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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AI 살처분 매립, 오염대책 시급하다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익산 함열과 황등지역의 반경 3㎞ 이내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이 확정되면서 여러 문제점들이 돌출되고 있다. 추가확산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지만 뒤따르는 어려움에 행정당국이나 주민들 모두 당황해 있는 상황이다.

 

100만 마리 이상의 닭·오리를 살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피해보상 문제가 가장 먼저 대두되고 있다. 지난주 익산 현지를 방문한 박홍수 농림장관은 현재 시세가 아닌 AI 발생전의 평균시세를 기준으로 시가보상을 실시하고, 차후 경영및 생계자금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대책을 밝혔다. 약속대로 적절한 보상책이 마련 실행돼야 할 것이다.

 

현지에서 살처분이 진행되면서 가장 큰 애로점이 작업인력의 부족이다. 인체 감염을 걱정한 인부들의 참여 기피와 군부대의 지원 난색으로 초기 작업진척이 터덕거렸다. 이를 우려한 이한수 익산시장이 직접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일부 시의원및 공무원 직장협의회등의 참여로 동참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역의 재난을 스스로 극복하려는 이같은 단합된 의지는 높게 평가할 만하다.

 

가축 폐사체를 매립하면서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게 환경문제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은 ‘동물성 잔재물및 사체는 소각하거나 관리형 매립시설에 매립 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가축전염볍 예방법’상의 예외규정을 근거로 모든 폐사체를 농장부근에 매립하는게 이제까지 관행처럼 이어져오고 있다. 도내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가축 폐사체를 적절한 처리과정 없이 매립하다 보니 침출수에 의한 지하수및 토양오염을 피할 수 없다. 2차 감염 피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특히 AI가 발생한 익산 현지 대부분에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아 주민들은 지하수를 음용수로 이용하고 있다. 당장은 지하수를 끓여 마시거나 생수를 사먹는다 해도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이번 사태가 마무리돼 새로 닭등을 입식할 경우 오염된 지하수로 인해 AI 추가발생이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환경오염은 당장 피해가 없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다. 폐사체 매립만이 능사는 아니다. 오염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폐사체 처리용 소각로 설치가 시급하다. 아울러 주민들이 식수를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상수도 보급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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