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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형마트와 지역사회의 상생

국내 유통시장이 전면 개방된지 불과 10년만에 급속히 대형마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지역의 재래시장과 중소 유통업체기 된서리를 맞고 있다. 대형마트 1개소가 재래시장 7개소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실현하다보니 재래시장과 주변의 영세상권은 사실상 붕괴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심지어 대형마트에서 속옷까지 판매할 정도이니 문닫는 상가가 속출할 수 밖에 없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지역상권을 초토화시키면서도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가 낮은데 대해 비난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지만 최근 공개된 도내 실태조사 결과는 이같은 사실을 재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이들 대형마트들은 지역 진출과정에서 반발에 부딪칠 때마다 지역주민의 고용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그러나 지역사원 채용은 한마디로 ‘속빈 강정’에 불과하다.채용인원의 대부분이 주부사원이나 주차요원등 비정규직인 파트타임이나 일용직 종사자이기 때문이다.특히 용역업체를 통해 직원을 관리하고 있어 급여등 대우와 복지수준도 미미하다.또한 지역내 복지시설이나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등 기부사업도 빈약하기 짝이 없다.겨우 수익금의 1% 수준에 머물고 있으니 지역사회 환원은 그저 마지못해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자금의 금융기관 예치현황을 보면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이라는 비난이 지나치지 않다는 사실을 금세 알 수 있다.실제 전주시 서신동에 소재한 이마트 전주점의 경우 일일 평균 매출액 2∼3억원 정도를 당일 전북은행 서신점에 입금한뒤 이튿날 서울 본사에서 전액 인출해간다.다른 대형마트의 경우도 사정은 이와 다르지 않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공산품이나 가공식품,농축수산물등 지역산품 이용률도 미미하기는 마찬가지다.대부분 매출액의 50% 미만에 머물고 있다.공산품의 경우는 1% 미만으로 지역 산업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형마트측은 해당지역 상인들과 자치단체들이 대형마트 진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재래시장을 고사시키고 지역 영세상권의 몰락을 가속시키면서도 이처럼 지역에 대한 기여를 외면하는 처사는 온당치 못하다.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수익금의 일정 비율을 지역복지기금으로 출연하는 것을 비롯 광주지역에서 처럼 현지 법인화 하는 방안등이 모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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