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이미 지난 토요일부터 연휴 분위기로 접어들면서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었다. 올 가을은 청명한 날씨가 계속돼 들녁이 어느 때보다 넉넉하다. 오곡백과가 풍성하게 영글고 쌀 농사도 풍년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맘때면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했다지 않던가.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은 고향을 향하고 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척들의 얼굴도 보고 고향의 훈훈한 정을 느껴 볼 기대에 부풀어 있다. 역귀성 인파도 해마다 늘고 있지만 명절의 의미가 퇴색된 것은 아니다. 명절은 무엇보다 조상의 고마움과 우리 민족 특유의 가족공동체라는 존재를 확인하는 기회다. 그들이 있음에 오늘의 우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명절이 마냥 기쁘지 않은 사람도 의외로 많다. 양극화의 심화로 명절때면 표정이 극명하게 갈린다. 한쪽에서는 황금연휴라 해서 국내외 항공편 예약이 이미 끝났다고 야단이다. 해외 휴양지며 골프장, 호텔과 콘도가 만원으로 넘쳐난다. 값비싼 백화점 선물세트도 잘만 팔려 나간다. 있는 사람들에게 명절과 연휴는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동안 흘렸던 땀방울을 닦고 재충전을 위해 좋은 일이다.
그러나 또 한쪽에선 명절이 더욱 서러운 사람도 부지기수다. 경제가 어려워 실직 당한 사람을 비롯 노숙자, 이혼당한 사람, 소년소녀 가장, 자식에게 버림받은 노인, 외국인 노동자 등이 널려 있다. 또 여러 이유로 고향을 찾지 못하거나 이산가족 등도 명절이 달갑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각종 복지 시설에도 온정의 손길이 예전만 같지 못하다고 한다. 명절은 이들에게 더 힘겹고 서럽게 다가온다. 이러한 이웃과 정을 나누는 것은 꼭 있어서만 하는 일이 아니다. 어려울 때 온정과 사랑을 베푸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이웃사랑이 아닐까 한다. 뿐만 아니라 명절은 차분하게 자신의 일을 되돌아 보는 계기이기도 하다.
더불어 추석연휴에는 장거리 이동이 잦아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3일 오전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에서 30중 추돌사고가 발생, 사망 12명을 비롯 6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안전사고는 자신은 물론 가족과 다른 사람에게도 엄청난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풍성한 추석연휴를 차분하고 안전하게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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