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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내업체 실속없는 새만금 공사

새만금 방조제 공사 뚜껑을 열어보니 대부분 외지업체들이 공사에 참여, 수익을 챙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업체는 숫자도 미미할 뿐 아니라 저가에다 공정이 아주 단순한 공사만 맡은 것으로 드러나 ‘속빈강정’ 격이 돼 버렸다. 이런 알속없는 공사를 빗댄 속담으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뙤놈이 챙겨간다'는 말이 제격일 것 같다.

 

최근 5년간 새만금 방조제 시공업체인 현대·대우건설과 대림산업 등 3개 업체로부터 하도급을 받은 88개 업체중 도내 업체는 고작 8개 업체에 불과했고, 전체 2∼6공구중 2·3·4 공구에서는 53개 하도급 업체중 도내 업체는 단 한 곳도 끼지 못했다. 한국농촌공사가 국회 최규성 의원(열린우리당=김제 완주)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서 밝혀진 내용이다.

 

또 도내 업체들이 5년간 수주한 하도급 계약액(327억200만원)도 전체(8,899억200만원)의 3.67%에 그쳤고, 하도급률(83.48%) 역시 전체 평균(91.43%) 보다 7.95%나 낮다.

 

이런 수치는 도내 업체들이 단순공정 수준의 하도급 공사에만 겨우 참여하고 있고, 그나마 상대적으로 저가입찰을 통해 어렵게 공사를 수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 아는 것처럼 새만금사업은 지난 15년간 도민들의 전폭적인 응집력에 힘입어 매년 수천억원씩의 예산이 확보돼 왔다. 사업이 기우뚱거릴 때마다 범도적인 역량이 결집돼 복원력을 회복, 공사가 추진되곤 했다. 전북지역의 이런 강력한 의지가 아니었다면 새만금사업은 지금 같은 결실을 맺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배경을 깔고 있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외지업체들의 잔치로 진행됐다니 ‘죽 쑤어 개 주는’ 격이 아니고 뭔가. 여간 한심한 노릇이 아니다. 도내 업체들이 홀대 받은 것은 기술력과 자금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지역업체를 배려하려는 관심과 의지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전북도가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조정역할을 하지 못한 책임이다. 지방건설업체를 살린답시고 '지방건설경기 활성화 방안' 같은 대책만 세우면 뭐하나. 주어져 있는 것도 못 얻어먹는 판 아닌가.

 

전북지역에서 진행되는 공사에 도내 업체들이 참여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새만금 내부개발사업은 방조제 공사보다 규모도 크고 기간도 장기간 소요될 전망이다. 도내 업체들이 이런 ‘특수’에 반드시 참여할 수 있도록 뒤늦게나마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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