초고령사회(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0% 이상)로 접어든 상태다. 이런 실정인데도 노인사회복지 문제를 뒷전에 미뤄둔다면 직무유기나 마찬가지다.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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