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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태조어진 반환 마땅하다

‘태조 어진 봉환및 조선왕조실록 반환 추진위원회’가 발족했다. 문화예술계 등 전주지역을 대표하는 각계 인사들이 모여 그동안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했던 태조 이성계 어진(御眞·왕의 초상화, 보물 931호)을 돌려 받기 위한 본격적인 시민운동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나아가 전주를 떠난지 400년이 넘는 조선왕조실록도 원래 연고지인 전주로 반환토록 하는데 뜻을 모았다. 우리는 이러한 운동에 전적으로 동감을 표하며, 이 운동이 머지않은 시기에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아다시피 전주는 조선왕조의 탯줄과 같은 곳이다. 경기전과 조경단, 오목대·이목대 등 조선왕조의 창업과 관련된 유물·유적들이 어느 곳보다 많이 숨쉬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전은 조선왕조의 상징과 같은 존재요, 전주의 정체성을 담보하는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경기전이 경기전인 것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있어 가능한 얘기다. 어진이 없는 경기전은 빈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문화재청은 1년 5개월전 서울의 고궁박물관 전시를 이유로 가져간 후 이를 반환하지 않고 있다. 일부 훼손된 사실과 보관 여건이 열악하다는 것을 빌미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행태는 ‘유물 현지주의’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문화재를 강탈해 가는 제국주의적 행태와 다름이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마땅히 이를 전주로 돌여보내야 한다.

 

그러나 이에 앞서 전주시 등 관계기관은 어진 보관은 물론 신연과 향낭 등 이에 따른 문화재급 유물에 대한 보관 전시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지 돌아 보아야 할 것이다. 있는 것 보관도 못하면서 반환타령이냐는 타박을 듣기 전에 말이다. 결국 어진전 건립에 박차를 가하면서 일단 국립전주박물관으로의 반환 등 종합대책 마련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400년전 호남인들의 뜨거운 의지로 지켜냈던 조선왕조실록 반환운동 역시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그것이 뜻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서울대 규장각에 보존된 정족산본이건 한국전쟁때 북한이 가져간 적상산본이건 타겟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그에 앞서 모든 여건을 성숙시킬 필요 또한 크다.

 

전주시는 몇년 전부터 전통문화중심도시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들의 반환은 이 사업에 빛을 더욱 발하게 할 것이다. 지혜를 모아 성사시켜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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