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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지부진한 전주시 도로개설사업

전주시 도로 개설사업이 지지부진해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각종 도로를 찔끔찔끔 시공하는 바람에 토막 도로가 돼버려, 연계기능이 떨어지고 개설효과도 반감되고 있다는 것이다. 도로개설에 대한 우선 순위를 조정하거나 특단의 예산확보 방안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현재 전주시내 상당수 도로는 토막도로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남부순환도로나 전주천 좌안도로, 쑥고개길, 견훤로, 새내길, 팔복동 전주진입도로 등이 그러하다. 이들 도로 모두 시급하지 않은 게 없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남부순환도로는 벌써 10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서곡광장에서 삼천동 농수산물 시장- 장승백이- 공수교- 좁은 목으로 연결되는 남부순환도로는 평화동 삼천동 효자동 등 전주지역 서남권 교통량을 외곽으로 분산시키는 역할이 기대되는 도로다. 전주시내 최대 간선도로인 팔달로의 교통량을 기린로 등으로 분산함으로써 교통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서부순환도로, 동부순환도로에 이어 말 그대로 남부지역의 순환도로로서, 이 지역 수만 명의 교통 숨통을 트이게 해야 한다. 지난 1998년에 시작된 이 도로개설사업은 당초 2007년까지 마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황궁아파트- 좁은 목 구간이 개설되지 않아 반토막 구실밖에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내년에도 예산이 30억 원밖에 확보되지 않아 앞으로 5년 이상 더 기다려야 할 처지다. 이처럼 도로가 제 구실을 못하게 되면서 인근 지역이 슬럼가로 변하고 안전사고 위험도 상존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어떻게 예산을 확보하느냐다. 또 예산의 투자 대비 효율성도 꼼꼼히 따져봐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1조 원이 넘는 전주시 한 해 예산중 도로개설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예산이 15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은 납득키 어렵다. 하나같이 필요한 예산이겠지만 우선순위와 불요불급 여부가 제대로 따져졌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또 예산확보를 위해 지방채 발행이나 민간자본 유치 등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원광대 한방병원과 가련교 간 도로개설을 위해 100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키로 한 것 역시 시급성면에서 옳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도로는 혈관과 같다. 혈관이 가다가 막히거나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전주시가 지혜를 짜내보기 바란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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