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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말뿐인 공공기관 에너지 절약

지난 8월 배럴당 70달러까지 치솟던 국제 원유가가 최근 50달러 후반대로 내렸지만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ℓ당 1400원대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이같은 고유가에도 길거리에는 차량이 넘쳐나고 있다. 또한 백화점과 대형마트등 유통시설은 적정온도 이상의 난방 공급으로 요즘 같은 겨울철에 반팔옷을 입고도 쇼핑이 가능할 정도이다. 한밤중에도 도심 유흥가는 업소에서 켜놓은 네온사인등으로 낮 같은 밤을 보여주고 있다. 영업시간이 끝난 영업장에도 밤새 불을 켜놓기 일쑤다. 우리 경제가 고유가 시대에 이처럼 에너지 절약에 무관심해도 되는 것인지 걱정스러운 현장의 모습들이다.

 

문제는 이런 에너지 위기 불감증이 민간부문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데 있다. 에너지 절약에 솔선수범하고 절약정신 확산에 모범을 보여야 할 공공기관에서도 에너지를 아끼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에너지시민연대 전북지역 사무국인 익산 YMCA가 익산지역 다중집합시설 52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겨울철 난방기 가동실태조사 결과는 이같은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공공기관의 경우 15개 시설 가운데 5개 시설만이 적정실내온도 18∼ 20도를 유지하고 있을뿐 나머지 10개 시설은 적정온도를 초과해 난방기를 가동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금융기관과 대형마트등 민간시설도 상당수가 적정온도를 지키고 있지 않기는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일부 시설은 적정온도 보다 3.6도나 높은 온도를 유지해 에너지 절약 시책이 무색할 정도이다.

 

석유 한 방울 나지않는 우리나라는 석유 소비량 세계 7위에 수입량 만을 따질때 4위권의 에너지 다소비 국가이다. 국제원유가가 10달러 오르면 한해 원유 도입가가 88억 달러 가량 늘어나는 나라이다. 이같은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고유가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에너지 절약은 필수다. 그런데도 민간부문은 물론 공공기관에서 까지 에너지 절약에 팔짱을 끼고 있는 듯한 태도는 적절치 않다.

 

공공기관 부터 말로만 에너지 절약을 내세우지 말고 솔선수범해야 한다. 얼마전 부터 시행되고 있는 ‘차량 5일제 운행’으로 소속기관 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한 공무원들의 출퇴근용 자가용 차량들이 청사밖 도로에 줄지어 주차하고 있어서야 국민들의 호응을 받기 어렵다.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 실천을 강조하기 앞서 공공기관 스스로의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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