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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한류문화 단상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몽고반점을 중국 음식점을 이름이라거나, 으악새를 새 이름쯤으로, 첨성대를 경주 근처의 대학 이름 정도로 알고 있는 이들 말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어떤가. 한국어 회화 좀 된다고 한국어 가르치는 일 정도는 가볍게 해치울 수 있다는 생각. 그래서 그런 생각을 바로 잡으려 들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그런 사람이 혹간 있다. 이는 마치 자동차 운전 좀 한다고 정비도 잘 할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과 같다.

 

요즈음은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어교육과 구분해서 외국인과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교육 영역을 따로 설정한다. 지난 24일에 제10회 한국어능력시험이 치러졌다. 1997년에 2,692명을 대상으로 출발한 이 시험이 작년도에는 국내외 25개국 62개 지역에서 26,611명이 지원하여 9년사이 10배가량 증가하였다고 한다. 올해에는 전년 대비 27.7%가 늘어난 33,983명이 응시하였고 인도와 타지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신규 시행되는 3개 국가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 28개국 73개 지역에서 실시되었다. 시행 초기에 비하면 응시자 수가 13배 증가한 셈이다.

 

전체 응시자 수만 놓고 본다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05년 대비 06년의 증가 사유를 보면 중국에서의 응시자 수가 6,000여명이 늘어난 데서 기인한 바 크다. 우리 교민이 많이 산다는 미국에서의 응시자가 06년 현재 1500여명인 것을 감안한다면 중국 응시자의 증가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 가늠할 수 있다. 또한 28개국이 응시하였다고는 하지만 천 명이 넘는 지역이라고는 중국, 일본, 미국 그리고 우리나라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중국 한 나라의 응시자 수만 12,813명이어서 전체 응시자의 37.7%를 차지하여 그 지역적 편중이 지나치다는 점 역시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24일 치러진 한국어능력시험이 외형적인 측면을 주목하는 이들에게는 긍정적으로 보이겠지만 그 내용을 놓고 보면 중국 응시생의 증기라는 단순한 요인 외에는 긍정적인 측면을 찾아 보기 어렵다. 오히려 한류문화가 긍정적인 인상을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우리 문화 중 부정적인 요소가 외국인들에게 강화되는 추세여서 한류문화에 대한 재정비가 절실한 시점이다. 우리 인문학의 맥이 이러한 한류문화의 성장과 긴밀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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