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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석박물관 방범체계 이래서야

엊그제 발생한 익산보석박물관 도난사건은 피해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10만점이 넘는 보석을 전시 판매하는 시설의 방범시스템이 이처럼 허술할 수 있나 하는 점에서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 지난해 5월 이번 사건이 일어난 박물관에서 15㎞ 떨어진 익산 귀금속판매센터에서 5인조 절도범들에 의해 67억원 상당의 귀금속이 털린 사건이 불과 1년여전의 일인데 이번 사건은 영락없는 지난해 사건의 재판(再版)인 셈이다.지난해 사건을 전혀 교훈삼지 않았다는 반증으로 볼 수 밖에 없다.

 

귀금속판매센터나 보석박물관에는 한점에 수백∼ 수천만원 호가하는 귀금속이 보관돼 있다. 누가 봐도 눈독을 들일만하기 때문에 방범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방범시스템을 전자감시CCTV 위주로 운영했다는 사실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번 사건의 경우 범인들은 유리문을 부수고 침입해 2분여만에 귀금속을 털어 달아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리문에 비상벨 장치뿐 아니라 또 다른 방범장치를 해놓았더라면 범인들이 이처럼 쉽게 침입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엄청난 평가액의 보석을 보관하고 있는 박물관의 방범망은 이중삼중으로 설치해 놓았어야 마땅했다.

 

지난해 판매센터 도난사건의 경우에도 범인들이 사전에 범행장소에 CCTV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비상벨과 연결된 열감시센서에 화장지를 붙여 센서가 작동하지 못하도록 해놓고 범행을 저질렀다. 이번 사건은 현장에 1대의 CCTV가 설치돼있지만 촬영방향이 틀려 범행순간을 포착하지 못했을뿐 아니라 외부에 설치된 CCTV도 사람의 형태만 식별할 수 있을뿐 해상도가 낮아 판독자체가 불가능한 모양이다.

 

이처럼 전자감시 시스템 위주의 방범체계는 사각(死角)이 생기는데다 자칫 오작동이나 감시자의 실수로 순간을 놓칠 소지가 있다. 또 CCTV시스템은 상황을 단순 녹화하는 기능만 있기 때문에 사건이 발생한 순간 즉각적이고 전문적인 대처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익산보석박물관은 11만여 점의 보석을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명소다. 이같은 시설이 이번 사건처럼 허술하게 범행 표적이 돼서는 안된다. 전자감시시스템의 보완및 경비업체의 누수없는 방범체계 확립이 절실히 요구된다.지난해와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다시는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익산시를 비롯 관계기관의 각성을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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