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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공직사회 인사후유증 줄이는 법

엄철호 기자(익산본부장)

‘세설신어’에 이런 글이 전해져 오고 있다.

 

“이응(李膺)은 품격이 수려하고 엄정했으며 고상하게 스스로 높은 긍지를 지니고 있어서, 세상에 명분(名分)의 가르침 즉, 유교 도덕의 가르침을 펴고 시비를 바로잡는 것을 자기의 임무로 삼으려 했다. 후배가 되는 선비로서 그의 당(堂)에 올라 수업을 받는 자 모두 등용문(登龍門)했다고 여겨졌다.”

 

‘후한서’ 의 ‘이응전’에서도 그에 관한 일화가 전해온다.

 

여기서는 이응이 죄를 짓고 도망온 아우를 숨겨준 환관 장양을 참수하자 이름이 갑자기 높아져 많은 사람들이 그를 만나러 왔다.

 

백성들은 그와 만나는 것을 일러 용문(龍門)에 들어선다고 하면서 큰 영광으로 여겼다고 돼 있다.

 

시인 이백도 한때 이응을 만나고 싶은 생각이 있어 한번 용문에 들어서 보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은 편지 ‘여한형주서(與韓荊州書)’를 써 보낸 적이 있다.

 

이런 일화들에 나오는 ‘용문(龍門)’이란 곳을 일명 ‘하진(河津)’이라 했는데 장안(長安)에서 900리 떨어진 곳에 있다고 했다.

 

“물이 매달린 듯 가파르게 떨어져서 거북이나 물고기 등이 거슬러 올라갈 수가 없지만 일단 올라가기만 하면 용으로 변화한다고 한다”는 글이 ‘삼진기(三秦記)’ 라는 책에 써 있다.

 

이렇게 올라가기 어려운 길이므로 사람들은 ‘등용문’을 관리가 되는 길, 또는 입신양명한 것을 비유하는 용어로 쓰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새삼 ‘등용문’의 몇 일화가 갑자기 떠오르는 까닭은 이한수 익산 시장이 민선 4기를 맞는 첫 시험 무대로 여겨지는 인사를 전격 단행하면서 몇몇의 새 인사를 발탁 등용시켰기 때문이다.

 

등용문의 용은 용 용(龍)이고, ‘등용하다’의 용은 쓸 용(用)이지만 얼추 같은 걸로 생각하기 쉬워 연상된게 앞서 말한 등용문의 일화다.

 

어찌됐건 발탁 등용된 사람들은 저 이응(李膺)처럼 품격이 수려하고 엄정한지, 또 고상하고 스스로 높은 긍지를 지녔는지 아직 판단하긴 이르지만 비교적 두루 알려진 인물들이다.

 

따라서 기대를 포함한 다양한 인사 평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이번 인사에서 발탁 등용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서운해하면서 인사의 부적절성지적하는 불만 표출 역시 인사 후유증으로 겪어야하는 홍역의 한 사례이며 순서로여겨진다.

 

하지만 인사를 놓고 너무 지나친 확대 해석과 평가는 삼가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갖가지 추측과 억측으로 이번 인사를 매도하고 공직 내부의 불만과 파벌을 조장하는 불씨로 작용되는등 자칫 인사 여파가 장기화로 치달을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익산 시민이 떠 안을수밖에 없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는것을 지적한다.

 

안정된 공직사회가 안정된 행정, 효율성 높은 행정을 이끌어가는 지속적 에너지원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한다.

 

발탁 등용된 사람뿐 아니라 발탁 등용시킨 시장 또한 이 중요한 익산 도약의 시대에 어찌 꼭 떠도는 소문과 의혹에만 밀려 인사를 했겠는가.

 

공직자들의 자질과 능력,전문성 등을 고려하여 최대한 행정에 활용코자 했다는 인사권자의 인사 배경 설명은 향후에 발탁 등용된 인사들의 능력과 자질에서 검증할수 있는 만큼 시민과 공직 화합 등을 앞세워 당분간 지켜보았으면 한다.

 

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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