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사설] 선정성 부추기는 유흥업소 간판

간판은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이다. 간판의 언어와 이미지는 도시를 나타내는 상징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주 도심에 자리잡은 유흥업소들의 간판은 도시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찡그리게 만든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주변에 주택가와 학교 등이 있는데도 버젓이 반라의 여성사진이 걸려있다. 한 수 더 뜬 것들도 많다. 전주시 인후동과 중화산동, 전주역 부근 등이 특히 심하다. 인후동 일대 모텔에는 ‘위성 성인 포르노 24시간 방영’ 등의 간판이 내걸려 있다. 또 유흥업소 외관을 장식한 조형물에는 여성의 야릇한 모습이나 전라상태로 껴안는 낯뜨거운 모습들도 흔히 볼 수 있다. 밤이 되면 에어 라이트(풍선형 입간판) 광고물이 여기저기 등장한다. 이같은 풍경은 군산 익산 등 도심 유흥가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유흥업소 간판들이 막 가는데는 무조건 튀어야 손님을 유혹할 수 있다는 업주들의 상혼이 묻어 있다. 몇 달이 지나지 않아 더욱 더 자극적인 광고물로 ‘버전 업’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 침체로 손님이 줄어 들어 어떻게든 손님의 눈길을 끌어보자는 속셈이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강력한 단속이다. 시민들의 건전한 도덕이나 풍속을 해치기 때문에 행정과 경찰이 손잡고 단속을 펴야한다. 하지만 그것이 능사가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단속을 펼치면 잠깐 들어갔다 언제 그랬느냐는듯 두더지처럼 다시 솟아 오른다. 단속으로 사라지지 않는게 이들의 속성이다. 결국은 지속적 단속과 함께 업주의 의식을 높이는 방법을 병행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행정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 시청에서 경찰, 시민단체, 업주 등과 공동으로 간담회 등을 갖고 시범적으로 간판정화사업 등을 벌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간판 비용의 일부를 시청에서 업주들에게 무이자로 몇 년동안 융자해 주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도시의 간판은 외지인들에게 그 도시의 얼굴로 비친다. 그 이미지가 오랫동안 남아 그 도시에 대한 인상을 결정한다. 또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커다란 공해로 작용한다. 학생이나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기는 등 교육적으로도 폐해를 끼친다. 자치단체들은 이를 유념해 유흥업소 간판정비에 나서주기 바란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완주김재천 완주군의회 부의장, 6·3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군산전과자 ‘적격’ 논란···군산시민사회, 민주당 공천기준 정조준

군산군산∼제주 항공편 증편···“편의 개선 미흡, 보여주기식 확대”

사건·사고망치 들고 침입한 범인에 김제 금은방 털려⋯경찰 추적 중

기획[동학농민혁명 세계기록유산 미등재 기록물] 1894년의 진실을 복원하는 제3의 증언, ‘동학문서(東學文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