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마을 열풍이 도를 넘고 있다. 자치단체마다 영어마을 조성계획이 무성하다. 이대로 가다간 머지않아 시군마다 1개 이상의 영어마을이 생겨 날 지경이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자치단체장들이 공약한 숫자만 전국적으로 60개가 넘는다. 도내의 경우도 전주에 1개의 영어마을이 운영중이고, 또 전주를 포함해 7개 시군에서 영어마을 건립 계획이 세워져 있다.
물론 영어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대부분 공감하는 바다. 글로벌 시대를 운위하지 않더라도 경쟁력있는 삶을 위해 필수적인 도구가 된지 오래다. 고입, 대입, 취업에 이르기 까지 영어 능력은 절대적이다. 방학때면 공항은 어학연수를 떠나는 학생들로 넘쳐나고, 기러기 아빠도 남의 얘기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영어에 대한 투자가 상상을 초월한다. 학교생활중 1년 이상 외국연수는 필수요, 엄청난 사교육비가 영어에 들어간다.
영어마을은 이러한 영어 체험 기회와 경제적 부담 사이에서 적절한 대안의 하나로 도입되었다. 2004년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가 국내 처음 문을 열었고 반응도 좋은 편이었다. 생동감 있는 체험학습을 통해 영어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호평도 따랐다. 이후 각 자치단체에 유행처럼 번져갔다.
하지만 우후죽순으로 생겨 나면서 교육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보다는 이벤트 성향이 강하다는 반론과 학교 교육과의 연계성 부족, 비용 대비 효과가 적다는 지적도 따랐다. 사교육비 절감효과와 어학연수 대체효과가 낮다는 평가도 없지 않았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도내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시군들이 너도 나도 건립할 경우 엄청난 건립비는 물론 외국인 강사 확보, 운영비 조달 등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경기도의 경우 3개 영어마을에서 매년 누적적자가 300억 원에 이른다는 것도 타산지석이다.
결국 재원조달과 함께 수요예측과 투자효과 분석이 선행해야 하고, 사후관리까지 철저히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자칫 중복투자나 예산낭비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각 시군별로 따로 추진할 게 아니라 전북도가 조정력을 발휘해 권역별로 또는 강원도처럼 도시형-농촌형으로 시범운영한 후 성과에 따라 확대하는 방안이 타당하지 않을까 싶다. 신중한 추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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